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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면서도 낮의 기억들을 분류하고 조직화한다

» 한겨레 자료사진

수면에는 쉬는 수면과 연습하는 수면이 있다. 아이가 하루 8시간 잠을 잔다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은 연습하는 수면이다. 아이는 이 연습하는 수면 때 해마에서 낮에 중요했던 단편적인 기억들을 정리하여 장기기억으로 넘긴다. 이렇게 연습하는 수면은 아이가 잠을 잘 때 구분할 수 있는데 아이가 자는 동안 눈동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경험을 해본 부모가 있을 것이다. 이 시기를 학자들은 눈이 움직인다고 하여 'Rapid Eye Movement(REM)수면‘이라고 부른다. 아이가 블록으로 놀이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단기기억으로 대뇌겉질까지만 전달된다. 이것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까지 운반돼 장기 기억으로 바뀌는 때가 바로 REM수면의 단계이다. 이렇게 수면 중에도 뇌가 연습을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은 뇌의 용량부족 때문이다. 뇌에 집중적으로 입력되는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억하고 장기기억으로 넘기기에는 뇌의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버려야할 정보와 기억해야 할 정보를 구분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 일을 해마가 아이가 자는 동안에 작업을 하는 것이다.

신생아는 배고프면 깨서 먹고, 먹으면 또 자고 해서 일반적으로 하루에 대여섯 번 잠을 잔다.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전형적으로 수면이 REM수면으로 시작하며, 생후 4개월 때 성인처럼 쉬는 수면인 NREM수면을 시작한다. 태어난 지 1주일 된 신생아는 낮보다 밤에 더 잘 자며 자주 깨게 되는데, 이는 각성과 수명의 리듬이 2-4시간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4주가 되면 우는 것 없이 깨게 되고 4개월이 되면 아기의 수면이 24시간수면-각성 리듬으로 자리를 잡는다. 아기가 커감에 따라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밤에 오래 자고 잠깐씩 낮잠을 잔다. 6개월이 되면 24개월까지 낮 동안의 수면시간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며 대개 하루에 두 번 낮잠을 자게 된다. 6개월 이후의 아기는 아침에 깨자마자 조용히 놀고 가족생활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밤늦게까지 깨어있기도 한다. 7개월 아기의 35%는 밤 동안 6시간 정도 깨지 않고 잘 수 있다. 10개월이 되면 72%는 밤새 자게 된다. 대부분은 일찍 일어나 혼자 노는데, 18%는 늦게 깨고 즉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12개월이 지나면 하루에 한번 낮잠을 가게 되고 유아기 동안 계속된다. 15-18개월에는 잠자는 시간은 하나의 의식이며 즐거운 시간이 되지만 잠자는 것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밤새 자지만 일부는 깨서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리치먼(Richman)에 의하면 이 시기 아이 20%는 밤에 깬다고 한다.

0-24개월까지 부모가 알아야 할 수면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엄마와 같이 자자.

엄마들은 자신이 자는 동안 아기를 눌러서 질식시키면 어쩌나 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 한, 또는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거나 너무 피곤해서 지각이 무뎌지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아이와 자는 동안 엄마의 지각 능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0시간 동안 엄마와 아기 들을 관찰한 비디오를 보면 엄마들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옆에 있는 아기를 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들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아기 쪽을 몸을 굴리지 않았다. 영아돌연사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은 대부분 불안정한 호흡과 미숙한 심혈관 계통으로 인해 발생한다. 아기는 엄마와 따로 떨어지면 원시적인 방어모드로 들어가게 되고, 그 결과 호흡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진다. 여섯 시간 후에 살펴보니, 엄마와 떨어지는 아기는 엄마 옆에서 자는 아기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두 배가 더 높았다. 그에 비해 엄마와 신체접촉을 하며 자는 아기는 심장박동과 호흡이 안정적이었다.

둘째, 오랫동안 울게 내버려두지 말자.

