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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놀이가 모여 모여 아이의 행복

모든 남자들은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좋은 아빠가 되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3살까지는 대부분 이루어진다. 그러나 4살이 되면서 아이 몸무게가 늘어서 무거워지고, 떼를 쓰면서 미운 4살이 된다. 그러면서 아빠는 아이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빠와 매일 놀고 싶어 한다. 아니, 365일을 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빠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만 놀아주려고 한다. 바로 그 간극에서 불편함이 생기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놀아주는 아빠가 아니라 생각만으로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한다.

이 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못박기



이제 아이가 5~6세가 되면 그 에너지가 하늘을 찌른다. 도대체 아빠가 많이 놀아주어도 더 놀아달라고 한다. 더구나 이제는 매주 야외로 자주 나가자고 채근을 한다. ‘과연 어디를 갈 것이며, 무엇으로 놀아야 한단 말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 해답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쓴다.

지난 10월 6일 13가족 40명(초등학생은 18명)이 경기도 용인청소년수련원과 나눔도예교실 근처에서 야외체험활동을 했다. 사실 요즘은 필자가 좀 바빠서 야외활동 스케줄을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셔서 이미 봄에 일정을 확정했다.

교관의 서바이벌 설명 .. 총알이 떨어지면 사망입니다^^

10월 6일, 오전 8시 30분에 용인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이미 몇몇 가족이 도착했다. 그래서 우선 준비한 공을 던져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작은 공간에서 공을 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절로 편을 짜서 시합을 한다. 이윽고 9시가 되니 서바이벌게임 교관이 도착하고 한 곳에 모였다. 30분간의 시합 설명을 듣고, 고글과 프로텍터를 착용한다. 서바이벌게임은 3게임을 한다.

그런데 게임 룰이 좀 색다르다. 아빠와 아이가 한 편인데 아빠는 아이를 쏠 수 없는 룰이며, 아빠는 스스로 총을 맞아도 죽을 수가 없다. 단, 아이가 총을 맞으면 아빠도 동시에 사망으로 인정한다. 이미 10년 전부터 정착된 필자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게임이 시작되자 역시 아빠들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페인트볼을 맞기에 바쁘고 아이는 아빠의 등 뒤에서 숨어서 총을 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승패가 갈리고 두 번째 시합에 들어간다.

모든 시합이 끝나자 7살짜리부터 증학생까지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귀환한다. 아이들의 프로텍터는 대부분 깨끗한데 아빠의 거기에는 수많은 페인트볼 자국이 선명하다. 그렇다. 아빠는 아이를 위하여 살신성인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그런 아빠의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아빠와 아이들은 대화가 많아지고 자신만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아빠, 꼭꼭 잘 매주세요.

서바이벌 시합 직전의 함성지르기...

고글위에 총알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아프다며 우는 아이도 있고..

총알을 맞았다는 증거 인증샷..싱글벙글 ..

게임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나눔도예교실로 이동했다. 점심은 수제비다. 이미 그곳 사장님이 100인분 가마솥에 국물을 끊이고 있었다.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모두 모여서 반죽을 떼어서 그곳에 넣었다. 그리고 점심은 수제비를 먹었다. 점심을 먹자마자 젓가락총 사격대회를 했다. 총에 고무밴드를 끼워서 발사하는 사격놀이다. 1등은 필자의 저서 4권이다. 국제규격(?)인 4m 25cm 뒤에서 목표물인 탁구공을 맞추는 것이다. 모든 가족이 원으로 나란히 서서 사격이 시작되었다. 소나기처럼 날아오는 고무 밴드이지만 쉽게 맞추지 못한다. 여기저기 아쉬움의 탄식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놀이의 특징은 애간장을 녹인다는 점이다. 우선 총으로 겨냥을 하면 쉽게 목표물이 보인다. 그리고 사격을 하면 쉽게 맞출 것 같다. 하지만 고무밴드의 특성이란 그 방향성이 불규칙하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날아가는 밴드가 목표물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여기서 탄식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둘 수 없다는 도전정신이 불끈 솟으며 자꾸 쏘게 된다. 결국 예선결과 4가족이 결승 진출을 하게 되고, 스트라익 샷건 게임을 한다. 홀인원처럼 먼저 목표물을 맞추는 가족이 우승이며 게임은 종료된다. 쏘는 사람보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욱 긴장한다. 1분이 지나서 우승자가 확정되었다.

