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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누리과정’의 내적 진단 (2)

만 5세 누리과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요?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유아교육제도의 문제를 다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원장 및 교사 입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유아 입장에서 어떤 모순과 문제점들이 숨겨져 있는지 국민 스스로 따져 보아야 합니다! 나아가 의식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세계화에 걸맞는 다양한 발상을 정부 측에 제안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난 한달여 간 실시한 누리과정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학부모들은 누리과정에 대한 홍보 게시 문구 중에서 무엇보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 보육료와 유아학비를 지원한다”는 대목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 어린이집의 보육비용은 이미 추가 특별 활동비를 제한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어느 정도의 혜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 유치원비 지출비용의 실상은 (특별활동비 명목으로 추가로 걷는 비용이 많아서) 정부 지원 금액인 20만원과는 차이가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국공립 병설 유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립 유치원들이 올해 3월 정규 교육비 명세는 그대로이지만, 다른 부대비용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아 교육비에 대한 학부모 부담은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입니다.

둘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원장 및 특히 현장교사의 입장에서도 누리과정의 적용을 대체로 환영합니다. 이들은 “누리과정 절대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하나의 교육 목표를 세워 놓았고, 이에 맞는 활동계획안과 구체적인 예시까지 주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 누리수업 자료가 상세하게 들어 있으므로, 교사는 하루에 약 2시간 정도 활동예시를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수업이 가능합니다. 상황에 따라 아이들은 컴퓨터를 보며 과제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리과정의 자연탐구 영역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를 배우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사가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클릭하면 5가지 개구리 소리를 제공받게 됩니다. 나라에서는 무엇보다 보육교사의 편의를 위해, 즉 교사들이 교육자료를 준비하느라 드는 시간과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학자들에게 부탁하여 이미 계획안을 수립해 주고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준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리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습니다. 보육보다 교육에 역점을 둔 유치원에서는 이미 누리과정과 유사하게 7차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로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강합니다. 한 달간 공통과정을 시행한 국공립 유치원 교사 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설문조사(올해 3월 27일)에 따르면, 80% 이상이 누리과정 적용에 대하여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http://www.eduhope.net)


유치원이건 어린이집이건 현장교사가 표준화된 누리교육 과정을 수업 구성의 부담을 덜고 융통성 있게 실천할 수 있다 해도, 사실은 유아교사들에게 주어진 모범 계획안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교육기능인”이 되는 쪽을 권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셋째, 아이들 입장에서 기존 유치원의 7차 교육과정이나 어린이집의 표준보육과정은 표현 그대로 획일화 된 과정을 제공받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새로운 공통 누리과정 역시 “수준 높은 보육·교육 프로그램”이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결국 주어진 교육의 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누리과정 시간에 실내에서 개구리의 다양한 기계음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진정 자연과 개구리를 탐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구별되는 다양한 개구리 소리를 경험했다고는 할 수 있으나, 자연에서 들리는 그 소리를 듣고 체험할 때, 생겨나는 자연 속에 깃든 신비와 조화에 대한 경이로움이, 컴퓨터 자료만을 통해서는 아이들의 내면에서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교사가 아무리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량껏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해도,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교육내용이 대한민국의 만 5세들을 표준화된 모양으로, 또는 똑같은 생각의 틀만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결론적으로 공통 누리교육과정은 내부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단지 외부시각에서 “영유아의 보육과 교육은 나라가 책임진다”는 정치적 구호를 부분적으로 실천한다는 인상을 줄 뿐입니다.

Q. 저희 부부는 취학 전에 지적 교육의 노출을 원하지 않아, 첫 아이를 위해 유치원 대신 어린이집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4학년인 큰 아들은 결국 문자 교육 없이 입학시켰습니다. 유아기 동안 건강하게 뛰어노는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들도 지금까지 문자 교육에 전혀 무관심한 상태였는데, 어린이집에서 요즘 누리과정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 와서도 부쩍 문자를 알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글자를 알려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집에서도 문자를 가르쳐 주어야 하나요? 이런 면에서 누리교육 과정이 조기 학습으로 흘러가는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A.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자녀 교육관이 명확한 부모님이시군요! 요즘 많은 학부모님들이 조기 입학이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동의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선행학습이나 조기 지적 교육은 중요시여기는 것은 교육학적으로 대단히 모순된 사고입니다. 일찍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가 신체적으로 위축되므로 나쁘다고 여기시는데, 이것은 피상적인 이유일 뿐입니다. 더 위험한 것은 학교 수업이 지적 교육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이 발달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한테 모두 똑같이 취학 전에 문자 교육과 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조기 입학과 비슷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누리교육 과정에서도 지적 학습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부모님 역시 누리과정의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합니다. 어머님이 정말 문자 교육을 원하지 않는데 아이가 문자를 알려 달라고 조르면, 기분 전환으로 함께 산책을 나가세요. 문자 익히는 것보다 아이 발달에 훨씬 유익하니까요.

