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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에서 제안하는 임산부 영양관리-3

  오늘은 임신의 진행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임신은 인간의 신체가 겪는 가장 놀라운 과정이다. 여성의 신체는 단일의 세포에서 신생아에 이르기까지의 실로 놀라운 과정을 겪는 다른 인간의 발달을 지원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태아의 발달과 몸 속 태아에 적응하면서 태아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엄마의 능력, 즉 임산부와 태아와 관련한 임신의 복잡한 사항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임산부들을 위한 충고는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마라’ 라든가, ‘이것은 먹고, 저것은 먹지 마라’와 같은 아주 지겨운 것들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것은 아주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말들이며, 여성의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낯설고 신기한 변화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임신을 하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임신기간 동안 영양섭취가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아기 형성에 필요한 조건

임신기간 동안, 단 하나의 세포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성장하고, 변형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은 아기의 유전물질 속에 프로그램 되어 수행된다. 아기의 DNA에는 세포의 분열 지침, 서로 다른 종류의 세포조직 및 서로 다른 기관의 형성, 신체의 각 부분으로 자리 잡기, 신체 전체에 퍼져 있는 복잡한 혈관, 신경관, 호르몬 형성, 그리고 출생할 때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두뇌의 성장 등 기본적인 지침이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지침은 인간의 신체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요인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비록 유전학이 신체 발생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단지 유전자만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아기가 생겨나는 데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 영양분, 그리고 자원이 필요하고, 이 모든 것들은 엄마의 신체로부터 얻는다. 그리고 또한 독성물질이나 상해로부터 보호된 환경과 같은 올바른 조건들이 요구된다.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아기는 엄마의 건강과 적절한 영양섭취에 의존한다.

임신을 하면 여성의 신체는 아기에게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제공해준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의 모양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단백질과 지방은 신체의 구조를 만들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세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성분은 엄마의 신체로부터 얻는다. 이러한 영양소 중의 일부는 엄마의 몸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나 엄마의 조직 내에 있는 에너지나 다른 원소의 저장된 물질로부터 온다.

즉, 엄마의 세포조직 내부에 저장된 것이다. 그러나 아기에게 전달되는 영양분의 대부분은 엄마의 혈액을 순환하고 있는 물질들에서 나온다. 그리고 엄마의 혈액의 성분은 매일 섭취하는 것들에 따라 변화한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기간 동안 식생활에 현저한 변화를 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산부는 지금 까지 처럼 단지 배를 채우는 음식을 선택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기쁨만을 위해서 음식을 선택해서도 안 된다. 또한 아기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들을 선택해야 한다.
자궁에서 아기가 발달하는 가장 초기단계에, 아기의 세포는 빠른 속도로 분화되고 추후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해주며, 신체의 모든 기관을 위한 기본적인 설계가 이루어진다. 이후, 기관을 형성하는 세포는 태아의 전체 크기가 늘어남에 따라 커지기 시작한다. 성장은 임신 제 2기와 3기에 들어서 가장 활발해지고, 청사진은 점점 더 구체화된다. 대부분 임신에 대한 정보는 주로 엄마 혹은 아이 어느 한 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산부라면 한번쯤은 자궁 내 아기발달의 단계에 대한 그림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신기간 동안의 신체변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각각의 정보는 임신이 본질적으로 두 존재(즉, 엄마와 자라나는 아기)간의 관계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도록 한다. 여성의 신체는 단순히 수동적인 태아 저장소가 아니다.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엄마의 신체와 아기 간에는 일련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관계는 임신기간 동안 영양이 중요한 이유에 대하여 이해하도록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은 임신기간 동안 아기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아기의 발달과정과 임산부의 신체변화에 대해서는 다음 부분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임신 제 1 기 : 착상