우승자에게 책 4권이 걸린 한방의 샷 결승전... 둥둥둥

저는 서바이벌보다 도자기 만들기가 좋아요 ㅋㅋ

이제는 도자기 만들기다. 찰흙을 재료로 코일링 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주제는 자유다. 그저 찰흙을 주물러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면 된다. 엄마들은 주로 생활용품인 꽃병이나 그릇을 만든다. 아빠는 재떨이를 만들거나 혹은 엉뚱한 것을 만들면서 진땀을 흘린다. 아이들은 주로 엄마가 만드는 것을 따라서 한다. 이렇게 만들어서 완성을 하면 마지막으로 바닥에 이름을 쓴다. 그리고 가마솥에 구워서 2주후에 집으로 발송한다. 도자기 만들기의 장점은 그 재료가 자연에서 채취를 하였기에 아토피에 걸린 어린이에게 개선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들기를 자주하다보면 창의성이 향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이런 놀이를 쉽게 할 수 있다. 그저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만들기를 하거나 혹은 신문지를 물에 풀고, 다시 꺼낸 다음 한 숟가락을 밀가루를 넣고 섞는다면 이 역시 찰흙놀이를 할 수 있다.

논에서의 축구시합.. 아빠팀과 어린이팀

도자기를 만든 후, 바로 축구를 하러 논에 모였다. 논에서의 축구, 울퉁불퉁한 이곳은 요즘 아이들이 상상하기 힘든 장소다. 하지만 40살이 넘은 아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다. 바닥의 상태보다 더 불편한 것은 추수를 하였기에 벼의 밑동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 내내 넘어지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또한 공은 럭비공과 같았기에 드리볼이 거의 불가능했다. 경기방식은 아빠팀과 아이팀으로 나누어서 했다. 그리고 아빠들에게만 특별 규칙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골을 넣기 전에는 아빠팀에서 골을 넣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란 우선 아빠들이 선제골을 먹는 것이다. 그런 다음 혼신을 다해서 골을 넣는 방식이다. 결국 아이들 팀은 이기고 있지만 계속 쫓기는 스코어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하여 아이들을 초긴장 상태가 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5:5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으며 서로 악수를 하고 마무리를 했다.

솥에 구운 메뚜기를 먹고 남은 메뚜기 몇마리..

저 메뚜기 5마리 째 먹고 있어요.. 바로 이맛이야!!

축구가 끝나자 바로 베뚜기 잡기를 했다. 우선 메뚜기 1마리를 잡아서 강아지풀에 메뚜기를 끼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랬더니 어떻게 살아있는 메뚜기에 그렇게 하냐고 어린 아이들은 불쌍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메뚜기가 간식 1호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더욱 믿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제 아이들은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준비하고 논두렁을 밟으며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날개가 바짝 마른 오후 시간이라 재빠른 메뚜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시나 엄마와 아빠들이 잡아서 아이를 주면 아이가 그것을 받아서 채집통에 넣는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넣으려는 순간 도망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아이들은 아쉬움은 쌓여가고 많이 잡고 싶은 욕심은 커져간다. 그래도 채집통에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아빠, 메뚜기잡기 너무 빨라서 못잡겠어요

자, 이제 메뚜기를 잡았느니 구워 먹어 보자. 돌로 삼각 받침대를 만들고 커다란 양은솥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른 풀은 아이들이 구해 와서 불을 피웠다. 처음에는 고학년에게 메뚜기를 넣으라고 했더니 채집통에서 꺼내면서 절반은 날아서 도망간다. 할 수 없이 ‘하나둘셋’시스템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면서 뚜껑을 연다. 그 때, 메뚜기를 넣는 것이다. 그리고 즉시 닫으면 된다. 이미 굽기 전, 준비된 막걸리로 아빠들은 한잔씩 마셨다. 그리고 뚜껑을 열자 메뚜기기 익어서 붉은 황토색이 되었다. 아빠들은 수입산이 아니라 순수 국산 안주라며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잠시 공황상태에 빠진다. 과연 저 것을 먹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러다가 고학년부터 먹기 시작한다. 한 번 맛을 알면 자꾸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저학년은 먹지 못한다. 그래서 슬쩍 다가가서 “왜 메뚜기를 먹지 않는거야?”라고 했더니 “선생님, 메뚜기가 너무 예뻐서 먹을 수가 없어요”라고 한다. 그렇다. 아이의 눈에 비친 메뚜기는 간식이 아니라 멋진 친구로서의 곤충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익은 메뚜기는 점점 줄어들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 때, 미취학 아이가 훌쩍 거리고 있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늦게나마 먹으려고 결심을 했는데 메뚜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돌을 들추며 미꾸라지잡이가 시작되고...

