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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적 조기교육, 진짜 근시 만듭니다

2010년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청에서 한 어린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실시된 건강검진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력저하 원인과 예방법
“일란성 쌍둥이 근시 일치 83%”…유전적 영향 재확인 연구 발표

시력변화 큰 어릴적 습관도 중요…책·PC 등 가까이서 보면 안좋아
야외활동 늘려 먼 곳 보게 해야

최근 근시나 난시와 같은 시력 이상은 부모에게서 대물림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같은 시각매체들을 가까이에서 많이 봐서 근시가 된다는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근시 등 시력 이상이 나타나는 위험 요소 가운데 유전도 중요하지만, 컴퓨터 모니터 등 가까운 곳을 많이 바라보는 환경적인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또 근시 발생 가능성을 줄이려면 시력이 완성되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일정 시간 휴식을 하고, 야외 활동을 통해 눈의 시력 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 쌍둥이는 83%가 근시 일치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이 2007∼2011년 병원을 찾아 시력검사를 받은 일란성 쌍둥이 240쌍(480명)과 이란성 쌍둥이 45쌍(90명), 보통 형제자매 469쌍(938명) 등 1508명을 대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근시의 일치도는 83%로 나타났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46%, 보통 형제자매는 40%로 일란성 쌍둥이보다 크게 낮았다. 유전적 정보가 거의 100% 같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보통 형제자매보다 근시 일치도가 두 배나 높은 이유는 근시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시의 경우는 근시보다 유전적인 영향이 다소 적었다.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도가 72%, 이란성 쌍둥이는 28%, 보통 형제자매는 25% 등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근시 등 모든 시력 이상에서 강한 유전적인 영향을 확인했다. 눈 건강을 위한 일상 생활에서의 예방법이 20∼30% 정도의 환경 요인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 가까이 보는 습관이 영향 미쳐 

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근시 등에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고, 동시에 환경적인 요인 역시 중요하다는 것도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증명됐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원장은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같은 싱가포르인이더라도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사는 이들보다 근시가 많았다. 같은 유전자를 지니더라도 사는 환경에 따라 근시의 가능성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완 서울센트럴안과 원장도 “근시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등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가 근시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 야외활동이 부족하거나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근시가 많았다. 아울러 최근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7∼11살 571명을 관찰했더니 방과 후 야외활동을 한 아이들에게서 근시가 적었다는 것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 7~11살 때 야외활동 권장돼 

근시 진행에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부모가 근시라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이 더욱 필요하다. 우선 조기 교육열로 너무 어릴 때부터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보거나, 휴대전화 및 텔레비전 화면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김 원장은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에는 30~40분마다 10분씩은 쉬도록 하고, 책을 누워서 보면 눈 속 근육에 피로감이 심해져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책상에 앉아서 책 받침대를 놓고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습관 한 가지는 눈의 피로를 덜고 동시에 먼 곳을 바라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음식이나 영양제의 경우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거나 개선한다고 증명된 것은 따로 없다. 편식을 하지 않고 단백질·탄수화물 등 필수 영양소와 함께 과일·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최 원장은 “7∼11살에는 시력 변화가 심한 만큼 시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6달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 시력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2010년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구청에서 한 어린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실시된 건강검진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력저하 원인과 예방법
“일란성 쌍둥이 근시 일치 83%”…유전적 영향 재확인 연구 발표

시력변화 큰 어릴적 습관도 중요…책·PC 등 가까이서 보면 안좋아
야외활동 늘려 먼 곳 보게 해야

최근 근시나 난시와 같은 시력 이상은 부모에게서 대물림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같은 시각매체들을 가까이에서 많이 봐서 근시가 된다는 상식과는 다른 연구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근시 등 시력 이상이 나타나는 위험 요소 가운데 유전도 중요하지만, 컴퓨터 모니터 등 가까운 곳을 많이 바라보는 환경적인 요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또 근시 발생 가능성을 줄이려면 시력이 완성되는 초등학교 입학 무렵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일정 시간 휴식을 하고, 야외 활동을 통해 눈의 시력 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 쌍둥이는 83%가 근시 일치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이 2007∼2011년 병원을 찾아 시력검사를 받은 일란성 쌍둥이 240쌍(480명)과 이란성 쌍둥이 45쌍(90명), 보통 형제자매 469쌍(938명) 등 1508명을 대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근시의 일치도는 83%로 나타났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46%, 보통 형제자매는 40%로 일란성 쌍둥이보다 크게 낮았다. 유전적 정보가 거의 100% 같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보통 형제자매보다 근시 일치도가 두 배나 높은 이유는 근시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시의 경우는 근시보다 유전적인 영향이 다소 적었다.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도가 72%, 이란성 쌍둥이는 28%, 보통 형제자매는 25% 등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근시 등 모든 시력 이상에서 강한 유전적인 영향을 확인했다. 눈 건강을 위한 일상 생활에서의 예방법이 20∼30% 정도의 환경 요인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 가까이 보는 습관이 영향 미쳐 

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안과 전문의들은 근시 등에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알려져 있었고, 동시에 환경적인 요인 역시 중요하다는 것도 기존의 연구 결과에서 증명됐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원장은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같은 싱가포르인이더라도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이 뉴질랜드에 사는 이들보다 근시가 많았다. 같은 유전자를 지니더라도 사는 환경에 따라 근시의 가능성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완 서울센트럴안과 원장도 “근시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등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가 근시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 야외활동이 부족하거나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근시가 많았다. 아울러 최근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7∼11살 571명을 관찰했더니 방과 후 야외활동을 한 아이들에게서 근시가 적었다는 것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 7~11살 때 야외활동 권장돼 

근시 진행에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부모가 근시라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이 더욱 필요하다. 우선 조기 교육열로 너무 어릴 때부터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보거나, 휴대전화 및 텔레비전 화면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김 원장은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에는 30~40분마다 10분씩은 쉬도록 하고, 책을 누워서 보면 눈 속 근육에 피로감이 심해져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책상에 앉아서 책 받침대를 놓고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습관 한 가지는 눈의 피로를 덜고 동시에 먼 곳을 바라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음식이나 영양제의 경우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거나 개선한다고 증명된 것은 따로 없다. 편식을 하지 않고 단백질·탄수화물 등 필수 영양소와 함께 과일·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최 원장은 “7∼11살에는 시력 변화가 심한 만큼 시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6달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 시력 검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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