임신이 된 후 첫 2주 동안은 아마도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아기는 수정란(zygote)이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세포로 그의 여행을 시작한다. 이 세포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세포가 형성된 지 약 30시간 후, 수정란은 분리되어 두 개의 세포가 된다. 이 두 세포는 다시 분할해서, 네 개가 되고, 네 개는 다시 여덟 개가 된다. 이러한 세포분열 후에 배반포(지금부터는 분열된 수정란을 배반포라고 부른다)는 수백 개의 세포가 되어 나팔관을 지나서 자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시기동안 세포는 엄마의 자궁으로부터 분비되는 유동액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이 배반포가 살아나려면 엄마와의 보다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 이 시점에서 배반포는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진다. 세포의 내부(내세포괴)는 아기가 되고,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느다란 줄모양의 세포는 엄마의 혈관과 아기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주는 태반이 될 것이다. 이 초기과정에서 조차도 엄마의 체내에 있는 이용 가능한 영양소는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수정 된지 며칠 후, 작은 배반포는 엄마의 자궁벽에 붙어서 그곳을 파기 시작한다. 즉, 엄마의 세포조직을 침범하여 자신을 위한 작은 벙커를 만든다. 배반포 주변의 바깥층(외세포괴)은 엄마의 세포층 사이에 파고드는 세포조직을 만든다. 이 세포들은 모체의 혈관에 도달하여 거기에서 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조직을 통과한다. 그 사이에 아기가 될 운명을 지니고 있는 내세포괴와 외세포괴사이에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은(양막 주머니amniotic sac라고 불린다) 실제로 배아embryo전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액체로 가득 차 있다. 이때 아기는 단지 탯줄(자궁에 연결된 하나의 정맥과 두 개의 동맥)을 통해서만 그 환경에 노출되게 된다.
자궁 내부는 이 시기 동안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세포 조직은 배아를 위한 영양분으로 가득 차 팽창하게 된다. 이 내부는(탈락막decidua이라고 불림) 엄마의 몸에 가까운 태반의 부분이고, 조직세포의 상당량은 엄마와 아기간의 영양소와 노폐물의 교환을 도와주는 중심 허브로써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시기 동안 월경이 없어지고, 유방이 예민해지는 등 임신의 초기 증상을 자각할 수 있다.
수정 이후 약 8주간의 기간을 배아기(embryonic period)라고 한다. 이 시기는 추후 성장을 위한 기초가 다져지는 시기로, 분화된 세포가 구체적인 조직을 형성하고, 이러한 조직들이 별개의 기관들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대부분 액체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이웃조직에 의존하고 있는 배아는 이제 엄마의 세포와 아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커져가는 태반으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다.
4주째에, 배아는 거의 C모양의 실린더 형태가 된다. 이 때 신경계가 가장 먼저 형성되고, 뇌가 될 부분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팔과 다리의 싹(bud)이 나타난다. 배아세포는 스스로 세 개 층을 구성한다. 내부층은 간, 폐, 장, 위, 비뇨기관 같은 내부기관이 될 것이고, 중간층은 심장, 혈관, 뼈, 근육, 생식기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깥층은 신경계와 피부가 될 것이다. 다음 주가 되면 배아는 거의 몇 센티미터 되지 않지만, 턱과 얼굴의 특징을 지닌 머리가 성장하고, 갈퀴 모양의 손가락을 가진 수족과 발가락의 싹이 생긴다.
8주 말 즈음되면, 이때부터 배아는 태아(fetus)라고 불린다. 주요기관 전부, 신체기관, 그리고 외부적인 특징이 이 시기까지 형성된다. 이 시기에는 아기 신체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는 기간이지만,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루어진다. 아기의 크기는 여전히 몇 인치 안 된다. 2개월 후 성장이 시작되고, 성장을 위해서 엄마의 영양분이 중요한 연료가 된다. 치아와 손톱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팔이 길어진다. 12주가 되면 외부생식기가 보이게 되고 아기의 성별이 결정된다.

- 임신 제1기 때의 엄마의 신체변화

임신 첫 3개월 동안 여성의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비록 임신 마지막 단계에서 외부세계로 나오기 위해서 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첫 번째 기간은 신체 내부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몸 안의 세포, 조직, 기관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마치 하나의 도시와 같다. 이 도시는 식품과 소비재를 수송하고, 도시 외부로 배설물을 수송하는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다. 모든 시스템은 도시 인구의 수요에 맞춰 발달한다.

그렇다면 이 작은 도시에 갑자기 인구가 증가했다고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교통체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고, 도로가 건설되어야 하며, 하수처리 시스템이 확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많은 변화가 새로운 성장에 맞추어서 일어나야만 한다. 여성의 신체도 임신기간 중에 이와 유사한 변화를 겪게 된다. 신체의 모든 시스템이 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로운 생명에 맞추어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의 신체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알아채는가? 변화들 중의 대부분은 두 세포조직 간의 상호작용 혹은 혈액을 통해서 보내지는 화학적 작용인 호르몬에 반응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임신의 첫 번째 신호는 생식선 자극호르몬, 즉 HCG(임신 테스트에 반응하는 호르몬) 뿐만 아니라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 증가이다. 이 기간 동안 아마도 메스꺼움, 구토, 빈뇨, 선호하는 음식의 변화와 같은 첫 번째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할 것이다.

임신 된지 몇 주 동안 혈액양은 아기와 태반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정상수준의 1/3∼1/2정도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보다 많은 혈액을 뿜어내기 때문에 심박동이 증가할 것이고, 심지어 심장근육양도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몇몇 변화들 때문에 현기증이나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임신기간 중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기분이 더 심하게 변할 수 있다. 가슴이 커지고, 가슴이 더 민감해지거나 심지어는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며, 유두가 검어질 것이다. 