이어서 미꾸라지 잡기를 했다. 고구마밭 옆에 냇가가 있는데 사실, 어제 미꾸라지를 풀어놓았다. 아이들은 요새 냇가에 미꾸라지가 있겠냐고 반신반의 했지만, 먼저 그곳에 도착하여 돌을 들춘 아이가 ‘미꾸라지다’라고 외치자 모든 아이들이 냇가로 몰려들었다. 여기저기 돌을 계속 들추고, ‘잡았다’라는 함성이 들린다. 하지만 ‘놓쳤어요’라는 탄식도 잡았다는 말이 들리듯이 자주 들렸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미끌미끌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가기 일쑤다. 오히려 양손으로 물과 함께 잡으면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이 한명씩 환한 미소를 머금고 올라온다. 물론 부익부 빈익부 현상은 여기에서도 벌어진다. 하지만 그런 숫자는 무의미하다. 이미 준비된 장작불에 잡은 미꾸라지를 나무에 끼워서 굽기 시작했다. 네 것, 내 것의 소유는 없고 그저 로테이션으로 한 마리씩 주어졌다. 일부 엄마들은 잔인하다는 말도 귓가에 들렸지만 먹을거리로서의 미꾸라지는 서서히 구어지고 있다. 그리고 노랗게 구운 그 것을 한입씩 먹고 있다. 역시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벌써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이제 아이들도 배가 고플 시간이다. 하지만 미꾸라지로는 어림없다. 이미 그것을 눈치를 채고 준비한 꼬치구이를 1인당 2개씩 주었다. 이것의 재료는 돼지고기 전지이며, 전날 양념을 해서 12시간을 재워 놨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이들은 장작불에 굽는 냄새에 취하고, 감동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엄마, 배고파요. 언제 먹을수 있어요?

엄마들은 두 번을 감동하면서 양손을 들어 머리위에 하트를 만들면서 ‘단장님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첫 번째는 미꾸라지 잡이다. 하루 전날 그 것, 3kg 을 풀어서 준비했다는 말에 감동했다. 두 번째는 꼬치구이다. 약 100개 정도를 만들어서 준비를 했는데, 누가 봐도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것임을 엄마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로서는 그 준비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전날 고기, 양파, 마늘 등을 사고 밤 10시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혼자 했다. 그러자 그것을 바라본 아내는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도와주겠노라고 다가온다. 그래서 12시 경에 마무리를 했다. 아내는 나에게 지겹지 않느냐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꼬치의 역사는 10년 가까이 되는데 중요행사에 직접 만들곤 했다. 하지만 돼지고기 부위에서 가장 싼 전지이지만 양념과 숙성과 정성이 더해지니 먹는 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날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노하우가 총 동원되었기에 정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먼저 점심은 수제비였다. 왜 밥을 주지 않고 수재비인가? 사실, 점심은 가마솥 밥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으면 한계효용이 길어져서 메뚜기나 미꾸라지를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전에 이를 간파하고 일부러 수제비를 하였으며, 일부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아이들은 조금 밖에 먹지 않았다. 꼬치구이를 준 순서를 보면 메뚜기구워먹기와 미꾸라지 구워먹기를 한 후에 주었다. 만일 꼬치구이를 먼저 주었다면 아마 메뚜기와 미꾸라지는 먹지 않았을 것이다. 옛날 선조임금과 도루묵의 이야기처럼, 배가 고프면 모두 맛이 있지만 배가 부르면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먼저 하고 먹는 것을 나중에 하니 이미 저녁시간이 다가왔고, 배꼽시계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라도 먹으라고 채근을 했다.


