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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술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양재홍 글, 김은정 그림/보림·1만800원는 이야기로 읽는 박물관이다. 쳇다리, 용수, 소줏고리 등 요즘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술 빚는 도구들이 이야기 속에 그림으로 녹아 있다. 더위가 시작하는 초여름 밀밭을 배경으로 시작해 누룩을 만들고 술로 걸러내는 과정을 한 집안의 즐겁고 정성스러운 행사로 그려낸다.

“밀이 익으면 술을 빚는댔지.” 시골에 사는 보영이는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와 할머니가 맷돌을 돌려 밀을 갈고 곰팡이를 띄워 누룩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다. 술 만들기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몫이었지만 남자 가족이라고 받아서 마시기만 하는 건 아니다. 아빠는 말린 누룩을 절구에 넣고 쿵쿵 빻고 할아버지는 술 담글 항아리에 볏짚 태운 메케한 연기를 쐬게 해 소독을 한다. 어른들을 쫓아다니며 묻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술 빚는 과정이 꼼꼼하게 묘사된다. “할머니 밥이 고들고들해요.” “날마다 먹던 밥과 좀 다르지? 술 빚을 때 쓰는 지에밥이란다.”

술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로서 술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다. “술이 음식이라구요?” “그렇제. 제사를 지내거나 손님을 맞이할 때, 집안 어른을 모실 때도 술이 없으면 안 되지.” 정성스레 청주와 소주를 내린 뒤 체에 걸러낸 막걸리는 남녀 할 것 없이 일을 하다 한 사발 시원하게 들으켜는 노동음료다. 벼베기 하는 날 마을 아주머니들은 보영이네 집에 모여 새참을 만들며 새 술 맛을 보고 벼를 베던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은 허리를 펴면서 술잔을 나눈다. 책 읽어주는 엄마들에게는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맷돌이나 절구, 요강 등 오랜 살림살이들을 그림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김은형 기자

 
양재홍 글, 김은정 그림/보림·1만800원는 이야기로 읽는 박물관이다. 쳇다리, 용수, 소줏고리 등 요즘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술 빚는 도구들이 이야기 속에 그림으로 녹아 있다. 더위가 시작하는 초여름 밀밭을 배경으로 시작해 누룩을 만들고 술로 걸러내는 과정을 한 집안의 즐겁고 정성스러운 행사로 그려낸다.

“밀이 익으면 술을 빚는댔지.” 시골에 사는 보영이는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와 할머니가 맷돌을 돌려 밀을 갈고 곰팡이를 띄워 누룩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다. 술 만들기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의 몫이었지만 남자 가족이라고 받아서 마시기만 하는 건 아니다. 아빠는 말린 누룩을 절구에 넣고 쿵쿵 빻고 할아버지는 술 담글 항아리에 볏짚 태운 메케한 연기를 쐬게 해 소독을 한다. 어른들을 쫓아다니며 묻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술 빚는 과정이 꼼꼼하게 묘사된다. “할머니 밥이 고들고들해요.” “날마다 먹던 밥과 좀 다르지? 술 빚을 때 쓰는 지에밥이란다.”

술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로서 술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다. “술이 음식이라구요?” “그렇제. 제사를 지내거나 손님을 맞이할 때, 집안 어른을 모실 때도 술이 없으면 안 되지.” 정성스레 청주와 소주를 내린 뒤 체에 걸러낸 막걸리는 남녀 할 것 없이 일을 하다 한 사발 시원하게 들으켜는 노동음료다. 벼베기 하는 날 마을 아주머니들은 보영이네 집에 모여 새참을 만들며 새 술 맛을 보고 벼를 베던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은 허리를 펴면서 술잔을 나눈다. 책 읽어주는 엄마들에게는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맷돌이나 절구, 요강 등 오랜 살림살이들을 그림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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