놀라운 능력을 지닌 태반

태반은 팬케익 모양의 기관으로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영양소를 제공해주고, 아기로부터 나온 배설물을 제거해주는 기능을 한다. 태반은 또한 엄마의 혈액과 아기의 혈액이 섞이지 않도록 해준다. 비록 엄마와 아기 모두가 태반을 만드는데 협조를 하지만, 태반은 거의 아기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태반은 혈관으로 가득 찬 융모라고 불리는 세포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융모는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표면적을 증가시킴으로써 엄마와 태아 사이의 물질교환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태반은 커지기 위해서 에너지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임신 4개월 정도까지 두터워지며, 아기 주변을 감싸 자궁의 1/3정도를 덮는다.

태반은 수동적인 배달부 이상의 역할을 한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특별히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태반은 엄마로부터 이용 가능한 영양소들을 가지고 와서 태아에게 필요한 성분으로 맞추어 이것을 수송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한다. 산소, 이산화탄소, 그리고 소금과 같은 몇몇 작은 영양소들은 엄마와 아기의 세포사이를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다. 아기 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 젖산,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들은 특별 운반기에 의해서 세포막을 통해서 이동해야만 한다. 태반은 또한 호르몬을 방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것은 태아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심지어는 엄마의 면역체계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태반은 심지어 태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라디에이터”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임무들을 가진 태반은 임신말기에 자궁에서 제공받는 에너지와 산소의 약 1/2 혹은 그 이상을 필요로 하고, 이것들은 태반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아무리 태반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결코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태반을 통해서 아기에게 모든 영양분을 전달해 준다. 그래서 태아의 영양섭취는 단지 엄마가 무엇을 먹는가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좋은 전달체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즉, 태아의 영양섭취의 모든 것이 전적으로 엄마의 통제 하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태반의 크기와 효율성이 태아가 잘 자라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이러한 성질은 대부분이 유전에 의해서 통제된다. 그러나 엄마의 영양소 섭취와 몸무게가 태반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다.

*임신 제 2기 : 성장, 그리고 또 성장
아기 신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청사진이 임신 초기단계에 만들어지는 반면, 임신의 두 번째 단계는 이를 구축하는 시기이다. 4개월 동안, 실제로 성장은 아주 느리게 일어난다. 그러나 5개월이 되면 아기의 길이는 두 배가 되고, 6개월이 되면 출생 시 길이의 60%, 출생 시 몸무게의 20%가 된다. 이러한 성장은 모두 엄마의 혈액에서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영양물질의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동시에, 제1기에 나타난 여러 가지 특징들이 점차로 다듬어지기 시작한다. 이목구비가 보다 더 뚜렷해지고, 부드러웠던 뼈가 좀 더 단단해지고, 근육이 발달해서, 아기가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폐의 발달이 끝나 폐가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20주가 되면 아기는 보다 더 정상적인 비율을 갖추게 되고, 아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임신 제2기 때 엄마의 신체변화

이 시기에 엄마의 몸은 태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발달되고, 초기에 느꼈던 임신 관련 증상들이 좀 덜해질 것이다. 그러나 아기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몸은 공간을 만들어야만 한다. 아마도 창자가 아기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동하는 가장 첫 번째 기관이 될 것이다. 혈액양의 증가는 코피나 잇몸 출혈,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의 대부분이 치은염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임산부는 치아와 잇몸의 건강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골반 부위의 새로운 혈관의 성장으로 인하여 고도로 성적인 자극 또한 느낄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피부의 특정부위가 얼룩덜룩하거나 좀 더 검어졌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나, 이는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는 사라진다. 신체의 지방 저장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몸무게도 증가하게 될 것이고, 배의 무게에 적응하기 위하여 자세도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통, 경련, 다리나 발목의 부종, 그리고 하지 정맥류를 느낄 수도 있다.
*임신 제 3기 : 바깥세상 준비

임신 제 3기에 아기는 안전한 자궁을 떠나 바깥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이 마지막 기간에 근육과 지방세포들은 최근에 형성된 기관들 위에 쌓이게 되고, 기관 주변의 피부들은 두꺼워진다. 태아의 초기에 가장 풍부하게 발달되는 뇌세포는 뇌의 더 복잡한 구조로 조직화하기 시작한다. 폐는 공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신경기관은 주기적인 호흡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아기는 수면과 깨어있는 상태의 주기를 따르기 시작하고, 눈이 열리고 빛을 감지할 능력을 얻게 된다. 아기는 계속 자라며, 팔과 다리는 엄마의 몸 안에서 구부러져 있다.

