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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보다는 귀농 자연, 명품 아이로 자란다

» 전광진·서혜영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 서서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양선아 기자

시골서 아이 키우는 2030 세대 (상)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느는 가운데, 최근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는 30대 이하 젊은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집계한 귀농·귀촌 세대주의 연령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귀농·귀촌 가구(2만7008가구) 가운데 30대 이하가 세대주인 가구는 4661가구다. 이는 전년(1734가구)에 견줘 62.8%나 늘어난 수치다. 2008년 이전에는 30대 이하 귀농·귀촌 세대주가 많아봐야 연간 430가구에 불과했다.

이들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나 취업난과 실업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생태적이며 자립적인 삶을 꿈꾸며 귀농·귀촌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귀농·귀촌하면서 도시에서의 경험을 살려 ‘융합’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귀농·귀촌해 농사를 짓거나 텃밭을 일구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도 만들며 아이를 즐겁게 키우는 두 부부를 만났다. 아이를 위해 ‘상경’이나 ‘학군’이 아닌 ‘귀농·귀촌’을 택한 두 부부의 남다른 육아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보리 출판사에서 편집자 일을 했고, 보리에서 나온 책들을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왜 충분히 뛰어놀고 자기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게 됐죠. 아이를 낳으면 자기 앞가림도 할 줄 알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키우고 싶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에서는 저희가 원하는 대로 살기 힘들다고 판단했죠.”

2008년 귀농한 전광진(39)·서혜영(36) 부부는 입을 맞춘 듯 똑같이 말했다. 19일 지리산 근처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자리잡은 상추쌈 출판사를 찾았다. 상추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표지판 너머에는 마루가 딸린 안가와 출판사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부부는 3306㎡(1000여평)의 논에서 벼와 밀 농사를 짓고, 1653㎡(500평)의 밭에서 감자·고추·상추와 같은 온갖 채소를 키운다. 다른 집에 비하면 농사 규모는 적은 편이다. 대신 부부는 처럼 자신들이 좋아하고 만들고 싶었던 책을 틈틈이 만든다.

7살 딸 봄이(태명)와 4살 아들 동동이(태명)을 키우는 부부는 최근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셋째를 가정분만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이 서씨가 출산한 지 삼일째 되던 날이었다. 서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집 앞을 산책하고 기자와 대화도 나누었다. 서씨는 “가정분만을 하면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어간다”며 “둘째도 가정분만을 했고, 셋째는 더 수월하게 낳았다”고 말했다.

» 출판사의 뒤편에는 책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 아이들은 책이 잔뜩 꽂힌 이곳을 좋아한다. 사진 양선아 기자

» 막대기를 집어들고 좋아하는 동동이. 아이들은 집앞에서 이렇게 뛰어논다. 사진 양선아

2008년 귀농한 30대 부부
농사지으며 틈틈이 책도 내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아
대도시와 달리 스트레스 없어
부부 관계 좋아야 귀농 안착

자연 속에서 놀며 스스로 자라는 아이들

‘선행학습 금지법’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선행학습을 많이 시킨다. 다른 아이보다 좀더 빨리 더 많은 지식을 자식에게 주입하고, 더 좋은 교육 기관에 보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부모들에게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제대로 된 사교육 기관도 없고, 더 좋은 학군을 찾아 나설 수도 없다. 그런데 아이를 임신한 뒤 계획보다 서둘러 귀농했다는 부부는 시골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을까?

부부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전씨는 “도시 아이들은 아파트나 어린이집에 갇혀 지낸다”며 “자기 손과 발을 움직여서 알 수 있는 세계가 있는데 도시에서는 그런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봄이와 동동이는 집 안마당에서 함께 논다. 이날도 아이 둘이 도장 찍기 놀이를 하거나 방, 마루, 마당을 드나들며 자기네들끼리 놀았다. 아이 둘은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연곡분교를 다닌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집에 온다.

그러다 보니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영아 시기를 제외하고는 부모가 아이에게 할애해야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놀면서 자란다. 육아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다. 전씨는 “서울에서 아이를 키웠다면 아마 진작에 이혼을 했거나 아이가 덜 태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시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쫓기고 이유 없이 바쁘고 돈을 버느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시골에서는 적게 벌고 적게 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아이들은 맑은 공기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한다. 아이들은 좋은 식재료를 구분할 줄도 안다. 달걀 하나를 먹어도 마트에서 사온 달걀인지, 사료나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인지, 마당에 풀어놓고 풀과 벌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인지 귀신처럼 구분해낸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어느날 전씨는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에 갔다. 그런데 아이들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아빠, 고춧가루 바람 때문에 도저히 눈을 못 뜨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에는 아이들이 코피를 흘렸다. 전씨는 “시골에서는 온종일 뛰어놀아도 코피 한번 안 흘리던 아이들이다. 서울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환경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 낡은 집은 수리하고, 그 옆 공간에 출판 일을 할 수 있는 작은 건물을 지었다. 목수를 불러 부부가 원하는 구조로 지었는데, 농사일을 하면서 짬짬이 이곳에서 둘이 만들고 싶었던 책을 만든다. 사진 양선아 기자

»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게 설계된 세면대.