이렇게 아빠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6시에 아쉬움을 남기고 해산을 했다. 오늘 하루의 운동량을 측정하면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 3~4일치의 평소 운동량은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가기 전까지 씩씩하게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그리고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이에게 부모는 매우 소중하다.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면서 성장하고, 인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보다 더욱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란 사실이다. 필자는 그저 자연을 이용하여 적재적소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자연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


그런데 그 경험을 인수분해를 하면 참으로 경탄할만한 내용이 있다. 먼저 서바이벌게임의 경우, 아빠는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줌으로서 아이에게는 자존감을 강하게 해주었으며, 아이는 총알을 맞고 사망선언을 받았지만 또 다시 하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저절로 솟아나왔다.

수제비나 도자기 만들기는 창의성 카테고리다. 한 가지 물건이 물리적, 화학적인 힘으로 변형되고 재창조 되었다. 논에서의 축구는 벼를 벤 논이라는 특수성을 이해를 해야 했으며 또한 소통하면서 사회성향상 놀이였다. 고구마를 캐면서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이해를 해야 했으며 아이들이 계산을 하면서 경제성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도왔다. 메뚜기와 미꾸라지를 잡아서 구워먹는 것은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엄마와 아빠의 그 역할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고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곤충과 물고기의 생태와 그 이용법을 알게 되면서 자연의 질서의식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을 가족이 함께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수많은 감성으로 기억될 것이다. 푹식푹신한 논바닥, 차가운 물에서의 미꾸라지 잡기, 한 마리를 잡으려는 노력과 그에 비해 형편없는 결과, 구워먹으면서 연기가 너무나 매캐해서 흘린 눈물, 너무 빨리 먹으려다 익지 않는 고기를 먹는 느낌 등등 오감을 통하여 수많은 경험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도 잊지 못하는 따듯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요즘은 공부지상주의가 시대정신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사회성, 배려, 자존감, 도전정신 등의 인성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몸에 밴 친절은 숨길 수가 없듯이, 몸에 밴 인성은 저절로 그 사람의 인품이며 성품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인성의 형성이란 ‘공부해라’라는 말만하고 다양한 체험이 없다면 형성될 수가 없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말은 바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인성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좋은 부모가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함으로서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그 중심에 체험이 있으며 그것은 곧 놀이다. 또한 우리의 인생은 작은 놀이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결국 사소한 놀이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것은 곧 부모의 행복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이들과 행복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글&사진:권오진/아빠학교 교장

이 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못박기



이제 아이가 5~6세가 되면 그 에너지가 하늘을 찌른다. 도대체 아빠가 많이 놀아주어도 더 놀아달라고 한다. 더구나 이제는 매주 야외로 자주 나가자고 채근을 한다. ‘과연 어디를 갈 것이며, 무엇으로 놀아야 한단 말인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 해답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글을 쓴다.

지난 10월 6일 13가족 40명(초등학생은 18명)이 경기도 용인청소년수련원과 나눔도예교실 근처에서 야외체험활동을 했다. 사실 요즘은 필자가 좀 바빠서 야외활동 스케줄을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셔서 이미 봄에 일정을 확정했다.

교관의 서바이벌 설명 .. 총알이 떨어지면 사망입니다^^

10월 6일, 오전 8시 30분에 용인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이미 몇몇 가족이 도착했다. 그래서 우선 준비한 공을 던져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작은 공간에서 공을 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절로 편을 짜서 시합을 한다. 이윽고 9시가 되니 서바이벌게임 교관이 도착하고 한 곳에 모였다. 30분간의 시합 설명을 듣고, 고글과 프로텍터를 착용한다. 서바이벌게임은 3게임을 한다.

그런데 게임 룰이 좀 색다르다. 아빠와 아이가 한 편인데 아빠는 아이를 쏠 수 없는 룰이며, 아빠는 스스로 총을 맞아도 죽을 수가 없다. 단, 아이가 총을 맞으면 아빠도 동시에 사망으로 인정한다. 이미 10년 전부터 정착된 필자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게임이 시작되자 역시 아빠들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페인트볼을 맞기에 바쁘고 아이는 아빠의 등 뒤에서 숨어서 총을 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승패가 갈리고 두 번째 시합에 들어간다.

