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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궁궐’인 자궁은 단순 생식기 그 이상

» 자궁 모형 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자궁이 여자에게 단순히 생식기일 뿐인가?

자궁(子宮)을 한의학 서적에서는 포(胞) 또는 혈실(血室) 이라고 한다. 한자로 이름을 풀어서만 본다면, 자궁은 자식이 들어있는 집이라는 뜻의 궁(宮)이 붙는 것이고, 포(胞)라는 한자는 싸고 있다는 주머니라는 것이니 비슷한 의미이다. 혈실(血室)은 피가 머물러 있는 곳이라는 뜻이니 월경혈이 차올랐다가 비워지는 월경의 기능적인 의미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한자로 말하니 왠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원래 우리 사고 체계가 언어로 이루어진다. 특히 뜻글자인 한자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는 요즘 홀대 받고 있으나 굉장히 사고를 풍부하게 할 수 있고 의미를 전달하고 부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럼, 자궁을 애기집으로 말하지 말고 애기가 머물 궁궐을 뜻한다고 하면 어떨까? 작은 역할을 하는 집이 아니라 온 나라의 정책이 결정되던 왕이 살던 궁궐 같은 역할을 하는, 또는 그 정도로 중요한 기관인 자궁으로 말이다.

자 다시 돌아가서, 흔히 서양의학에서는 자궁에 대해서는 출산의 역할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면, 그 자궁의 가치는 잃어버리고 단순한 근육덩어리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자궁에 특정 질환이 생겨서 치료 차원에서 자궁을 포기해야 하는 의학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없어지는 자궁에 대해서 하나의 인체기관으로 기능적인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지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아쉬움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치료 방향에 대해서 동서의학이 다름이 된다. 여성들의 건강문제에서 자궁이 어떤 역할을 하고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한의학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한의학에서는 “자궁” 그 존재 자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래에서 자궁적출술을 시술 받은 이후에 아랫배가 차다든지, 소화력이 떨어진다든지, 기운이 없어졌다든지, 손발이 차졌다든지 등의 변화된 신체 반응을 호소하는 분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런 증상의 호소가 다른 질환이 병행되었을 경우도 있지만, 자궁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치료하면서 보면 과연 우리 몸에서 필요 없는 기관이 있을까? 아무 의미 없을 거라 여겨지던, 맹장이며 편도선이며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어서 수술을 줄이자는 의견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하물며 “자궁은~?” 이라는 의문을 던져보면서, 좀 지나간 기사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몇 년 전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09 환자조사 심층분석' 연구 결과가 기사화 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자궁절제 수술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가 자궁질환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절제하는 치료방법이 많이 시행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에 대한 치료법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당연히 환자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선택된 방법이었을 테지만, 자궁의 가치를 보존하는 쪽에서의 다양한 치료적 방법에 대해서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어느 치료법의 우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궁, 포 라고 하는 여성의 신체 중 중요한 장기에 대한 가치를 좀 더 높이 평가하고 잘 대우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여성의 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친절해지자고 하면 어떨까.

자궁의 가치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몇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처음에 자궁을 혈실이라고 말했다. 혈이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혈액이 가장 많이 저장되는 곳이 근육이다. 그렇다. 자궁도 근육조직이다. 그래서 혈이 많다고 표현한 것이고 그게 찼다가 비워졌다하면서 월경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궁이 우리 몸의 아랫배에 위치하면서 혈을 머금고 있으니 따뜻하게 우리 몸을 덥혀주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봐도 자궁은 골반 내부에 여러 가지 인대들과 균형을 이루면서 대들보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여성의 골반이 예술적이면서도 기능적으로 튼튼한 다리인 금문교의 현수교 형태처럼 골반 주변의 인대들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비유하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결국, 골반주위 근육들의 균형에 있어서 자궁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도 매우 큰 것이다. 그래서, 월경통이 심한 사람은 자궁만 아픈 것이 아니고 골반 주변, 허벅지, 허리까지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좀 더 나아가면, 자궁은 호르몬 시스템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우리 뇌에 있는 시상하부-뇌하수체에서부터 자궁과 난소 축으로 이어지는 아주 복잡한 과정으로 여성의 건강상태는 조절된다. 그 중 자궁은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궁이 속한 시스템은 피드백이라고 하는 쌍방향 영향관계에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여자 몸의 생리학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부분에 속할 것이니 살짝 피하고 지나가자. 하지만, 그 중요한 핵심적인 내용은 일방적으로 뇌에서 자궁이나 난소에 신호를 주는 것이 아니고, 자궁이나 난소 기능에 따라서 뇌에 기능들이 조절을 받는 상호주의 원칙에 맞춰 철저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균형을 이루고 있는 한 축이 되는 자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제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몸이 아프고 자궁에 문제가 있을 때는 우리 몸의 궁궐을 보수하듯이 아주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수리해 주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자궁 모형 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자궁이 여자에게 단순히 생식기일 뿐인가?

