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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어린 시절에 그 비법있다

옛날, 시골에서 아이들의 놀이란 사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겨울이면 골목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사방치기, 비석치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술래잡기가 항상 진행되었으며 추운 겨울이어도 밖에서 놀았다. 그러니 손등은 늘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기 일쑤였다. 고학년이 되면 주로 논에서 축구, 야구, 말타기 등을 한다. 야구베트가 없어도 걱정없다. 그저 막대기만 있으면 그냥 야구가 되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혹, 놀다가 분쟁이 생기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고학년의 말이 곧 규칙이었다. 그러다 날씨가 추우면 모닥불을 피우고, 그러면 누군가는 어느새 깡통을 구해서 쥐불놀이를 하기도 한다.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썰매를 만든다. 그저 굵은 철사와 나무 사과상자, 그리고 약간의 각목만 있다면 반나절 만에 한 개가 완성된다.

» 권규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필자는 한 8살쯤 다이빙을 배웠다. 그런데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등이 찌릿찌릿하다. 다이빙을 한 장소는 냇가를 지나는 다리 위다. 여름이 되면 누가 약속을 하지 않아도 늘 그 곳에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리고 다리 난간위에서 밑으로 점프를 한다. 먼저 형들이 점프를 하면 이젠 우리 차례다. 그러면 무조건 뛰어내려야 한다. 그래야 동생들도 뛰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포기를 한다는 것은 요즘 말로 고문관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 실제 높이는 3~4미터였지만 체감 높이는 10미터 이상이었다. 눈을 감고 뛰었는데 물에 접촉할 때는 등이 먼저 닿았다. 그 순간의 따가움은 지금도 등이 기억을 하고 있다. 수영도 그 쯤에 배웠고, 30미터 쯤 되는 냇가를 왕복했다. 그런데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늘 아이들끼리 시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형들은 동생에게 지지 않으려고, 또한 동생들은 형을 한 번 이겨보려는 심리로 시합을 하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팔을 휘저었다. 이래저래 수영실력은 누구나 수준급으로 향상되었다. 

옛날 놀이의 특징을 살펴보면 1.늘 많은 아이들이 함께 놀았다. 옛날에는 아빠들이 전혀 놀아 주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끼리 놀이를 하며, 또한 놀이를 만들며 놀았다. 2.야외에서 놀았다. 그저 골목길이나 냇가, 산과 들에서 놀았다. 3.운동량이 많다. 일단 야외에서의 놀이를 하다보니 저절로 운동량이 많았다. 또한 지금처럼 공부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 덜한 것도 많은 놀이를 할 수 있는 원인이다. 4. 신체기능이 발달했다. 팔이나 다리 등 한가지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온 몸을 사용하는 놀이를 했다. 그러므로 순발력, 협응력, 근지구력 등 다양한 신체기능이 발달했다. 또한 충분한 운동으로 뚱뚱한 아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 놀이는 참으로 훌륭한 사회적인 안전망이다. 아빠가 없어도 아이들끼리 자동놀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옛날에는 놀이가 많았는데 지금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하면 놀이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왜 그럴까?

 자, 아빠들은 이제 희망을 가져도 된다. 옛날, 야외에서 놀던 놀이를 실내놀이로 응용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겠다. 그저 거실놀이로 변환하는 법을 알면 금방 이해가 되고 놀이가 즉시 가능하다. 우선, 더 이상 아파트 내에서의 놀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해에 아파트 단지 내 사상자가 500명 쯤 된다. 이런 사실을 엄마들도 알기에 아이가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려고 밖으로 나간다면 설거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 거실에서의 놀이는 무엇보다 아이의 안전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다. 이제 골목길과 자연에서의 추억과 야외놀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소중히 간직하며 거실놀이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1.징검다리 건너기

준비물:색종이 한셋트. 색종이로 거실 바닥에 징검다리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붙여서 원을 만든다. 그 위에 숫자를 연속적으로 쓰거나 도시 이름이, 과일 이름 등을 쓸 수도 있으며 아이의 관심사항을 적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빠는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서 아이가 돌 때, 노래를 함께 해주거나 추임새를 넣어주면 된다.

2.신문지 야구

준비물:신문지 7장. 야구베트는 신문지를 둘둘 말면 완성된다. 야구공은 신문지 한 장을 구긴 후, 테이프를 감으면 완성된다. 말랑말랑하고 둘글게 만든다. 아빠가 던지고 아이가 치면 된다. 아빠는 던질 때마다 스트라익, 볼을 외치고, 아이가 치게 되면 안타, 파울, 2루타, 3루타, 홈런 등을 외치면 아이는 엔도르핀이 솟는다. 아내가 민감한 성격이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놀이가 시시해지면 즉석에서 아이와 신문지 칼싸움, 또는 전화놀이를 할 수 있다.