 - 임신 제 3기 때 엄마의 신체변화

임신의 초기에 호르몬의 영향을 느끼는 대신, 이 시기에 엄마의 신체는 내부에 있는 아기의 크기에 맞춰진다. 그리고 자궁이 커져서 간이 있는 부위까지 늘어나게 되고 내부기관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가슴앓이, 빈뇨나 요통 등의 고통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임산부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아기의 몸무게와 크기 때문에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출생신호인 자궁의 수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태아의 영양에 대한 이해

다음 장에서 태아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줄 흥미진진한 새로운 연구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과학자들은 영양소 섭취를 포함하여 자궁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환경들이 아기의 평생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태아는 엄마의 영양소 섭취와 보호환경에 완벽하게 의존하고 있다. 사실 일부 요인들은 유전에 의해서 통제되지만, 다른 것들은 엄마의 행태와 식습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임신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이기 때문에 그 관계를 건강한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태아영양(fetal nutrition)이라는 단어는 임산부들에게는 낯선 것일지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영양분 섭취는 음식섭취라고 생각한다. 태아는 ‘먹지’ 않지만, 엄마는 그렇게 하기 때문에 임신기간 중 엄마의 영양분 섭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영양분 섭취는 태아의 건강과 발달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기의 첫 번째 집

성장하는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것과 더불어 엄마의 몸은 이 중요한 기간 동안 아기에게 집과 보호 장소를 제공해준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기간 동안 처음 크기의 15배 정도로 확장된다. 양수는 아기의 몸을 감싸 외부로부터의 쇼크나 압력 등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는 쿠션의 역할을 해준다. 양수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태아는 무중력 상태에 있으며, 따라서 움직임이 자유롭고, 팔다리운동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아기는 또한 하루 동안 엄마의 움직임에 따라 신체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며, 엄마의 수면시간과 깨어있는 패턴을 경험하게 된다. 아기는 항상 엄마의 체온에 의해서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밖의 소리를 아주 약하게 들을 수는 있지만 거의 엄마의 규칙적인 혈액순환 소리로 둘러싸여 있다. 본래 자궁은 외부세계로부터 아기의 신체를 보호해주는 장소이지만, 태아의 발육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자극 또한 제공해준다.

자궁은 태아를 보호하는 장소이지만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곳은 아니다. 많은 잠재적인 해로운 물질과 질환들이 아기의 첫 번째 집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엄마의 호흡이나 섭취한 음식물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너무 높은 온도, 신체 상해, 식생활에서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많은 특정 성분 등 이 모든 것들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 잠재적으로 아기에게 해로운 습관이나 물질들에 대해서 기술해 놓았다. 아기의 출생이전에 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몸을 돌보고, 감정적인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엄마가 자신의 신체를 돌보는 것이 아기에게 최상의 집을 제공해주는 방법이다.

사실 아이가 자궁에서 보내는 시간은 좋은 영양분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영양은 실제적으로 출생이후 보다는 출생이전의 성장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영양분은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아기가 얼마나 크게 성장하는가는 유전물질이 담당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태아기의 영양분 섭취와 엄마의 건강상태는 아기가 얼마나 잘 자라는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임신기간 중 아기는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와 어른처럼 태아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라는 세 가지의 중요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러한 영양소를 음식을 통해서 얻지만, 태아는 이미 단일형태로 분해된 영양분을 엄마의 혈액으로부터 직접 받는다. 태아는 또한 그들의 신체기능을 수행하고, 기관을 충분한 크기로 키우기 위해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엄마의 식생활이 중요한 이유다.

아기 신체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발달되는 것은 아니다. 발달은 단편적인 과정이다. 예를 들어 신경계통은 다른 기관이 발달하기 전인 초기 배아기 때에 발달된다. 아기의 장과 방광은 출생 즈음에 완전하게 만들어지지만, 다른 부분들은 완전하게 발달하는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각 단계마다 특히 중요한 영양분이 따로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엽산은 초기 몇 주 동안 필요하지만, 칼슘은 청소년기에 더 필요하다.

*임신 중 엄마의 건강 : 요약

지금까지 자궁 내에서 아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임산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추천하였다. 임신 중의 상투적인 말들은 “자연은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태아는 “숙주”인 엄마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는 기생생물인 것이다.

