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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놀이'에도 예민한 부모들…어른 잣대로 보지 말길

자신과 타인의 몸에 호기심 많아

만 4살 이하 고추 만지는 건 '놀이'

성별 고정관념 갖지 않도록 교육

임신 질문에 생물학적 설명은 부적절

4살 남아를 키우고 있는 이사랑(37·가명)씨는 최근 아들이 목욕할 때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놀아 신경이 쓰인다. 이씨는 아들에게 “‘고추’가 ‘아야’하니까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봤지만, 아들은 욕조에 들어가면 거리낌없이 성기를 가지고 논다. 이씨는 아들의 행동이 혹시 문제 행동은 아닐까 걱정이다. 

6살 여아를 키우고 있는 조남희(36·가명)씨도 최근 딸과 함께 목욕을 하다 딸이 엄마 성기를 뚫어지게 쳐다봐 곤혹스러웠다. 딸은 급기야 “엄마는 왜 여기에 머리카락이 있어?”라고 물었고, 조씨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어넘겼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남녀의 차이를 알아가고 성기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어른들이 보기에 ‘성적 표현’을 하면 당황스러워 한다. 그래서 아이가 ‘성’과 관련한 질문을 하거나 ‘성적 표현’을 하면 “나중에 크면 알게 되니 몰라도 된다” “그런 행동은 안 돼” “하지 마”라며 부정적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 성추행 등 성범죄가 늘면서 유아에 대한 성교육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끼리 의사놀이나 혹은 다른 장난으로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에도 민감해한다. 때로는 오해가 부모들의 싸움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의 ‘성적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죄의식이나 수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상 보일 수 있는 행동과 문제가 되는 행동을 잘 구별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희 한국 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장은 “유아들은 세상의 한 부분으로서 사람의 신체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타인의 몸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따라서 남아, 여아를 막론하고 만 4살 이하의 아이가 자기 성기를 만지는 것은 ‘놀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성기를 가지고 노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조용히 내버려두면 아이 스스로 몇 주 뒤 그런 행동을 멈춘다. 

아이들끼리 하는 의사 놀이 역시 마찬가지다. 유아들은 의사놀이를 하면서 친구들의 몸을 관찰·조사한다. 친구의 몸 전체를 훑어보면서 성기도 자연스럽게 쳐다볼 수 있고, 친구의 몸도 만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부모가 예민하게 반응해 “보여주면 안돼. 왜 그런 놀이를 하는거야!”라고 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이들의 의사놀이는 해로운 것이 아니며, 사람의 신체 자체를 향해 이뤄지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다만 땀을 뻘뻘 흘리며 반복해서 자위 행위를 하는 아이들이나 친구의 성기를 유독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보는 아이가 있다면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태경 탁틴청소년성문화센터 실장은 “성교육을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하면 이런 아이들 문제로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꼭 한 두명씩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런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부모가 방치해서 애착 문제가 있거나 부모나 선생님이 유독 아이가 성기를 만질 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양육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면 놀잇감을 바꿔주거나 놀이 내용을 다양화하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정 실장은 “부모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행위를 줄이게 된다. 만약 아이가 자위 행위를 못해 심하게 짜증을 내고 힘들어한다면 놀이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부모들이 성교육의 목표를 단순히 성기의 명칭을 알려주고 성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으로만 생각하는데 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폭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절대 낮선 사람 따라 가면 안돼!”“내 몸을 만지면 싫어요”라고 가르쳐주면 성교육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 센터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지닌 성적 존재다. 성 교육 역시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성 교육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교육이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성에 대한 자기 결정력을 높이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반응과 교육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만 0~2살 아이들은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고 쥐어본다. 엄마의 따뜻한 젖가슴은 아이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부모와의 스킨십을 통해 아이는 안정감과 신뢰를 느낀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겐 부모가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올바른 성교육이다.

만 3~4살 정도가 되면 아이는 성별 구분이 생기고 성별 차이를 알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왜 남자 아이는 서서 오줌을 누고, 여자 아이는 앉아서 누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놀이를 하고, 의사 놀이를 통해 또래의 몸을 탐색한다. 이 센터장은 “만 3~4살부터 성별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부모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의사는 남자, 간호사는 여자’ 등의 고정관념을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지않은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녀의 차이가 단지 ‘고추’가 있고 없음의 문제가 아니라, 모양이 다를 뿐 모두 소중하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만 5~6살이 되면 성 의식이 강해져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아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부모에게 질문도 많이 한다. 또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부끄러움도 알게 돼 낯선 사람 앞에서 맨몸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굳이 아이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주거나 교육할 필요는 없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우리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그 기능과 구조를 알려주되, 생식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이정희 센터장은 “아이가 질문을 하면 ‘내면의 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도로 설명하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아이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엄마와 아빠가 너무 사랑하니까 하느님이 너를 불러 엄마 뱃속으로 보냈어. 너는 엄마 뱃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따뜻하게 자랄 수 있었지. 그런데 네가 엄마 뱃속에서 점점 자라니까 뱃속이 좁아졌어. 때가 되니까 네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했어. 그래서 엄마는 뱃속에서 너를 밖으로 내보내고, 따뜻하게 널 감싸주었어’라고 얘기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아빠의 성기가 엄마의 질 속으로 들어가 정자와 난자가 만나 네가 생겼다”는 설명은 아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부학적, 생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사실적 묘사가 많은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며 성교육을 하는 것도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양선아 기자

이정희 한국 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장이 이 문제 관련해 베이비트리에 써주신 칼럼을 소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관련 글 "유아기의 성교육은 불필요합니다"라는 글입니다. http://http://babytree.hani.co.kr/122371

자신과 타인의 몸에 호기심 많아

만 4살 이하 고추 만지는 건 '놀이'

성별 고정관념 갖지 않도록 교육

임신 질문에 생물학적 설명은 부적절

4살 남아를 키우고 있는 이사랑(37·가명)씨는 최근 아들이 목욕할 때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놀아 신경이 쓰인다. 이씨는 아들에게 “‘고추’가 ‘아야’하니까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봤지만, 아들은 욕조에 들어가면 거리낌없이 성기를 가지고 논다. 이씨는 아들의 행동이 혹시 문제 행동은 아닐까 걱정이다. 