아기들은 엄마에 의존적이므로, 엄마가 스트레스 상태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몇 시간씩 혼자 울게 내버려 두면 결국 지쳐서 잠이 들겠지만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아기가 지쳐서 도움 청하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포유류에 관한 연구를 보면 어미의 소리가 새끼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안녕, 우리 아가. 안심하고 편히 자거라.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와 같은 엄마의 목소리를 들려주자.

셋째, 엄마의 냄새를 맡게 하자.

엄마의 냄새 또한 아기 뇌에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기가 자다 깰 때 엄마 옷 등 엄마 냄새가 나는 물건을 옆에 있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아기를 진정시킬 수 있다. 후각망울이 강력한 감정 연상 작용을 자극하는 편도체와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가 되면 뇌에서 오피오이드가 분비된다.

넷째, 처음에는 아기의 리듬에 따르자.

밤이 되었는데도 집안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주위가 분주하다면 분명 아기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나중에는 부모와 같은 사이클을 갖게 된다. 따라서 아기에게 좋은 잠버릇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생활습관을 아기에게 맞춰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잠잘 시간이 되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이불을 펴 놓는 등 아기가 쉽게 잠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너무 어두운 공간은 아기에게 공포심을 주므로 꼬마 전구 하나를 켜두어 주변을 너무 어둡지 않게 한다.

다섯째, 취침의식이 중요하다.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목욕, 책 읽기, 자장가 불러주기와 같은 취침의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또는 아이가 점점 성장함에 따라 계속 취침의식을 따르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취침의식은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성인의 경우에도 매일 밤 긴장을 푸는 과정을 거친 후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자극을 받은 아이에게 있어 곧장 침대에 들어가서 자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므로 취침의식이 꼭 필요하다.

여섯째, 낮잠은 꼭 재우자.

낮잠과 밤잠, 그리고 낮 동안 깨어있는 상태 모두 각각 독립된 리듬을 갖고 있다. 생후 3-4개월까지는 이들 리듬이 제각기 다른 단계를 거치며 발달하기 때문에 서로 합쳐질 수가 없다. 따라서 낮잠도 밤잠처럼 최소한 백일은 지나야 정착이 된다. 4개월에 대부분의 아기는 하루에 2-3번 낮잠을 잔다. 6개월이 되면 오전낮잠과 오후낮잠을 자게 되고 자는 시간도 어느 정도 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아기들은 12개월 될 때까지는 대개 하루에 두 번 낮잠을 잔다. 13-24개월 사이에 낮잠은 한번으로 줄게 된다. 오전낮잠은 활동적인 REM수면이 많은 반면 오후 낮잠은 조용한 NREM 수면이 더 많다. 12개월 전후의 아이는 낮잠시간이 변하게 된다. 아침 9시에 낮잠을 자던 아이는 시간이 갈수록 가능하면 아침 늦게 낮잠을 자기를 원할 것이다. 아침에 잘 준비가 안 된 아이의 경우 잠깐 동안 누워있거나 조용하게 앉아있을 수 있게 부모가 배려할 필요가 있다. 하루에 한번으로 낮잠이 줄어들면 아이는 얼마동안 아침이건 오후건 간에 저녁이 되기 전에 흥분하거나 지쳐있는 일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낮잠은 밤잠과는 비교적 독립적이다. 밤잠이 부족한 것을 낮잠으로 보충하기 어렵듯이 낮잠을 줄인다고 밤잠이 늘어나지도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1주

 밤잠 8시간30분, 낮잠 4회 8시간. 총 16시간30분

.1개월

 밤잠 8시간30분, 낮잠 3회 7시간. 총 15시간30분

.3개월

 밤잠 10시간, 낮잠 3회 5시간. 총 15시간

.6개월

 밤잠 11시간, 낮잠 2회 3시간15분. 총 14시간15분

.9개월

 밤잠 11시간, 낮잠 2회 3시간. 총 14시간

.12개월

 밤잠 11시간, 낮잠 2회 2시간15분. 총 13시간45분

.18개월

 밤잠 11시간, 낮잠 1회 2시간30분. 총 13시간30분

.24개월

 밤잠 11시간, 낮잠 1회 2시간. 총 1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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