이것은 임신을 비평하자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동시에 엄마와 아기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서로 경쟁하고, 주로 태아가 그 경쟁에서 이긴다. 임신기간 중의 불충분한 영양분 섭취는 엄마 일생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아기는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서 엄마의 뼈로부터 이 영양분을 걸러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엄마의 신체 내부에 축적되어 있던 영양분은 고갈될 것이다. 임신한 여성들을 위해서 추천하는 것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건강뿐만 아니라 임산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오늘은 임신의 진행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임신은 인간의 신체가 겪는 가장 놀라운 과정이다. 여성의 신체는 단일의 세포에서 신생아에 이르기까지의 실로 놀라운 과정을 겪는 다른 인간의 발달을 지원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태아의 발달과 몸 속 태아에 적응하면서 태아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엄마의 능력, 즉 임산부와 태아와 관련한 임신의 복잡한 사항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임산부들을 위한 충고는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마라’ 라든가, ‘이것은 먹고, 저것은 먹지 마라’와 같은 아주 지겨운 것들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것은 아주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말들이며, 여성의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낯설고 신기한 변화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임신을 하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임신기간 동안 영양섭취가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아기 형성에 필요한 조건

임신기간 동안, 단 하나의 세포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성장하고, 변형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은 아기의 유전물질 속에 프로그램 되어 수행된다. 아기의 DNA에는 세포의 분열 지침, 서로 다른 종류의 세포조직 및 서로 다른 기관의 형성, 신체의 각 부분으로 자리 잡기, 신체 전체에 퍼져 있는 복잡한 혈관, 신경관, 호르몬 형성, 그리고 출생할 때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두뇌의 성장 등 기본적인 지침이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지침은 인간의 신체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요인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비록 유전학이 신체 발생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단지 유전자만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아기가 생겨나는 데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 영양분, 그리고 자원이 필요하고, 이 모든 것들은 엄마의 신체로부터 얻는다. 그리고 또한 독성물질이나 상해로부터 보호된 환경과 같은 올바른 조건들이 요구된다.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아기는 엄마의 건강과 적절한 영양섭취에 의존한다.

임신을 하면 여성의 신체는 아기에게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제공해준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의 모양으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단백질과 지방은 신체의 구조를 만들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세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성분은 엄마의 신체로부터 얻는다. 이러한 영양소 중의 일부는 엄마의 몸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나 엄마의 조직 내에 있는 에너지나 다른 원소의 저장된 물질로부터 온다.

즉, 엄마의 세포조직 내부에 저장된 것이다. 그러나 아기에게 전달되는 영양분의 대부분은 엄마의 혈액을 순환하고 있는 물질들에서 나온다. 그리고 엄마의 혈액의 성분은 매일 섭취하는 것들에 따라 변화한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기간 동안 식생활에 현저한 변화를 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산부는 지금 까지 처럼 단지 배를 채우는 음식을 선택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기쁨만을 위해서 음식을 선택해서도 안 된다. 또한 아기에게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가공되지 않은 원재료들을 선택해야 한다.
자궁에서 아기가 발달하는 가장 초기단계에, 아기의 세포는 빠른 속도로 분화되고 추후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해주며, 신체의 모든 기관을 위한 기본적인 설계가 이루어진다. 이후, 기관을 형성하는 세포는 태아의 전체 크기가 늘어남에 따라 커지기 시작한다. 성장은 임신 제 2기와 3기에 들어서 가장 활발해지고, 청사진은 점점 더 구체화된다. 대부분 임신에 대한 정보는 주로 엄마 혹은 아이 어느 한 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산부라면 한번쯤은 자궁 내 아기발달의 단계에 대한 그림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신기간 동안의 신체변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각각의 정보는 임신이 본질적으로 두 존재(즉, 엄마와 자라나는 아기)간의 관계라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도록 한다. 여성의 신체는 단순히 수동적인 태아 저장소가 아니다.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엄마의 신체와 아기 간에는 일련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관계는 임신기간 동안 영양이 중요한 이유에 대하여 이해하도록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은 임신기간 동안 아기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아기의 발달과정과 임산부의 신체변화에 대해서는 다음 부분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임신 제 1 기 : 착상