모든 시합이 끝나자 7살짜리부터 증학생까지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귀환한다. 아이들의 프로텍터는 대부분 깨끗한데 아빠의 거기에는 수많은 페인트볼 자국이 선명하다. 그렇다. 아빠는 아이를 위하여 살신성인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그런 아빠의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아빠와 아이들은 대화가 많아지고 자신만의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아빠, 꼭꼭 잘 매주세요.

서바이벌 시합 직전의 함성지르기...

고글위에 총알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아프다며 우는 아이도 있고..

총알을 맞았다는 증거 인증샷..싱글벙글 ..

게임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나눔도예교실로 이동했다. 점심은 수제비다. 이미 그곳 사장님이 100인분 가마솥에 국물을 끊이고 있었다.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모두 모여서 반죽을 떼어서 그곳에 넣었다. 그리고 점심은 수제비를 먹었다. 점심을 먹자마자 젓가락총 사격대회를 했다. 총에 고무밴드를 끼워서 발사하는 사격놀이다. 1등은 필자의 저서 4권이다. 국제규격(?)인 4m 25cm 뒤에서 목표물인 탁구공을 맞추는 것이다. 모든 가족이 원으로 나란히 서서 사격이 시작되었다. 소나기처럼 날아오는 고무 밴드이지만 쉽게 맞추지 못한다. 여기저기 아쉬움의 탄식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놀이의 특징은 애간장을 녹인다는 점이다. 우선 총으로 겨냥을 하면 쉽게 목표물이 보인다. 그리고 사격을 하면 쉽게 맞출 것 같다. 하지만 고무밴드의 특성이란 그 방향성이 불규칙하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날아가는 밴드가 목표물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여기서 탄식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둘 수 없다는 도전정신이 불끈 솟으며 자꾸 쏘게 된다. 결국 예선결과 4가족이 결승 진출을 하게 되고, 스트라익 샷건 게임을 한다. 홀인원처럼 먼저 목표물을 맞추는 가족이 우승이며 게임은 종료된다. 쏘는 사람보다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욱 긴장한다. 1분이 지나서 우승자가 확정되었다.

우승자에게 책 4권이 걸린 한방의 샷 결승전... 둥둥둥

저는 서바이벌보다 도자기 만들기가 좋아요 ㅋㅋ

이제는 도자기 만들기다. 찰흙을 재료로 코일링 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주제는 자유다. 그저 찰흙을 주물러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면 된다. 엄마들은 주로 생활용품인 꽃병이나 그릇을 만든다. 아빠는 재떨이를 만들거나 혹은 엉뚱한 것을 만들면서 진땀을 흘린다. 아이들은 주로 엄마가 만드는 것을 따라서 한다. 이렇게 만들어서 완성을 하면 마지막으로 바닥에 이름을 쓴다. 그리고 가마솥에 구워서 2주후에 집으로 발송한다. 도자기 만들기의 장점은 그 재료가 자연에서 채취를 하였기에 아토피에 걸린 어린이에게 개선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들기를 자주하다보면 창의성이 향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또한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이런 놀이를 쉽게 할 수 있다. 그저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만들기를 하거나 혹은 신문지를 물에 풀고, 다시 꺼낸 다음 한 숟가락을 밀가루를 넣고 섞는다면 이 역시 찰흙놀이를 할 수 있다.

논에서의 축구시합.. 아빠팀과 어린이팀

도자기를 만든 후, 바로 축구를 하러 논에 모였다. 논에서의 축구, 울퉁불퉁한 이곳은 요즘 아이들이 상상하기 힘든 장소다. 하지만 40살이 넘은 아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다. 바닥의 상태보다 더 불편한 것은 추수를 하였기에 벼의 밑동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기 내내 넘어지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또한 공은 럭비공과 같았기에 드리볼이 거의 불가능했다. 경기방식은 아빠팀과 아이팀으로 나누어서 했다. 그리고 아빠들에게만 특별 규칙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골을 넣기 전에는 아빠팀에서 골을 넣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란 우선 아빠들이 선제골을 먹는 것이다. 그런 다음 혼신을 다해서 골을 넣는 방식이다. 결국 아이들 팀은 이기고 있지만 계속 쫓기는 스코어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하여 아이들을 초긴장 상태가 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5:5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으며 서로 악수를 하고 마무리를 했다.

솥에 구운 메뚜기를 먹고 남은 메뚜기 몇마리..

저 메뚜기 5마리 째 먹고 있어요.. 바로 이맛이야!!