» 벽 한쪽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장식해놓았다.

귀농 준비보다 더 중요한 부부 관계

“나중에 아이가 왜 시골에서 나를 키웠냐고 원망하지 않을까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씨는 “부모를 원망하는 아이는 부모를 원망하도록 키워진 것이다. 도시에서 키워도 그 아이는 부모를 원망할 것이다. 도시냐 시골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문제다”는 답이 돌아왔다. 부부는 한 학기에 400만~500만원이나 들여 공부시킬 만한 대학이 국내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식을 더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매니저 역할도 자임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대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돈을 벌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아이와 함께 살기 좋은 곳을 고민하다 시골로 왔고 현재까지 만족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갖지 못한 돈, 명예, 권력을 아이만은 이루기를 바랍니다. 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좋았고 행복한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부모가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연에서 느끼는 온전함, 땅의 가치, 시골 생활의 풍요로움이 가장 좋았고 이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도시 사람들처럼 시골 어르신들이 아토피에 대한 깊은 이해나 배려가 없어 사탕이나 과자를 아이들에게 많이 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말고는 별다른 단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부부는 뚝심있고 일관된 육아관을 드러냈다.

귀농·귀촌을 위해 부부는 얼마 동안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전씨는 “도시에서 귀농 서적을 달달 외우고 농사에 관한 기술 지식을 쌓는 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것보다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씨는 “귀농·귀촌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대부분 부부 사이가 좋다”고 전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시골에 내려왔거나, 도시에서 부부 사이가 안 좋은데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귀농을 택한 경우 실패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요. 부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자연 속에 있다 한들 뭐가 행복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행복하겠어요?”

» 전광진·서혜영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 서서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양선아 기자

시골서 아이 키우는 2030 세대 (상)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느는 가운데, 최근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는 30대 이하 젊은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집계한 귀농·귀촌 세대주의 연령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귀농·귀촌 가구(2만7008가구) 가운데 30대 이하가 세대주인 가구는 4661가구다. 이는 전년(1734가구)에 견줘 62.8%나 늘어난 수치다. 2008년 이전에는 30대 이하 귀농·귀촌 세대주가 많아봐야 연간 430가구에 불과했다.

이들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나 취업난과 실업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생태적이며 자립적인 삶을 꿈꾸며 귀농·귀촌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귀농·귀촌하면서 도시에서의 경험을 살려 ‘융합’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귀농·귀촌해 농사를 짓거나 텃밭을 일구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도 만들며 아이를 즐겁게 키우는 두 부부를 만났다. 아이를 위해 ‘상경’이나 ‘학군’이 아닌 ‘귀농·귀촌’을 택한 두 부부의 남다른 육아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보리 출판사에서 편집자 일을 했고, 보리에서 나온 책들을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왜 충분히 뛰어놀고 자기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게 됐죠. 아이를 낳으면 자기 앞가림도 할 줄 알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키우고 싶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에서는 저희가 원하는 대로 살기 힘들다고 판단했죠.”

2008년 귀농한 전광진(39)·서혜영(36) 부부는 입을 맞춘 듯 똑같이 말했다. 19일 지리산 근처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자리잡은 상추쌈 출판사를 찾았다. 상추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표지판 너머에는 마루가 딸린 안가와 출판사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부부는 3306㎡(1000여평)의 논에서 벼와 밀 농사를 짓고, 1653㎡(500평)의 밭에서 감자·고추·상추와 같은 온갖 채소를 키운다. 다른 집에 비하면 농사 규모는 적은 편이다. 대신 부부는 처럼 자신들이 좋아하고 만들고 싶었던 책을 틈틈이 만든다.

7살 딸 봄이(태명)와 4살 아들 동동이(태명)을 키우는 부부는 최근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셋째를 가정분만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이 서씨가 출산한 지 삼일째 되던 날이었다. 서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집 앞을 산책하고 기자와 대화도 나누었다. 서씨는 “가정분만을 하면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어간다”며 “둘째도 가정분만을 했고, 셋째는 더 수월하게 낳았다”고 말했다.

