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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오슬오슬한 날엔 청양버섯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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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증을 물리치는 청양버섯탕

퇴근길이 부쩍 춥다. 요 며칠 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니 몸이 움츠러들면서 마음까지 스산해지는 기분이다. 바쁘고 할 일 많은 내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겠다 싶다. 이럴 때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탕을 먹고 속부터 훈훈하게 데워 땀을 좀 내고 나면 몸이 개운해질 것 같다. 동네 채소가게에 들려 재료들을 샀다. 나도 모르게 청양고추, 생강, 고수에 손이 간다. 어려서는 청양 고추나 생강 같은 강한 향신성분이 들어간 재료들은 양념으로 들어가는 것 조차 싫어했다. 어른들은 왜 저런 맛을 좋아할까 이상하다고 여겼다. 입맛이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겠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인생의 쓴맛 매운맛을 겪으며 살아오는 동안 음식 맛에 대한 기호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다. 혀끝이 얼얼해지는 맵싸름한 맛을 그리워하는걸 보니 말이다. 인생극장이 단맛 나는 이야기들로만 꾸며진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을까? 쓴 약을 먹고 나서 한 입 깨무는 사탕의 달콤함처럼 어떤 날들은 비극처럼, 어떤 날들은 코미디처럼 뒤엉켜 흘러가버린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참 다행스럽다. 우울한 날에는 저녁밥상 차림을 조금 매콤하게 맛을 내본다. 가슴속 답답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도 좋지만, 매운 맛으로 속을 확 풀어주는 음식 한 가지가 위안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춥고 오슬오슬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 

청양버섯탕

* 재료 :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목이버섯, 청경채, 브로콜리, 당근, 호박, 고수 , 감자전분 얼큰한 국물 : 마른 다시마, 마른 표고, 통생강, 청양고추, 집간장, 소금

1. 얼큰한 채수만들기 - 마른 다시마2장 마른 표고3개, 통생강 한쪽을 넣고 10분간 끓인다.

다시마를 건져내고 집간장 3스푼을 넣어 다시 한소끔 끓인다.

(이때 기호에 따라 무, 양파, 흰파뿌리 등을 넣어도 좋다)

2. 청양고추 3개를 반으로 잘라 씨를 털어내고, 잘게 다진다. 통생강 반쪽도 다진다

3. 다진 청양고추와 생강에 오일을 넉넉히 부어 볶는다. 씹히는 게 싫다면 충분히 볶은 후 오일만 사용하면 된다. 탕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강하지 않으므로 그대로 넣어도 상관없다

4. 고추생강기름에 준비된 야채들을 넣어 볶는다. 채수를 한 국자 정도 넣어 함께 볶는다.

5. 볶은 야채와 준비된 국물을 함께 넣고 은근한 불로 끓인다

6. 재료가 속까지 다 익으면 전분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하고,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한다.

채식인들은 탕이나 찌개, 국물이 들어간 요리를 할 때 육수 대신 채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육수나 멸치국물 못지않은 영양과 맛을 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마른표고와 다시마를 10분정도 끓이면 아주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 다시마의 미끌거리는 성분 알긴산은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다른 재료들의 유용한 영양성분도 함께 배설시키므로 10분 정도만 끓인 후 건져내는 것이 좋다. 채소의 영양은 육수처럼 오랜시간 고아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맑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무, 양파 등의 다른 채소들을 더 넣는다. 만약 초기감기 증상이 있다면 흰 파뿌리를 넣으면 좋다. 

한방에서 고추는 번초(蕃椒)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식욕부진을 다스리고 추위를 물리치는 작용을 한다. 이것은 고추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감각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속이 미식거리면서 체한 기분이 들 때, 구토가 나거나 설사를 할 때도 효과가 있다. 다만 많이 먹으면 자극성이 있는 캡사이신 성분 때문에 위염이나 장염 등을 오히려 유발하기도 하니 위장점막이 약한 분들이나 지나치게 열이 많은 분들은 주의하자. 생강은 장점막을 따뜻하게 만들고 위액분비를 자극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고 살균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혈관운동둥추와 호흡중추를 흥분시켜 몸에서 따뜻하게 열을 내도록 한다. 우리의 전통음식 가운데 생강과 고추를 활용한 요리들이 다양하게 발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계피, 후추, 산초, 마늘, 양파 등의 향신성분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들이므로,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면 좋다. 청양버섯탕에 두부나 흰 가래떡을 썰어 넣어도 좋고, 쌀국수나 수제비를 띄워 먹으면 이색적인 요리가 된다. 걸쭉하면서 얼큰한 탕을 먹고 나면 콧등부터 땀이 촉촉하게 배어나오면서 온 몸이 따뜻해진다. 몸이 노곤노곤해지면서 마음까지 이완되어 깊이 숙면을 취하게 되니 가을 이맘때, 좋은 벗 못지않은 정겨운 요리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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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증을 물리치는 청양버섯탕

