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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도 않고 싫다는 말부터 해요

“세현아! 다 놀았으면 블록 치워야지.”

“싫어!” “네가 갖고 놀았잖아. 다 놀면 치우기로 엄마하고 약속했지?”

엄마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현이에 대해 은근 화가 났지만 아직은 온화한 어조로 타이른다.

“싫어. 안 치울 거야!!” “그러는 게 어디 있어? 네가 놀았는데 네가 치워야지. 그럼 다음부터 블록 못 갖고 놀게 한다.”

“아!! 싫어!” “얘가 왜 이래? 너 엄마가 치우라고 했는데 이러면 돼?”

“세현아! 엄마 말 들어! 안 치우면 아빠가 혼내줄 거야.” 옆에서 보고 있던 아빠도 거든다. 이쯤 되면 알았다며 치울 만도 한데 세현이는 쪼로록 제 방으로 달려가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부모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작년까지는 순하게 말도 잘 듣고, 한두 번 말하면 웬만한 것들은 다 했는데 네 살이 되면서 부쩍 말대답이 많아지고 뭐라고 하면 ‘안 해요. 싫어’라는 말이 늘 먼저 나오는 세현이 때문에 세현이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언성을 높인다. 엄마는 둘째를 임신한지 세 달째라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어 이런 세현이의 행동을 다루는 게 너무 힘들다.

순하고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부모가 하는 말마다 반발하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러는 건 아니고, 정도가 심한 건 아니더라도 엄마 입장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느끼게 하는 아이의 행동을 경험하는 시기가 있다.

» 한겨레 자료 사진.

아이가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고 거부하거나 저항하면 부모는 여러 가지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 둘째를 임신해서 아이가 벌써부터 예민해진 건 아닐까? 내가 몸이 힘들어서 자주 짜증을 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걸까? 벌써부터 부모를 우습게 보는 걸까? 이러다 아이가 문제아가 되면 어떡하지? 엄마의 머릿속에는 비행청소년으로 성장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아이를 망칠 것만 같아 엄하게 타이르기도 하고, 강제로 시켜보기도 했다가, 달래고 설명을 잘 해주기도 하지만 아이는 요지부동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가 말을 듣게 될까?

아이가 발달과정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정체성과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이며, 정상적인 발달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고, 부모로부터 애착을 구하며, 필요할 때 위로와 안심을 받고자 한다. 이런 모습과 동시에 도움을 거부하고, 시키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하며, 심지어는 부모가 필요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율성을 배워가며,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발달적 특징상 의존심과 의존에 대한 거부를 동시에 보일 수밖에 없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와 너무나 밀착되어 있고, 엄마에 대한 의존 정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자기만의 고유성을 지닌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와 나는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사를 엄마가 결정해주고,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한다면 아이는 엄마와 내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유아적인 공생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상태는 부모와 아이가 융합된 상태이며, 자율성을 키우려는 아이의 시도를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독립된 존재로 분화되어 나가기 어렵다.

싫다는 말은 엄마가 싫다는 게 아니라, 이를 닦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엄마의 의지가 내 의지와는 별개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환적인 과정이다. 엄마의 의지대로 할 때 아이는 자율성이나 독립심을 느낄 수 없다. 혼자 결정해보고, 혼자 시도해볼 때 아이는 존재로서의 개별성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지시를 거부하거나 무조건 저항하려 할 때 부모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크게 위험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혼자 해보도록 내버려 두어도 된다. 이 옷을 입자고 하는데 저 옷을 입고 싶다거나 이걸 갖고 놀자고 하는데 저걸 갖겠다는 정도의 주장은 편하게 수용해도 된다.

그렇지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려고 하거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걸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런 행동은 자아의 표현이라기보다 훈육을 필요로 하는 떼쓰기나 비순응행동으로 보고 적절하게 훈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한겨레 자료 사진.

아이가 부모의 말에 따르지 않고 거부하거나 저항하면 부모는 여러 가지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 둘째를 임신해서 아이가 벌써부터 예민해진 건 아닐까? 내가 몸이 힘들어서 자주 짜증을 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걸까? 벌써부터 부모를 우습게 보는 걸까? 이러다 아이가 문제아가 되면 어떡하지? 엄마의 머릿속에는 비행청소년으로 성장한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아이를 망칠 것만 같아 엄하게 타이르기도 하고, 강제로 시켜보기도 했다가, 달래고 설명을 잘 해주기도 하지만 아이는 요지부동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가 말을 듣게 될까?

아이가 발달과정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정체성과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이며, 정상적인 발달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고, 부모로부터 애착을 구하며, 필요할 때 위로와 안심을 받고자 한다. 이런 모습과 동시에 도움을 거부하고, 시키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하며, 심지어는 부모가 필요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행동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율성을 배워가며,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발달적 특징상 의존심과 의존에 대한 거부를 동시에 보일 수밖에 없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와 너무나 밀착되어 있고, 엄마에 대한 의존 정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자기만의 고유성을 지닌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와 나는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사를 엄마가 결정해주고,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한다면 아이는 엄마와 내가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유아적인 공생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상태는 부모와 아이가 융합된 상태이며, 자율성을 키우려는 아이의 시도를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독립된 존재로 분화되어 나가기 어렵다.

싫다는 말은 엄마가 싫다는 게 아니라, 이를 닦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엄마의 의지가 내 의지와는 별개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환적인 과정이다. 엄마의 의지대로 할 때 아이는 자율성이나 독립심을 느낄 수 없다. 혼자 결정해보고, 혼자 시도해볼 때 아이는 존재로서의 개별성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지시를 거부하거나 무조건 저항하려 할 때 부모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크게 위험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혼자 해보도록 내버려 두어도 된다. 이 옷을 입자고 하는데 저 옷을 입고 싶다거나 이걸 갖고 놀자고 하는데 저걸 갖겠다는 정도의 주장은 편하게 수용해도 된다.

그렇지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려고 하거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걸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런 행동은 자아의 표현이라기보다 훈육을 필요로 하는 떼쓰기나 비순응행동으로 보고 적절하게 훈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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