임신이 된 후 첫 2주 동안은 아마도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아기는 수정란(zygote)이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세포로 그의 여행을 시작한다. 이 세포는 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세포가 형성된 지 약 30시간 후, 수정란은 분리되어 두 개의 세포가 된다. 이 두 세포는 다시 분할해서, 네 개가 되고, 네 개는 다시 여덟 개가 된다. 이러한 세포분열 후에 배반포(지금부터는 분열된 수정란을 배반포라고 부른다)는 수백 개의 세포가 되어 나팔관을 지나서 자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시기동안 세포는 엄마의 자궁으로부터 분비되는 유동액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이 배반포가 살아나려면 엄마와의 보다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 이 시점에서 배반포는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진다. 세포의 내부(내세포괴)는 아기가 되고,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느다란 줄모양의 세포는 엄마의 혈관과 아기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주는 태반이 될 것이다. 이 초기과정에서 조차도 엄마의 체내에 있는 이용 가능한 영양소는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수정 된지 며칠 후, 작은 배반포는 엄마의 자궁벽에 붙어서 그곳을 파기 시작한다. 즉, 엄마의 세포조직을 침범하여 자신을 위한 작은 벙커를 만든다. 배반포 주변의 바깥층(외세포괴)은 엄마의 세포층 사이에 파고드는 세포조직을 만든다. 이 세포들은 모체의 혈관에 도달하여 거기에서 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조직을 통과한다. 그 사이에 아기가 될 운명을 지니고 있는 내세포괴와 외세포괴사이에 구멍이 생긴다. 이 구멍은(양막 주머니amniotic sac라고 불린다) 실제로 배아embryo전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액체로 가득 차 있다. 이때 아기는 단지 탯줄(자궁에 연결된 하나의 정맥과 두 개의 동맥)을 통해서만 그 환경에 노출되게 된다.
자궁 내부는 이 시기 동안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세포 조직은 배아를 위한 영양분으로 가득 차 팽창하게 된다. 이 내부는(탈락막decidua이라고 불림) 엄마의 몸에 가까운 태반의 부분이고, 조직세포의 상당량은 엄마와 아기간의 영양소와 노폐물의 교환을 도와주는 중심 허브로써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시기 동안 월경이 없어지고, 유방이 예민해지는 등 임신의 초기 증상을 자각할 수 있다.
수정 이후 약 8주간의 기간을 배아기(embryonic period)라고 한다. 이 시기는 추후 성장을 위한 기초가 다져지는 시기로, 분화된 세포가 구체적인 조직을 형성하고, 이러한 조직들이 별개의 기관들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대부분 액체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이웃조직에 의존하고 있는 배아는 이제 엄마의 세포와 아기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커져가는 태반으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다.
4주째에, 배아는 거의 C모양의 실린더 형태가 된다. 이 때 신경계가 가장 먼저 형성되고, 뇌가 될 부분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팔과 다리의 싹(bud)이 나타난다. 배아세포는 스스로 세 개 층을 구성한다. 내부층은 간, 폐, 장, 위, 비뇨기관 같은 내부기관이 될 것이고, 중간층은 심장, 혈관, 뼈, 근육, 생식기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깥층은 신경계와 피부가 될 것이다. 다음 주가 되면 배아는 거의 몇 센티미터 되지 않지만, 턱과 얼굴의 특징을 지닌 머리가 성장하고, 갈퀴 모양의 손가락을 가진 수족과 발가락의 싹이 생긴다.
8주 말 즈음되면, 이때부터 배아는 태아(fetus)라고 불린다. 주요기관 전부, 신체기관, 그리고 외부적인 특징이 이 시기까지 형성된다. 이 시기에는 아기 신체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는 기간이지만,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이루어진다. 아기의 크기는 여전히 몇 인치 안 된다. 2개월 후 성장이 시작되고, 성장을 위해서 엄마의 영양분이 중요한 연료가 된다. 치아와 손톱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팔이 길어진다. 12주가 되면 외부생식기가 보이게 되고 아기의 성별이 결정된다.

- 임신 제1기 때의 엄마의 신체변화

임신 첫 3개월 동안 여성의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비록 임신 마지막 단계에서 외부세계로 나오기 위해서 더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첫 번째 기간은 신체 내부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몸 안의 세포, 조직, 기관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마치 하나의 도시와 같다. 이 도시는 식품과 소비재를 수송하고, 도시 외부로 배설물을 수송하는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다. 모든 시스템은 도시 인구의 수요에 맞춰 발달한다.

그렇다면 이 작은 도시에 갑자기 인구가 증가했다고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교통체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고, 도로가 건설되어야 하며, 하수처리 시스템이 확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많은 변화가 새로운 성장에 맞추어서 일어나야만 한다. 여성의 신체도 임신기간 중에 이와 유사한 변화를 겪게 된다. 신체의 모든 시스템이 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로운 생명에 맞추어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의 신체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알아채는가? 변화들 중의 대부분은 두 세포조직 간의 상호작용 혹은 혈액을 통해서 보내지는 화학적 작용인 호르몬에 반응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임신의 첫 번째 신호는 생식선 자극호르몬, 즉 HCG(임신 테스트에 반응하는 호르몬) 뿐만 아니라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 증가이다. 이 기간 동안 아마도 메스꺼움, 구토, 빈뇨, 선호하는 음식의 변화와 같은 첫 번째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할 것이다.

임신 된지 몇 주 동안 혈액양은 아기와 태반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정상수준의 1/3∼1/2정도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보다 많은 혈액을 뿜어내기 때문에 심박동이 증가할 것이고, 심지어 심장근육양도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몇몇 변화들 때문에 현기증이나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임신기간 중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기분이 더 심하게 변할 수 있다. 가슴이 커지고, 가슴이 더 민감해지거나 심지어는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며, 유두가 검어질 것이다. 