만 5세 누리과정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요?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유아교육제도의 문제를 다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원장 및 교사 입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유아 입장에서 어떤 모순과 문제점들이 숨겨져 있는지 국민 스스로 따져 보아야 합니다! 나아가 의식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세계화에 걸맞는 다양한 발상을 정부 측에 제안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난 한달여 간 실시한 누리과정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교사, 학부모의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학부모들은 누리과정에 대한 홍보 게시 문구 중에서 무엇보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 보육료와 유아학비를 지원한다”는 대목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 어린이집의 보육비용은 이미 추가 특별 활동비를 제한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어느 정도의 혜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 유치원비 지출비용의 실상은 (특별활동비 명목으로 추가로 걷는 비용이 많아서) 정부 지원 금액인 20만원과는 차이가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국공립 병설 유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립 유치원들이 올해 3월 정규 교육비 명세는 그대로이지만, 다른 부대비용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아 교육비에 대한 학부모 부담은 정부의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입니다.

둘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원장 및 특히 현장교사의 입장에서도 누리과정의 적용을 대체로 환영합니다. 이들은 “누리과정 절대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하나의 교육 목표를 세워 놓았고, 이에 맞는 활동계획안과 구체적인 예시까지 주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 누리수업 자료가 상세하게 들어 있으므로, 교사는 하루에 약 2시간 정도 활동예시를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수업이 가능합니다. 상황에 따라 아이들은 컴퓨터를 보며 과제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누리과정의 자연탐구 영역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를 배우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사가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클릭하면 5가지 개구리 소리를 제공받게 됩니다. 나라에서는 무엇보다 보육교사의 편의를 위해, 즉 교사들이 교육자료를 준비하느라 드는 시간과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학자들에게 부탁하여 이미 계획안을 수립해 주고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준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리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습니다. 보육보다 교육에 역점을 둔 유치원에서는 이미 누리과정과 유사하게 7차 교육과정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로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강합니다. 한 달간 공통과정을 시행한 국공립 유치원 교사 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설문조사(올해 3월 27일)에 따르면, 80% 이상이 누리과정 적용에 대하여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http://www.eduhope.net)


유치원이건 어린이집이건 현장교사가 표준화된 누리교육 과정을 수업 구성의 부담을 덜고 융통성 있게 실천할 수 있다 해도, 사실은 유아교사들에게 주어진 모범 계획안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교육기능인”이 되는 쪽을 권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셋째, 아이들 입장에서 기존 유치원의 7차 교육과정이나 어린이집의 표준보육과정은 표현 그대로 획일화 된 과정을 제공받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새로운 공통 누리과정 역시 “수준 높은 보육·교육 프로그램”이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결국 주어진 교육의 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누리과정 시간에 실내에서 개구리의 다양한 기계음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진정 자연과 개구리를 탐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구별되는 다양한 개구리 소리를 경험했다고는 할 수 있으나, 자연에서 들리는 그 소리를 듣고 체험할 때, 생겨나는 자연 속에 깃든 신비와 조화에 대한 경이로움이, 컴퓨터 자료만을 통해서는 아이들의 내면에서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교사가 아무리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량껏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해도,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교육내용이 대한민국의 만 5세들을 표준화된 모양으로, 또는 똑같은 생각의 틀만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게 하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결론적으로 공통 누리교육과정은 내부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단지 외부시각에서 “영유아의 보육과 교육은 나라가 책임진다”는 정치적 구호를 부분적으로 실천한다는 인상을 줄 뿐입니다.

Q. 저희 부부는 취학 전에 지적 교육의 노출을 원하지 않아, 첫 아이를 위해 유치원 대신 어린이집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4학년인 큰 아들은 결국 문자 교육 없이 입학시켰습니다. 유아기 동안 건강하게 뛰어노는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들도 지금까지 문자 교육에 전혀 무관심한 상태였는데, 어린이집에서 요즘 누리과정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 와서도 부쩍 문자를 알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글자를 알려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집에서도 문자를 가르쳐 주어야 하나요? 이런 면에서 누리교육 과정이 조기 학습으로 흘러가는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A.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자녀 교육관이 명확한 부모님이시군요! 요즘 많은 학부모님들이 조기 입학이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동의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선행학습이나 조기 지적 교육은 중요시여기는 것은 교육학적으로 대단히 모순된 사고입니다. 일찍 학교에 들어가면 아이가 신체적으로 위축되므로 나쁘다고 여기시는데, 이것은 피상적인 이유일 뿐입니다. 더 위험한 것은 학교 수업이 지적 교육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이 발달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한테 모두 똑같이 취학 전에 문자 교육과 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조기 입학과 비슷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누리교육 과정에서도 지적 학습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부모님 역시 누리과정의 문제점들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합니다. 어머님이 정말 문자 교육을 원하지 않는데 아이가 문자를 알려 달라고 조르면, 기분 전환으로 함께 산책을 나가세요. 문자 익히는 것보다 아이 발달에 훨씬 유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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