3.베게 축구

준비물:베게 1개. 아이가 3~5세 정도가 좋다. 아빠가 가장 넓은 기마자세로 서서 있는다. 아이는 1미터 앞에서 페널킥을 찬다. 아이가 차려고 할 때, ‘슛~’을 외쳐주고 들어가면 ‘골~인!’을 크게 외친다. 둥근방석으로 아이와 공 뺏기 시합을 할 수도 있다. 이 때, 아이의 볼 점유율은 2/3 이상은 되어야 좋아한다.

4.숨박꼭질

아이들은 태아본능이 있어서 무조건 좋아한다. 중학생도 좋아한다. 그저 술래는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고, 그동안 숨으면 된다. 아이가 너무 오래 찾게 해서 울게 하지 않는다.

5.신문지 제기차기

준비물:신문지와 동전, 고무밴드1개. 신문지로 동전을 감싼 후, 밴드로 감는다. 그리고 솔을 만들면 완성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번갈아 제기차기를 할 수 있다. 아이가 저학년이라면 동화책으로 주고 받기를 할 수 있다.

6.비행기 투호

준비물:신문지 5장. 투호하면 굳이 전통투호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종이비행기 투호도 재미있다. 그저 아이와 신문지로 종이비행기를 20개를 만든다. 그리고 거실 중앙에 휴지통을 깨끗이 비워서 놓으면 된다. 이제 소파에 앉아서 아빠와 아이가 번갈아 비행기를 휴지통으로 날리면 된다. 성공하면 상대방이 박수를 쳐준다. 거리는 1~2미터가 적당하다. 거리는 짧지만 실제 해보면 날려서 넣기가 굉장히 어렵다. 비행기의 속성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예측은 가능하지만, 불규칙적으로 날기에 더욱 애간장을 녹이며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7.탁구공 구슬치기

준비물:탁구공 10개, 휴지통. 휴지통을 뒤집으면 탁구공을 얹어놓을 수 있다. 여기에 탁구공을 8개를 놓는다. 그리고 아이의 나이에 따라서 1~3미터에서 탁구공을 던져서 맞추면 떨어진다. 아빠는 아이보다 1~2미터 뒤에서 던지는 어드밴티지 룰로 한다. 번갈아 던지며, 탁구공이 맞아서 떨어지면 상대방은 박수를 쳐준다.

8.펫트병 볼링

준비물:펫트병이나 야구르트병 10개, 축구공이나 야구공. 거실 맞은 편에 병을 볼링핀과 같은 모양으로 세운다. 그리고 공을 굴려서 맞추면 된다. 이 때, 아빠는 아이보다 1~2미터 뒤에서 던져야 한다. 한번에 모두 쓰러지면 함께 스트라익을 외쳐주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9.보물찾기

준비물:서로 선택한 물건. 물건을 숨기고 찾는 놀이다. 서로 번갈아 한가지 물건을 숨기고 찾는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찾기 쉽게 큰 물건으로 해야 한다. 찾는 시간도 5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처음부터 아이가 찾지 못한다면 다시는 보물찾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0.공중탁구

준비물: 탁구공 1개, 동화책 2권. 그저 거실에서 탁구공을 동화책으로 주고 받으면 공중탁구가 된다. 동화책은 라켓이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아이가 잘 칠 수 있게 받아준다. 가족이 복식으로 해도 재미있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원할한 게임이 된다. 20분 정도만 하면 등에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11.베게 농구 덩크슛

준비물:베게 1개. 아빠가 서서 양팔을 벌리며 농구링을 만든다. 그러면 아이는 베게를 잡고 거실 끝부터 달려와서 덩크슛을 한다. 아이가 던지려고 할 때, ‘슛’을 외치고 넣으면 ‘골~인’을 외친다. 아이는 아빠의 그 말에 용기백배되어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옛날놀이를 응용한 놀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 농구, 야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변환하여 거실에서 노는 법을 알아봤다. 위의 11가지를 읽는 순간, ‘아, 놀이가 별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렇다. 놀이란 두 사람 사이의 좋은 감정이 일어나면 곧 놀이가 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던가! 옛 것은 무조건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잘 알면 새로운 놀이를 만들 수 있으며 또한 잘 놀아주는 아빠로 거듭날 수 있다. 과거의 즐거웠던 놀이를 밴치마킹을 하니 훌륭한 실내놀이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직접 아이와 거실에서 부딪혀보자.

지식이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펼쳐야한다.

경험은 또 다른 세계를 실천할 수 있는 내공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 괞찮다는 생각이 들면 적게 얻음이요,

직접 아이와 놀아보면 정말 많이 얻게 된다.

놀이의 달인, 바로 어린 시절의 놀이 속에 그 비법이 있었다.

어린 시절이란 나의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고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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