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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법과 말투가 아이의 짜증을 부릅니다!

» 눈썰매 타는 아이들. 한겨레 자료 사진.

“미운 일곱 살 (만5,5세), 선경이의 '위력'이 요즘 대단합니다. 퇴근하여 딸아이와 대화하며, 친절하게 대해주려고 저 나름 애쓰는데, 엄마가 말만하면 투정부리고 화를 냅니다. 낮에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도 되고, 무엇이 불만이라 벌써부터 엄마에게 대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직장 맘으로써 불안하기도 하고 간간이 섭섭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요?”

“취학을 앞둔 큰딸 채민이(현재 만6세)가 요즘 부쩍 이상한 증세를 보입니다. 아빠가 심부름 시키는 것은 곧 잘 하면서, 유독 엄마 말은 반항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주말에 오후 산책을 나가려면, 온 가족이 한차례 폭풍우를 치룹니다. 엄마로서 저는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막내아이 챙기고, 아빠는 둘째 챙기느라, 큰 아이 채민에게는 추운 날씨에 맞도록 스스로 목도리 챙기고, 모자 쓰고, 장갑 끼고 신발신고 기다리라고 말하면, 바로 울어버립니다. 사소한 일을 시키는데, 툭하면 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선경이와 채민이가 투정부리고 우는 것은, 자기 방어를 위한 일종의 공격성에 해당합니다. 두 아이의 상황이 달라보여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소통상의 문제, 특히 어법과 어투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아이에게 건네는 말투가 경우에 따라서 과부하로 작용합니다. 그 결과 아이는 엄마라는 존재 앞에서 자신의 내면 상태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방법으로 짜증을 내거나 울어버리는 것입니다.

투정부리는 선경이의 하소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선경 엄마가 직장 맘으로써 퇴근길에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잘 해주려고 말 걸어주고 친절하게 대화하려고 유도하는 것 자체가 과부하 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엄마와 하루 종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하원 길에 엄마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커다란 위안이며, 오히려 아무 말 없이 푸근하게 엄마를 느끼고 싶어 합니다. 엄마들이 하원 길에 아이에게 던지는 전형적인 질문들이 있습니다. “오늘 누구하고 놀았니? 무엇하고 놀았니? 간식 무엇 먹었어? 엄마가 저녁에 맛있는 것 해 줄 테니, 무엇 먹고 싶은지 말해봐!” 특히 엄마와의 공백을 염려하여 흔히 직장 맘의 경우 아이에게 의례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만 6세 이하의 아이 입장에서 하루일과를 떠올려 엄마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짜증나는 일입니다. 더욱이 무엇을 먹고 싶으냐는 질문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므로 아이는 마음을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말해 엄마와 떨어져 있던 낮 동안의 시간적 공간을 채우고 싶어서, 아이에게 잘해주려는 엄마의 의도가 부작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질문식의 대화 보다 엄마의 진정한 관심입니다.

울음으로 대처하는 채민이의 간곡한 사연은 무엇일까요? 

취학 전 아이를 대할 때, 대부분 어른들은 ‘아동’으로 대접합니다. 특히 외형적으로 성장해 있어 의젓해 보이기 때문에, 어른 말귀를 잘 알아듣고, 시키는 일들을 척척해내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연령의 아이에게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시키면, 분명 과부하입니다. 즉, 산책을 위한 준비로써 목도리-모자-장갑-신발을 스스로 챙기도록 한꺼번에 말하면, 아이는 전체를 조망할 수 없으므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또한 아이에게 말 할 때, 주의하여 피해야할 어법이 있습니다: “채민이는 큰 언니이니까 혼자 산책 준비해 줄래?” 또는 “학교 들어갈 언니이니까 혼자 할 수 있지?” 또는 “동생 좀 도와주지 않을래? 알았지?" 무엇을 청하거나, 질문 형식으로 말하면, 아이에게 그것이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고 선택사항처럼 느껴짐으로 순간적으로 당황합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정확하게 말하는 소통방식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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