놀라운 능력을 지닌 태반

태반은 팬케익 모양의 기관으로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영양소를 제공해주고, 아기로부터 나온 배설물을 제거해주는 기능을 한다. 태반은 또한 엄마의 혈액과 아기의 혈액이 섞이지 않도록 해준다. 비록 엄마와 아기 모두가 태반을 만드는데 협조를 하지만, 태반은 거의 아기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태반은 혈관으로 가득 찬 융모라고 불리는 세포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융모는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표면적을 증가시킴으로써 엄마와 태아 사이의 물질교환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태반은 커지기 위해서 에너지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그것은 임신 4개월 정도까지 두터워지며, 아기 주변을 감싸 자궁의 1/3정도를 덮는다.

태반은 수동적인 배달부 이상의 역할을 한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특별히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태반은 엄마로부터 이용 가능한 영양소들을 가지고 와서 태아에게 필요한 성분으로 맞추어 이것을 수송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한다. 산소, 이산화탄소, 그리고 소금과 같은 몇몇 작은 영양소들은 엄마와 아기의 세포사이를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다. 아기 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 젖산,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들은 특별 운반기에 의해서 세포막을 통해서 이동해야만 한다. 태반은 또한 호르몬을 방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것은 태아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심지어는 엄마의 면역체계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태반은 심지어 태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라디에이터”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임무들을 가진 태반은 임신말기에 자궁에서 제공받는 에너지와 산소의 약 1/2 혹은 그 이상을 필요로 하고, 이것들은 태반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아무리 태반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결코 막대한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태반을 통해서 아기에게 모든 영양분을 전달해 준다. 그래서 태아의 영양섭취는 단지 엄마가 무엇을 먹는가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좋은 전달체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즉, 태아의 영양섭취의 모든 것이 전적으로 엄마의 통제 하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태반의 크기와 효율성이 태아가 잘 자라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이러한 성질은 대부분이 유전에 의해서 통제된다. 그러나 엄마의 영양소 섭취와 몸무게가 태반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다.

*임신 제 2기 : 성장, 그리고 또 성장
아기 신체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청사진이 임신 초기단계에 만들어지는 반면, 임신의 두 번째 단계는 이를 구축하는 시기이다. 4개월 동안, 실제로 성장은 아주 느리게 일어난다. 그러나 5개월이 되면 아기의 길이는 두 배가 되고, 6개월이 되면 출생 시 길이의 60%, 출생 시 몸무게의 20%가 된다. 이러한 성장은 모두 엄마의 혈액에서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영양물질의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동시에, 제1기에 나타난 여러 가지 특징들이 점차로 다듬어지기 시작한다. 이목구비가 보다 더 뚜렷해지고, 부드러웠던 뼈가 좀 더 단단해지고, 근육이 발달해서, 아기가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폐의 발달이 끝나 폐가 산소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20주가 되면 아기는 보다 더 정상적인 비율을 갖추게 되고, 아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임신 제2기 때 엄마의 신체변화

이 시기에 엄마의 몸은 태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발달되고, 초기에 느꼈던 임신 관련 증상들이 좀 덜해질 것이다. 그러나 아기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몸은 공간을 만들어야만 한다. 아마도 창자가 아기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동하는 가장 첫 번째 기관이 될 것이다. 혈액양의 증가는 코피나 잇몸 출혈,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의 대부분이 치은염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임산부는 치아와 잇몸의 건강에 대해서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골반 부위의 새로운 혈관의 성장으로 인하여 고도로 성적인 자극 또한 느낄 수 있다. 일부 여성들은 피부의 특정부위가 얼룩덜룩하거나 좀 더 검어졌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나, 이는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는 사라진다. 신체의 지방 저장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몸무게도 증가하게 될 것이고, 배의 무게에 적응하기 위하여 자세도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통, 경련, 다리나 발목의 부종, 그리고 하지 정맥류를 느낄 수도 있다.
*임신 제 3기 : 바깥세상 준비

임신 제 3기에 아기는 안전한 자궁을 떠나 바깥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한다. 이 마지막 기간에 근육과 지방세포들은 최근에 형성된 기관들 위에 쌓이게 되고, 기관 주변의 피부들은 두꺼워진다. 태아의 초기에 가장 풍부하게 발달되는 뇌세포는 뇌의 더 복잡한 구조로 조직화하기 시작한다. 폐는 공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신경기관은 주기적인 호흡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아기는 수면과 깨어있는 상태의 주기를 따르기 시작하고, 눈이 열리고 빛을 감지할 능력을 얻게 된다. 아기는 계속 자라며, 팔과 다리는 엄마의 몸 안에서 구부러져 있다.