퇴근길이 부쩍 춥다. 요 며칠 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니 몸이 움츠러들면서 마음까지 스산해지는 기분이다. 바쁘고 할 일 많은 내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겠다 싶다. 이럴 때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탕을 먹고 속부터 훈훈하게 데워 땀을 좀 내고 나면 몸이 개운해질 것 같다. 동네 채소가게에 들려 재료들을 샀다. 나도 모르게 청양고추, 생강, 고수에 손이 간다. 어려서는 청양 고추나 생강 같은 강한 향신성분이 들어간 재료들은 양념으로 들어가는 것 조차 싫어했다. 어른들은 왜 저런 맛을 좋아할까 이상하다고 여겼다. 입맛이란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겠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인생의 쓴맛 매운맛을 겪으며 살아오는 동안 음식 맛에 대한 기호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다. 혀끝이 얼얼해지는 맵싸름한 맛을 그리워하는걸 보니 말이다. 인생극장이 단맛 나는 이야기들로만 꾸며진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을까? 쓴 약을 먹고 나서 한 입 깨무는 사탕의 달콤함처럼 어떤 날들은 비극처럼, 어떤 날들은 코미디처럼 뒤엉켜 흘러가버린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참 다행스럽다. 우울한 날에는 저녁밥상 차림을 조금 매콤하게 맛을 내본다. 가슴속 답답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도 좋지만, 매운 맛으로 속을 확 풀어주는 음식 한 가지가 위안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춥고 오슬오슬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 

청양버섯탕

* 재료 :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목이버섯, 청경채, 브로콜리, 당근, 호박, 고수 , 감자전분 얼큰한 국물 : 마른 다시마, 마른 표고, 통생강, 청양고추, 집간장, 소금

1. 얼큰한 채수만들기 - 마른 다시마2장 마른 표고3개, 통생강 한쪽을 넣고 10분간 끓인다.

다시마를 건져내고 집간장 3스푼을 넣어 다시 한소끔 끓인다.

(이때 기호에 따라 무, 양파, 흰파뿌리 등을 넣어도 좋다)

2. 청양고추 3개를 반으로 잘라 씨를 털어내고, 잘게 다진다. 통생강 반쪽도 다진다

3. 다진 청양고추와 생강에 오일을 넉넉히 부어 볶는다. 씹히는 게 싫다면 충분히 볶은 후 오일만 사용하면 된다. 탕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강하지 않으므로 그대로 넣어도 상관없다

4. 고추생강기름에 준비된 야채들을 넣어 볶는다. 채수를 한 국자 정도 넣어 함께 볶는다.

5. 볶은 야채와 준비된 국물을 함께 넣고 은근한 불로 끓인다

6. 재료가 속까지 다 익으면 전분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하고,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한다.

채식인들은 탕이나 찌개, 국물이 들어간 요리를 할 때 육수 대신 채수를 만들어 사용한다. 육수나 멸치국물 못지않은 영양과 맛을 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마른표고와 다시마를 10분정도 끓이면 아주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낼 수 있다. 다시마의 미끌거리는 성분 알긴산은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다른 재료들의 유용한 영양성분도 함께 배설시키므로 10분 정도만 끓인 후 건져내는 것이 좋다. 채소의 영양은 육수처럼 오랜시간 고아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맑게 조리하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무, 양파 등의 다른 채소들을 더 넣는다. 만약 초기감기 증상이 있다면 흰 파뿌리를 넣으면 좋다. 

한방에서 고추는 번초(蕃椒)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식욕부진을 다스리고 추위를 물리치는 작용을 한다. 이것은 고추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감각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속이 미식거리면서 체한 기분이 들 때, 구토가 나거나 설사를 할 때도 효과가 있다. 다만 많이 먹으면 자극성이 있는 캡사이신 성분 때문에 위염이나 장염 등을 오히려 유발하기도 하니 위장점막이 약한 분들이나 지나치게 열이 많은 분들은 주의하자. 생강은 장점막을 따뜻하게 만들고 위액분비를 자극하여 소화를 촉진시키고 살균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혈관운동둥추와 호흡중추를 흥분시켜 몸에서 따뜻하게 열을 내도록 한다. 우리의 전통음식 가운데 생강과 고추를 활용한 요리들이 다양하게 발달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계피, 후추, 산초, 마늘, 양파 등의 향신성분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재료들이므로,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면 좋다. 청양버섯탕에 두부나 흰 가래떡을 썰어 넣어도 좋고, 쌀국수나 수제비를 띄워 먹으면 이색적인 요리가 된다. 걸쭉하면서 얼큰한 탕을 먹고 나면 콧등부터 땀이 촉촉하게 배어나오면서 온 몸이 따뜻해진다. 몸이 노곤노곤해지면서 마음까지 이완되어 깊이 숙면을 취하게 되니 가을 이맘때, 좋은 벗 못지않은 정겨운 요리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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