6살 여아를 키우고 있는 조남희(36·가명)씨도 최근 딸과 함께 목욕을 하다 딸이 엄마 성기를 뚫어지게 쳐다봐 곤혹스러웠다. 딸은 급기야 “엄마는 왜 여기에 머리카락이 있어?”라고 물었고, 조씨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어넘겼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남녀의 차이를 알아가고 성기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어른들이 보기에 ‘성적 표현’을 하면 당황스러워 한다. 그래서 아이가 ‘성’과 관련한 질문을 하거나 ‘성적 표현’을 하면 “나중에 크면 알게 되니 몰라도 된다” “그런 행동은 안 돼” “하지 마”라며 부정적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 성추행 등 성범죄가 늘면서 유아에 대한 성교육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끼리 의사놀이나 혹은 다른 장난으로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에도 민감해한다. 때로는 오해가 부모들의 싸움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의 ‘성적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죄의식이나 수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상 보일 수 있는 행동과 문제가 되는 행동을 잘 구별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희 한국 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장은 “유아들은 세상의 한 부분으로서 사람의 신체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타인의 몸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 따라서 남아, 여아를 막론하고 만 4살 이하의 아이가 자기 성기를 만지는 것은 ‘놀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성기를 가지고 노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아이를 조용히 내버려두면 아이 스스로 몇 주 뒤 그런 행동을 멈춘다. 

아이들끼리 하는 의사 놀이 역시 마찬가지다. 유아들은 의사놀이를 하면서 친구들의 몸을 관찰·조사한다. 친구의 몸 전체를 훑어보면서 성기도 자연스럽게 쳐다볼 수 있고, 친구의 몸도 만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부모가 예민하게 반응해 “보여주면 안돼. 왜 그런 놀이를 하는거야!”라고 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아이들의 의사놀이는 해로운 것이 아니며, 사람의 신체 자체를 향해 이뤄지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다만 땀을 뻘뻘 흘리며 반복해서 자위 행위를 하는 아이들이나 친구의 성기를 유독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보는 아이가 있다면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태경 탁틴청소년성문화센터 실장은 “성교육을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하면 이런 아이들 문제로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꼭 한 두명씩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런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부모가 방치해서 애착 문제가 있거나 부모나 선생님이 유독 아이가 성기를 만질 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양육자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면 놀잇감을 바꿔주거나 놀이 내용을 다양화하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정 실장은 “부모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행위를 줄이게 된다. 만약 아이가 자위 행위를 못해 심하게 짜증을 내고 힘들어한다면 놀이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부모들이 성교육의 목표를 단순히 성기의 명칭을 알려주고 성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으로만 생각하는데 성교육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폭넓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절대 낮선 사람 따라 가면 안돼!”“내 몸을 만지면 싫어요”라고 가르쳐주면 성교육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 센터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군가와 친밀해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지닌 성적 존재다. 성 교육 역시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성 교육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교육이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성에 대한 자기 결정력을 높이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반응과 교육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만 0~2살 아이들은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고 쥐어본다. 엄마의 따뜻한 젖가슴은 아이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부모와의 스킨십을 통해 아이는 안정감과 신뢰를 느낀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겐 부모가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올바른 성교육이다.

만 3~4살 정도가 되면 아이는 성별 구분이 생기고 성별 차이를 알게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왜 남자 아이는 서서 오줌을 누고, 여자 아이는 앉아서 누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놀이를 하고, 의사 놀이를 통해 또래의 몸을 탐색한다. 이 센터장은 “만 3~4살부터 성별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부모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의사는 남자, 간호사는 여자’ 등의 고정관념을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지않은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녀의 차이가 단지 ‘고추’가 있고 없음의 문제가 아니라, 모양이 다를 뿐 모두 소중하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만 5~6살이 되면 성 의식이 강해져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아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부모에게 질문도 많이 한다. 또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부끄러움도 알게 돼 낯선 사람 앞에서 맨몸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굳이 아이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주거나 교육할 필요는 없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에게 우리 몸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그 기능과 구조를 알려주되, 생식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이정희 센터장은 “아이가 질문을 하면 ‘내면의 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도로 설명하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아이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엄마와 아빠가 너무 사랑하니까 하느님이 너를 불러 엄마 뱃속으로 보냈어. 너는 엄마 뱃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따뜻하게 자랄 수 있었지. 그런데 네가 엄마 뱃속에서 점점 자라니까 뱃속이 좁아졌어. 때가 되니까 네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했어. 그래서 엄마는 뱃속에서 너를 밖으로 내보내고, 따뜻하게 널 감싸주었어’라고 얘기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아빠의 성기가 엄마의 질 속으로 들어가 정자와 난자가 만나 네가 생겼다”는 설명은 아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부학적, 생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사실적 묘사가 많은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며 성교육을 하는 것도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양선아 기자

이정희 한국 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 연구센터장이 이 문제 관련해 베이비트리에 써주신 칼럼을 소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관련 글 "유아기의 성교육은 불필요합니다"라는 글입니다. http://http://babytree.hani.co.kr/12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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