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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해진 날씨에 갑작스럽게 운동하다…헉, 내 무릎

가을철 운동 ‘독’ 안되려면…

기온이 떨어지고 단풍이 들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골프, 자전거 타기, 테니스 등의 운동을 시작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가을철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면 근골격계에 이상을 부를 수 있다. 운동으로 땀을 낸 상태에서 체온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은 공기가 건조해지면 악화되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에 힘써야 한다. 산이나 들에서 하는 야외활동으로 인한 쓰쓰가무시병, 10월부터 발생률이 늘어나는 유행성출혈열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충분한 준비·마무리 운동 중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무릎 관절 수술 건수가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건강공단이 무릎 관절 수술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2만5400여건이던 수술 환자가 2009년에는 5만409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고령화와 수술기술 발달이 수술 건수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과도한 운동이 무릎 관절을 혹사시켜 연골 마모 등 퇴행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을엔 특히 등산 때문에 골절되거나 무릎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높다. 무거운 배낭을 메거나 장시간 운동을 한 뒤,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을엔 여름보다 몸이 뻣뻣해져 있기 때문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 무릎이 아픈 사람들은 장시간 등산은 피하고 무릎 주위 근력강화 체조와 산책을 평소 해두면 도움이 된다. 등산화도 적당한 두께와 쿠션감이 있는 것을 골라 관절 충격을 줄여야 한다.

■ 골프나 조깅도 위험 미국정형외과학회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골프도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의 연구진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4명에게 골프, 조깅, 테니스, 걷기, 러닝머신 걷기, 자전거 타기를 시키고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측정한 결과, 골프 스윙을 할 때 한쪽 무릎에 체중의 4.5배가 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은 조깅, 테니스, 걷기, 러닝머신, 자전거 타기 차례였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런 운동을 하게 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이때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단련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누워서 허공을 발바닥으로 번갈아 차기, 무릎을 구부리지 말고 한쪽씩 45도 각도로 들어올려 멈췄다 내리기, 가슴 쪽으로 무릎을 최대한 올렸다가 내리기 등을 반복해준다.

■ 감기와 쓰쓰가무시병 주의 야외활동을 한 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손도 수시로 씻어 청결을 유지해준다. 운동을 나갈 땐 긴소매옷을 챙겨두고, 몸을 지나치게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초기엔 휴식을 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준다. 심장질환, 만성기관지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 간경화 등을 앓는 사람들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다. 65살 이상 노인들도 몸 전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고위험군에 속한다.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고려해보고, 평소 체력과 체온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쓰가무시병은 대개 9~11월 사이 야외활동을 한 뒤 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일부 환자에서 패혈성 쇼크, 호흡곤란, 신부전, 의식저하 등이 올 수도 있으니 열이 심하게 오를 땐 반드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산이나 들에서 벌레가 많은 곳을 피하고, 긴옷을 반드시 입으며 풀밭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열과 몸살감기 기운을 동반하는 유행성출혈열 또한 풀밭에 눕거나 옷을 풀밭에 널어놓지 않아야 피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대희 교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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