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건강·생활»콘텐츠

해열제 없이 열 이기기

● ● ● 

엄마가 알아야 할 

두 살에서 세살까지

자연주의 육아법

● ● ● 

한의학에서는 열을 속열과 외감열로 나누어 다룹니다.

평소 몸속에 축적되었던 열이 몸 상태에 따라 밖으로 나올 때 속열이 많다는 말을 씁니다.

외감열이란 병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기운이 몸속으로 침입해서

그에 대항해 싸우느라 생긴 열입니다. 이러한 외감열을 해열제로 일부러 낮추면

면역력이 떨어져 오히려 아기가 병을 이겨내기 힘듭니다.

해열제는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감기 탓인 열은 2~3일이면 떨어져

열은 감기의 대표 증상입니다. 그래서 열이 나면 엄마들은 아기가 감기에 걸렸다며 당황합니다. 어떻게든 빨리 열을 떨어뜨리려고 일단 병원으로 달려가 해열제부터 받아옵니다. 그러나 감기로 말미암은 열은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2~3일이면 떨어집니다. 말 그대로 ‘앓을 만큼 앓으면’ 저절로 낫는 것이지요. 그 사이에 해열제를 쓴다고 더 빨리 낫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해열제는 증상을 감추는 것일 뿐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므로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엄마가 임의대로 열을 떨어뜨려 버리면 아기가 감기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인지, 다른 병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아기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난다면 일단 ‘앞으로 2~3일 동안은 열이 나겠다’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열을 떨어뜨린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이 아니니 해열제를 쓰지 말고 그냥 열이 나도록 놔두세요.

밖에서 나쁜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그것과 싸우려고 열을 냅니다. 바이러스가 강하면 강할수록 열도 많이 나게 되지요. 열이 나는 과정에서 몸에는 춥고 떨리는 오한이 생깁니다. 하지만 체온이 한계점에 다다르면 오한은 사라지고 열도 다시 떨어지게 되지요. 그러다 다시 침입자와 싸우고자 열이 올라갑니다. 이런 식으로 밤새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입니다.

온종일 열이 나고, 그 다음 날 또 열이 난다고 해서 참지 못하고 병원으로 달려가지 말고 하루 이틀 더 기다려보세요. 특히나 돌이 지난 아기라면 열이 날 때 스스로 치유하는 연습을 해서 본격적으로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 과거에 열 경기를 했던 적이 없다면 열이 39.5℃도까지 올라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감기에 의한 발열은 40℃가 된다고 해도 뇌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속열을 풀어주거나 피부에 모인 기운 발산시키기

발열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기 때문에 열이 나는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이것은 서양의학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열 때문에 아기가 심하게 힘들어하거나 탈수 등 다른 문제가 염려된다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도 원인에 따라 속열을 풀어주거나 체표에 응결된 기운을 발산시키는 등의 치료법을, 아기의 체질과 병의 깊이를 살펴서 처방합니다.

집에서는 아기가 열이 심하지 않다면 이불을 덮거나 옷을 약간 덥게 입혀서 땀을 내주세요. 이렇게 해도 계속 열이 나고 힘들어한다면 옷을 벗기고 방을 서늘하게 해주십시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이 심할 때는(39℃ 이상) 옷을 완전히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십시오. 온몸 구석구석을 물이 흐를 정도로 흠뻑 젖은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야 합니다. 이는 피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피부에서 물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가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아기 몸을 닦아줄 때는 열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문지르듯이 닦아줍니다. 이때 수건을 덮어두는 것은 효과를 떨어뜨립니다.

