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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걱정’ 공장, ‘믿음’ 공장으로 바꿔라!

 

엄마의 걱정 공장

이지훈 글, 김고은 그림/거북이북스·1만1500원

무슨 일 생길라, 어디가 잘못 될라, 혹여 사고라도 칠까…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때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 엄마는 걱정이 너무 많아!’

동화 에 나오는 한울이도 마찬가지. 공부 걱정, 충치 걱정, 편식 걱정, 하다못해 키 걱정 등 끊이지 않는 엄마의 걱정들에 한울이는 갈수록 지쳐간다. 어느날 밤 방 앞에 찾아온 이상한 장난감 자동차를 탔더니, 자동차는 한울이를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공장으로 데려다준다. 그 공장은 다름아닌 엄마의 ‘걱정 공장’. 한울이가 평소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재료’가 되어 각종 걱정들을 제품으로 만들고, 그것을 엄마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테면 한울이가 양치를 안 하고 자는 모습을 보면, 그게 재료가 되어 엄마의 ‘충치 걱정’이 생산되는 구조다.

엄마가 수도 없이 많은 걱정을 달고 사는 배경을 알게 된 한울이는, 걱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아예 재료를 조작하는 꼼수를 쓴다. 실제로는 양치를 안 했지만 ‘양치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그렇게 조작된 재료는 걱정 대신 ‘믿음’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그 믿음은 거짓말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품처럼 쉽게 부서지는 불량 제품이다.

어쨌든 걱정이 믿음으로 바뀌자, 엄마는 “성적이 떨어졌지만, 한울이가 스스로 열심히 하니까 괜찮다”고 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거짓말 해대는 한울이와 그런 한울이를 무작정 믿는 엄마, 과연 괜찮은 걸까?

‘걱정 공장’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에 따라 부모가 걱정과 믿음을 오가는 모습을 잘 포착해냈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걱정이 아닌 튼튼한 믿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해준다. 초등 3~4학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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