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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신 꽃을 내뿜는 용이 나오는 옛날이야기

중앙아시아 옛이야기 그림책 시리즈

각국 대표 작가와 한국 화가의 협업

이색적인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용감한 보스테리 

아셀 아야포바 글·권아라 그림, 이미하일 옮김/비룡소·1만2000원

나르와 눈사람 

캅사르 투르디예바 글·정진호 그림, 〃/비룡소·1만2000원

사랑에 빠진 공주 

라자발디 쿠드라토프 글·김성희 그림, 〃/비룡소·1만2000원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

두이센 케네스 오라즈베쿨리 글·정현진 그림, 〃/비룡소·1만2000원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라흐메트 길리조프 글·이은지 그림, 〃/비룡소·1만2000원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이라는 나라 이름은 아이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위로는 러시아, 옆으로는 중국과 중동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 지역을 중앙아시아라고 일컫는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6만명이나 되지만 그곳의 역사나 문화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은 중앙아시아의 옛이야기를 다룬다. 각국 대표 작가들이 글을 쓰고, 한국 화가들이 독특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 넣어 완성한 ‘융합’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최로 아시아문화원에서 기획한 것을 비룡소가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로 엮었다.


은 불 대신 꽃을 내뿜는 사랑스러운 용에 관한 이야기다. ‘불도 못 뿜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용이야.’ 아기용 미르하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자신에게 몹시 실망한다. 그런데 그런 아기 용에게 엄마 용은 왜 불을 못 뿜느냐고 나무라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불은 용이 가진 무기 중 하나일 뿐이야. 모든 용들이 똑같은 무기를 갖고 있으란 법은 없지. 엄마는 지금까지 너처럼 잘 웃는 용을 본 적이 없단다.”

아기 용은 마을 위를 날다가 아이들을 목격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아기 용을 무서워하지만, 미르하이의 ‘1급 미소’에 순간 경계심을 풀고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 아이들은 아기 용에게 불을 한번 뿜어보라고 제안한다. 친구들 성화에 용기를 내 미르하이는 입을 벌려보는데, 입에서는 불이 아니라 아름다운 꽃이 뿜어져 나온다. 용과 꽃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통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기다움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이야기로 흥미롭게 구성한 옛이야기가 이색적이고 따뜻하다.

그밖에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보스테리가 말 경주에 나가서 승리를 거두는 이야기나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명절인 나우리즈에 관한 옛이야기 등도 권선징악이 분명한 한국의 전래 동화와는 약간 결이 다르게 보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온 신비로운 옛이야기는 삶에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준다. 악기문화나 설화 등을 통해 해당 지역 사람들의 생각과 예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덤이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야기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중앙아시아의 자연환경과 기후, 생활 풍속도 함께 만날 수 있다. 5살 이상부터.

글 양선아 기자 , 그림 비룡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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