축구가 끝나자 바로 베뚜기 잡기를 했다. 우선 메뚜기 1마리를 잡아서 강아지풀에 메뚜기를 끼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랬더니 어떻게 살아있는 메뚜기에 그렇게 하냐고 어린 아이들은 불쌍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메뚜기가 간식 1호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더욱 믿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제 아이들은 잠자리채와 채집통을 준비하고 논두렁을 밟으며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날개가 바짝 마른 오후 시간이라 재빠른 메뚜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시나 엄마와 아빠들이 잡아서 아이를 주면 아이가 그것을 받아서 채집통에 넣는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넣으려는 순간 도망가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아이들은 아쉬움은 쌓여가고 많이 잡고 싶은 욕심은 커져간다. 그래도 채집통에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간다.

아빠, 메뚜기잡기 너무 빨라서 못잡겠어요

자, 이제 메뚜기를 잡았느니 구워 먹어 보자. 돌로 삼각 받침대를 만들고 커다란 양은솥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른 풀은 아이들이 구해 와서 불을 피웠다. 처음에는 고학년에게 메뚜기를 넣으라고 했더니 채집통에서 꺼내면서 절반은 날아서 도망간다. 할 수 없이 ‘하나둘셋’시스템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면서 뚜껑을 연다. 그 때, 메뚜기를 넣는 것이다. 그리고 즉시 닫으면 된다. 이미 굽기 전, 준비된 막걸리로 아빠들은 한잔씩 마셨다. 그리고 뚜껑을 열자 메뚜기기 익어서 붉은 황토색이 되었다. 아빠들은 수입산이 아니라 순수 국산 안주라며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잠시 공황상태에 빠진다. 과연 저 것을 먹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러다가 고학년부터 먹기 시작한다. 한 번 맛을 알면 자꾸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저학년은 먹지 못한다. 그래서 슬쩍 다가가서 “왜 메뚜기를 먹지 않는거야?”라고 했더니 “선생님, 메뚜기가 너무 예뻐서 먹을 수가 없어요”라고 한다. 그렇다. 아이의 눈에 비친 메뚜기는 간식이 아니라 멋진 친구로서의 곤충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익은 메뚜기는 점점 줄어들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 때, 미취학 아이가 훌쩍 거리고 있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늦게나마 먹으려고 결심을 했는데 메뚜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돌을 들추며 미꾸라지잡이가 시작되고...

이어서 미꾸라지 잡기를 했다. 고구마밭 옆에 냇가가 있는데 사실, 어제 미꾸라지를 풀어놓았다. 아이들은 요새 냇가에 미꾸라지가 있겠냐고 반신반의 했지만, 먼저 그곳에 도착하여 돌을 들춘 아이가 ‘미꾸라지다’라고 외치자 모든 아이들이 냇가로 몰려들었다. 여기저기 돌을 계속 들추고, ‘잡았다’라는 함성이 들린다. 하지만 ‘놓쳤어요’라는 탄식도 잡았다는 말이 들리듯이 자주 들렸다.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미끌미끌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빠져나가기 일쑤다. 오히려 양손으로 물과 함께 잡으면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이 한명씩 환한 미소를 머금고 올라온다. 물론 부익부 빈익부 현상은 여기에서도 벌어진다. 하지만 그런 숫자는 무의미하다. 이미 준비된 장작불에 잡은 미꾸라지를 나무에 끼워서 굽기 시작했다. 네 것, 내 것의 소유는 없고 그저 로테이션으로 한 마리씩 주어졌다. 일부 엄마들은 잔인하다는 말도 귓가에 들렸지만 먹을거리로서의 미꾸라지는 서서히 구어지고 있다. 그리고 노랗게 구운 그 것을 한입씩 먹고 있다. 역시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벌써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이제 아이들도 배가 고플 시간이다. 하지만 미꾸라지로는 어림없다. 이미 그것을 눈치를 채고 준비한 꼬치구이를 1인당 2개씩 주었다. 이것의 재료는 돼지고기 전지이며, 전날 양념을 해서 12시간을 재워 놨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이들은 장작불에 굽는 냄새에 취하고, 감동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엄마, 배고파요. 언제 먹을수 있어요?