열이 나면 체력도 떨어지고 몸 여기저기가 아픕니다. 잘 먹지도 못하고 온종일 칭얼거리게 되지요. 열이 날 때 아기가 너무나 힘들어한다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해열제는 일반적으로 39℃ 이상의 열에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열 경기를 한 적이 있는 아기는 38.5℃ 전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날 때마다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몸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곧 해열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열이 날 때는 지속적으로 아기를 관찰해야 합니다. 열이 몇 도인지 계속 점검하고 언제부터 열이 났는지를 기록해놓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적인 감기라면 2~3일 정도면 열이 떨어집니다. 만일 그 이상 열이 난다면 다른 합병증이 왔거나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일 수 있습니다.

열꽃은 병이 나아가는 신호

열이 난 후 온몸에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났으면 열꽃일 가능성이 큽니다. 열꽃은 그 자체를 병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병이 나아가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열 감기 후 몸 안에 남아있던 여분의 열이 피부 바깥으로 나가면서 나타나는 것이지요. 아기가 장이나 피하에 노폐물이 많을 때는 간혹 발진이 진하고 굵게 나타나기도 하고, 가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꽃은 특별한 치료 없이 2~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흉터도 남지 않지요. 따라서 아기에게 열꽃이 보이더라도 먹고 노는 데 지장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열꽃은 예민한 피부 질환이 아니므로 비누로 목욕하는 것도 상관없습니다만, 감기 뒤끝이므로 아기가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기가 보채면서 열꽃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반점이 모양이 바뀌거나 합쳐지면서 커진다면, 발진을 동반한 다른 질병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엔 소아한의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열을 예방하려면 아기를 너무 덥게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너무 추워도 안 되지만 너무 더워도 안 됩니다. 열기는 기운을 소모시키고 아기가 단단하게 자라는 것을 방해합니다. 아기들은 양기가 왕성해서 빠르게 자랍니다. 속이 꽉 차도록 다져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음기인데, 덥게 키우면 음기가 제대로 작용할 수 없게 됩니다. 평소 아기들에게 두꺼운 옷을 입히지 말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혀 체온 조절을 해 주어야 합니다.

똑똑해지려고 나는 변증열

소아기에 열이 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감기나 독감에 걸렸거나 감염이 되었거나 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에 속하지 않아도 열이 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지요. 이런 열을 양방에서는 ‘불명열’이라고 하고, 한의학에서는 ‘변증열’이라고 합니다.

변증열은 생리적인 열입니다. 성장 발육기에 태열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지요. 오장육부와 체내의 세포, 조직이 커나가고 성숙하면서 나타나는 열입니다. 이럴 땐 몸 전체에서 열이 나는데 꼬리뼈 부위와 귓불만은 찬 것이 특징입니다. 변증열은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 나다가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변증열을 한 번 앓고 나면 아기 눈이 더욱 또랑또랑해지고, 더 약아진다고 해서 예전에는 지혜열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말했듯이 변증열은 특별한 후유증 없이 시간이 지나면 내리지만, 심한 열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보이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자락술(특정 혈 부위를 따서 피를 내는 것)과 약을 처방하여 낫게 합니다. 변증열이 오래가면 섣불리 해열제를 먹일 것이 아니라 소아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변증열은 열 이외에 특별한 증상은 별로 없고 땀만 조금 흘리는 정도입니다. 기침, 콧물도 없고, 배가 아프다고 하지도 않지요. 다만 39℃까지 열이 오르면 계속 주의하며 지켜봐야 합니다. 고열이 계속되면서 아기가 잘 놀지 않고, 심하게 보채거나, 의식이 또렷하지 않거나, 피부 발진이 심하거나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것은 드물지만 중증의 변증열로 소아한의원에 가야 합니다.

이럴 때는 병원으로

열이 3~4일이 지나도 내리지 않고 감기 증상이 심해진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이때는 병이 상기도(코, 목)에서 하기도(기관지, 폐)까지 내려갔을 수 있다. 또한 열이 5일 이상 계속된다면 뇌막염, 뇌수막염, 가와사키병 등일 가능성이 있다. 열이 40℃ 이상 갑자기 올라가도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이럴 때는 아기가 일반적인 감기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자연주의육아백과

Next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