» 출판사의 뒤편에는 책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 아이들은 책이 잔뜩 꽂힌 이곳을 좋아한다. 사진 양선아 기자

» 막대기를 집어들고 좋아하는 동동이. 아이들은 집앞에서 이렇게 뛰어논다. 사진 양선아

2008년 귀농한 30대 부부
농사지으며 틈틈이 책도 내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아
대도시와 달리 스트레스 없어
부부 관계 좋아야 귀농 안착

자연 속에서 놀며 스스로 자라는 아이들

‘선행학습 금지법’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선행학습을 많이 시킨다. 다른 아이보다 좀더 빨리 더 많은 지식을 자식에게 주입하고, 더 좋은 교육 기관에 보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부모들에게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제대로 된 사교육 기관도 없고, 더 좋은 학군을 찾아 나설 수도 없다. 그런데 아이를 임신한 뒤 계획보다 서둘러 귀농했다는 부부는 시골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을까?

부부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전씨는 “도시 아이들은 아파트나 어린이집에 갇혀 지낸다”며 “자기 손과 발을 움직여서 알 수 있는 세계가 있는데 도시에서는 그런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봄이와 동동이는 집 안마당에서 함께 논다. 이날도 아이 둘이 도장 찍기 놀이를 하거나 방, 마루, 마당을 드나들며 자기네들끼리 놀았다. 아이 둘은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연곡분교를 다닌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집에 온다.

그러다 보니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영아 시기를 제외하고는 부모가 아이에게 할애해야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놀면서 자란다. 육아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적다. 전씨는 “서울에서 아이를 키웠다면 아마 진작에 이혼을 했거나 아이가 덜 태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시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쫓기고 이유 없이 바쁘고 돈을 버느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시골에서는 적게 벌고 적게 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아이들은 맑은 공기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한다. 아이들은 좋은 식재료를 구분할 줄도 안다. 달걀 하나를 먹어도 마트에서 사온 달걀인지, 사료나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인지, 마당에 풀어놓고 풀과 벌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인지 귀신처럼 구분해낸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어느날 전씨는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에 갔다. 그런데 아이들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아빠, 고춧가루 바람 때문에 도저히 눈을 못 뜨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에는 아이들이 코피를 흘렸다. 전씨는 “시골에서는 온종일 뛰어놀아도 코피 한번 안 흘리던 아이들이다. 서울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환경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 낡은 집은 수리하고, 그 옆 공간에 출판 일을 할 수 있는 작은 건물을 지었다. 목수를 불러 부부가 원하는 구조로 지었는데, 농사일을 하면서 짬짬이 이곳에서 둘이 만들고 싶었던 책을 만든다. 사진 양선아 기자

»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게 설계된 세면대.

» 벽 한쪽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장식해놓았다.

귀농 준비보다 더 중요한 부부 관계

“나중에 아이가 왜 시골에서 나를 키웠냐고 원망하지 않을까 두렵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씨는 “부모를 원망하는 아이는 부모를 원망하도록 키워진 것이다. 도시에서 키워도 그 아이는 부모를 원망할 것이다. 도시냐 시골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문제다”는 답이 돌아왔다. 부부는 한 학기에 400만~500만원이나 들여 공부시킬 만한 대학이 국내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식을 더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한 매니저 역할도 자임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대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돈을 벌어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아이와 함께 살기 좋은 곳을 고민하다 시골로 왔고 현재까지 만족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갖지 못한 돈, 명예, 권력을 아이만은 이루기를 바랍니다. 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 자신이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좋았고 행복한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부모가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연에서 느끼는 온전함, 땅의 가치, 시골 생활의 풍요로움이 가장 좋았고 이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도시 사람들처럼 시골 어르신들이 아토피에 대한 깊은 이해나 배려가 없어 사탕이나 과자를 아이들에게 많이 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말고는 별다른 단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부부는 뚝심있고 일관된 육아관을 드러냈다.

귀농·귀촌을 위해 부부는 얼마 동안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전씨는 “도시에서 귀농 서적을 달달 외우고 농사에 관한 기술 지식을 쌓는 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것보다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씨는 “귀농·귀촌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대부분 부부 사이가 좋다”고 전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시골에 내려왔거나, 도시에서 부부 사이가 안 좋은데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귀농을 택한 경우 실패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요. 부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자연 속에 있다 한들 뭐가 행복하고 아이들과 어떻게 행복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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