엄마들은 두 번을 감동하면서 양손을 들어 머리위에 하트를 만들면서 ‘단장님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첫 번째는 미꾸라지 잡이다. 하루 전날 그 것, 3kg 을 풀어서 준비했다는 말에 감동했다. 두 번째는 꼬치구이다. 약 100개 정도를 만들어서 준비를 했는데, 누가 봐도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것임을 엄마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로서는 그 준비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전날 고기, 양파, 마늘 등을 사고 밤 10시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혼자 했다. 그러자 그것을 바라본 아내는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도와주겠노라고 다가온다. 그래서 12시 경에 마무리를 했다. 아내는 나에게 지겹지 않느냐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꼬치의 역사는 10년 가까이 되는데 중요행사에 직접 만들곤 했다. 하지만 돼지고기 부위에서 가장 싼 전지이지만 양념과 숙성과 정성이 더해지니 먹는 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날 프로그램은 그동안의 노하우가 총 동원되었기에 정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먼저 점심은 수제비였다. 왜 밥을 주지 않고 수재비인가? 사실, 점심은 가마솥 밥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으면 한계효용이 길어져서 메뚜기나 미꾸라지를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전에 이를 간파하고 일부러 수제비를 하였으며, 일부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는 아이들은 조금 밖에 먹지 않았다. 꼬치구이를 준 순서를 보면 메뚜기구워먹기와 미꾸라지 구워먹기를 한 후에 주었다. 만일 꼬치구이를 먼저 주었다면 아마 메뚜기와 미꾸라지는 먹지 않았을 것이다. 옛날 선조임금과 도루묵의 이야기처럼, 배가 고프면 모두 맛이 있지만 배가 부르면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먼저 하고 먹는 것을 나중에 하니 이미 저녁시간이 다가왔고, 배꼽시계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라도 먹으라고 채근을 했다.


이렇게 아빠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6시에 아쉬움을 남기고 해산을 했다. 오늘 하루의 운동량을 측정하면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 3~4일치의 평소 운동량은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가기 전까지 씩씩하게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그리고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아이에게 부모는 매우 소중하다.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면서 성장하고, 인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보다 더욱 위대한 스승은 자연이란 사실이다. 필자는 그저 자연을 이용하여 적재적소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자연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


그런데 그 경험을 인수분해를 하면 참으로 경탄할만한 내용이 있다. 먼저 서바이벌게임의 경우, 아빠는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줌으로서 아이에게는 자존감을 강하게 해주었으며, 아이는 총알을 맞고 사망선언을 받았지만 또 다시 하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저절로 솟아나왔다.

수제비나 도자기 만들기는 창의성 카테고리다. 한 가지 물건이 물리적, 화학적인 힘으로 변형되고 재창조 되었다. 논에서의 축구는 벼를 벤 논이라는 특수성을 이해를 해야 했으며 또한 소통하면서 사회성향상 놀이였다. 고구마를 캐면서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이해를 해야 했으며 아이들이 계산을 하면서 경제성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도왔다. 메뚜기와 미꾸라지를 잡아서 구워먹는 것은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엄마와 아빠의 그 역할에 대하여 간접적으로 고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곤충과 물고기의 생태와 그 이용법을 알게 되면서 자연의 질서의식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을 가족이 함께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수많은 감성으로 기억될 것이다. 푹식푹신한 논바닥, 차가운 물에서의 미꾸라지 잡기, 한 마리를 잡으려는 노력과 그에 비해 형편없는 결과, 구워먹으면서 연기가 너무나 매캐해서 흘린 눈물, 너무 빨리 먹으려다 익지 않는 고기를 먹는 느낌 등등 오감을 통하여 수많은 경험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도 잊지 못하는 따듯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요즘은 공부지상주의가 시대정신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사회성, 배려, 자존감, 도전정신 등의 인성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몸에 밴 친절은 숨길 수가 없듯이, 몸에 밴 인성은 저절로 그 사람의 인품이며 성품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인성의 형성이란 ‘공부해라’라는 말만하고 다양한 체험이 없다면 형성될 수가 없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말은 바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인성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서 좋은 부모가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함으로서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그 중심에 체험이 있으며 그것은 곧 놀이다. 또한 우리의 인생은 작은 놀이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결국 사소한 놀이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것은 곧 부모의 행복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이들과 행복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글&사진:권오진/아빠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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