 - 임신 제 3기 때 엄마의 신체변화

임신의 초기에 호르몬의 영향을 느끼는 대신, 이 시기에 엄마의 신체는 내부에 있는 아기의 크기에 맞춰진다. 그리고 자궁이 커져서 간이 있는 부위까지 늘어나게 되고 내부기관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가슴앓이, 빈뇨나 요통 등의 고통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에 몸무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임산부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아기의 몸무게와 크기 때문에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출생신호인 자궁의 수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태아의 영양에 대한 이해

다음 장에서 태아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줄 흥미진진한 새로운 연구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과학자들은 영양소 섭취를 포함하여 자궁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환경들이 아기의 평생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임신의 모든 단계에서 태아는 엄마의 영양소 섭취와 보호환경에 완벽하게 의존하고 있다. 사실 일부 요인들은 유전에 의해서 통제되지만, 다른 것들은 엄마의 행태와 식습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임신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이기 때문에 그 관계를 건강한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태아영양(fetal nutrition)이라는 단어는 임산부들에게는 낯선 것일지 모른다. 어쨌든, 우리는 영양분 섭취는 음식섭취라고 생각한다. 태아는 ‘먹지’ 않지만, 엄마는 그렇게 하기 때문에 임신기간 중 엄마의 영양분 섭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영양분 섭취는 태아의 건강과 발달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기의 첫 번째 집

성장하는 아기에게 직접적인 영양분을 제공해주는 것과 더불어 엄마의 몸은 이 중요한 기간 동안 아기에게 집과 보호 장소를 제공해준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기간 동안 처음 크기의 15배 정도로 확장된다. 양수는 아기의 몸을 감싸 외부로부터의 쇼크나 압력 등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는 쿠션의 역할을 해준다. 양수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태아는 무중력 상태에 있으며, 따라서 움직임이 자유롭고, 팔다리운동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아기는 또한 하루 동안 엄마의 움직임에 따라 신체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며, 엄마의 수면시간과 깨어있는 패턴을 경험하게 된다. 아기는 항상 엄마의 체온에 의해서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밖의 소리를 아주 약하게 들을 수는 있지만 거의 엄마의 규칙적인 혈액순환 소리로 둘러싸여 있다. 본래 자궁은 외부세계로부터 아기의 신체를 보호해주는 장소이지만, 태아의 발육에 도움이 되는 충분한 자극 또한 제공해준다.

자궁은 태아를 보호하는 장소이지만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곳은 아니다. 많은 잠재적인 해로운 물질과 질환들이 아기의 첫 번째 집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엄마의 호흡이나 섭취한 음식물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너무 높은 온도, 신체 상해, 식생활에서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많은 특정 성분 등 이 모든 것들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 잠재적으로 아기에게 해로운 습관이나 물질들에 대해서 기술해 놓았다. 아기의 출생이전에 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몸을 돌보고, 감정적인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엄마가 자신의 신체를 돌보는 것이 아기에게 최상의 집을 제공해주는 방법이다.

사실 아이가 자궁에서 보내는 시간은 좋은 영양분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영양은 실제적으로 출생이후 보다는 출생이전의 성장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영양분은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아기가 얼마나 크게 성장하는가는 유전물질이 담당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태아기의 영양분 섭취와 엄마의 건강상태는 아기가 얼마나 잘 자라는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임신기간 중 아기는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와 어른처럼 태아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라는 세 가지의 중요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러한 영양소를 음식을 통해서 얻지만, 태아는 이미 단일형태로 분해된 영양분을 엄마의 혈액으로부터 직접 받는다. 태아는 또한 그들의 신체기능을 수행하고, 기관을 충분한 크기로 키우기 위해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엄마의 식생활이 중요한 이유다.

아기 신체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발달되는 것은 아니다. 발달은 단편적인 과정이다. 예를 들어 신경계통은 다른 기관이 발달하기 전인 초기 배아기 때에 발달된다. 아기의 장과 방광은 출생 즈음에 완전하게 만들어지지만, 다른 부분들은 완전하게 발달하는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각 단계마다 특히 중요한 영양분이 따로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엽산은 초기 몇 주 동안 필요하지만, 칼슘은 청소년기에 더 필요하다.

*임신 중 엄마의 건강 : 요약

지금까지 자궁 내에서 아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임산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추천하였다. 임신 중의 상투적인 말들은 “자연은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태아는 “숙주”인 엄마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는 기생생물인 것이다.

이것은 임신을 비평하자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사실이 그렇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그리고 동시에 엄마와 아기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서로 경쟁하고, 주로 태아가 그 경쟁에서 이긴다. 임신기간 중의 불충분한 영양분 섭취는 엄마 일생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아기는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서 엄마의 뼈로부터 이 영양분을 걸러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엄마의 신체 내부에 축적되어 있던 영양분은 고갈될 것이다. 임신한 여성들을 위해서 추천하는 것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건강뿐만 아니라 임산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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