자궁(子宮)을 한의학 서적에서는 포(胞) 또는 혈실(血室) 이라고 한다. 한자로 이름을 풀어서만 본다면, 자궁은 자식이 들어있는 집이라는 뜻의 궁(宮)이 붙는 것이고, 포(胞)라는 한자는 싸고 있다는 주머니라는 것이니 비슷한 의미이다. 혈실(血室)은 피가 머물러 있는 곳이라는 뜻이니 월경혈이 차올랐다가 비워지는 월경의 기능적인 의미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한자로 말하니 왠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원래 우리 사고 체계가 언어로 이루어진다. 특히 뜻글자인 한자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는 요즘 홀대 받고 있으나 굉장히 사고를 풍부하게 할 수 있고 의미를 전달하고 부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럼, 자궁을 애기집으로 말하지 말고 애기가 머물 궁궐을 뜻한다고 하면 어떨까? 작은 역할을 하는 집이 아니라 온 나라의 정책이 결정되던 왕이 살던 궁궐 같은 역할을 하는, 또는 그 정도로 중요한 기관인 자궁으로 말이다.

자 다시 돌아가서, 흔히 서양의학에서는 자궁에 대해서는 출산의 역할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면, 그 자궁의 가치는 잃어버리고 단순한 근육덩어리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자궁에 특정 질환이 생겨서 치료 차원에서 자궁을 포기해야 하는 의학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없어지는 자궁에 대해서 하나의 인체기관으로 기능적인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지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아쉬움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치료 방향에 대해서 동서의학이 다름이 된다. 여성들의 건강문제에서 자궁이 어떤 역할을 하고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한의학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한의학에서는 “자궁” 그 존재 자체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래에서 자궁적출술을 시술 받은 이후에 아랫배가 차다든지, 소화력이 떨어진다든지, 기운이 없어졌다든지, 손발이 차졌다든지 등의 변화된 신체 반응을 호소하는 분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런 증상의 호소가 다른 질환이 병행되었을 경우도 있지만, 자궁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치료하면서 보면 과연 우리 몸에서 필요 없는 기관이 있을까? 아무 의미 없을 거라 여겨지던, 맹장이며 편도선이며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어서 수술을 줄이자는 의견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하물며 “자궁은~?” 이라는 의문을 던져보면서, 좀 지나간 기사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몇 년 전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09 환자조사 심층분석' 연구 결과가 기사화 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자궁절제 수술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가 자궁질환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절제하는 치료방법이 많이 시행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에 대한 치료법의 선택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당연히 환자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선택된 방법이었을 테지만, 자궁의 가치를 보존하는 쪽에서의 다양한 치료적 방법에 대해서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어느 치료법의 우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궁, 포 라고 하는 여성의 신체 중 중요한 장기에 대한 가치를 좀 더 높이 평가하고 잘 대우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여성의 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친절해지자고 하면 어떨까.

자궁의 가치에 대해서 생물학적으로 몇 가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처음에 자궁을 혈실이라고 말했다. 혈이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혈액이 가장 많이 저장되는 곳이 근육이다. 그렇다. 자궁도 근육조직이다. 그래서 혈이 많다고 표현한 것이고 그게 찼다가 비워졌다하면서 월경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궁이 우리 몸의 아랫배에 위치하면서 혈을 머금고 있으니 따뜻하게 우리 몸을 덥혀주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봐도 자궁은 골반 내부에 여러 가지 인대들과 균형을 이루면서 대들보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여성의 골반이 예술적이면서도 기능적으로 튼튼한 다리인 금문교의 현수교 형태처럼 골반 주변의 인대들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비유하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결국, 골반주위 근육들의 균형에 있어서 자궁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도 매우 큰 것이다. 그래서, 월경통이 심한 사람은 자궁만 아픈 것이 아니고 골반 주변, 허벅지, 허리까지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좀 더 나아가면, 자궁은 호르몬 시스템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우리 뇌에 있는 시상하부-뇌하수체에서부터 자궁과 난소 축으로 이어지는 아주 복잡한 과정으로 여성의 건강상태는 조절된다. 그 중 자궁은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궁이 속한 시스템은 피드백이라고 하는 쌍방향 영향관계에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여자 몸의 생리학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부분에 속할 것이니 살짝 피하고 지나가자. 하지만, 그 중요한 핵심적인 내용은 일방적으로 뇌에서 자궁이나 난소에 신호를 주는 것이 아니고, 자궁이나 난소 기능에 따라서 뇌에 기능들이 조절을 받는 상호주의 원칙에 맞춰 철저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균형을 이루고 있는 한 축이 되는 자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제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몸이 아프고 자궁에 문제가 있을 때는 우리 몸의 궁궐을 보수하듯이 아주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수리해 주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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