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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뛰쳐나온 기생충과 인간의 한판 승부


그림 뜨인돌 제공

재치있는 글솜씨 기생충학자 서민
어린이를 위해 기생충 소설을 쓰다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서민 글, 이우일 그림/뜨인돌·1만2000원

재치있는 글솜씨로 많은 팬을 거느린 기생충학자 서민 박사가 조만간 어린이 독자들도 접수할 것 같다. “기생충의 신비한 세계를 제대로 표현한 기생충계의 ‘해리 포터’”라고 자신하는 이 책은 해리 포터만큼 흥미진진하고, 물론 해리 포터보다 훨씬 웃긴다. 대학 시절 이라는 드라마 대본을 쓴 이야기꾼의 상상력이 전문성과 유쾌하게 악수를 나눴다.

시리즈의 주인공 노빈손은 비행기에서 한국의 서민 박사를 만나러 오는 로빈손 박사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눈다. “기생충이 나쁜 애들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많은 기생충들로부터 존경받는” 서민 박사는 자유생활할 수 있는 기생충을 배양하는 데 성공해 기생충 테마파크인 ‘파라지파크’를 세운 인물. 그런데 일부 기생충들이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보유하자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슈퍼구충제를 개발하던 중 스승인 스톨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톨 박사는 제조법이 담긴 유에스비를 로빈손 박사에게 맡긴 뒤 살해된다. 로빈손 박사 역시 비행기에서 피습되고 노빈손은 단지 옆자리에 앉았단 이유만으로 엄청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언뜻 ‘쥐라기 공원’과 비슷한 이야기틀에 만화적 상상력, 그리고 기생충에 대한 정보를 듬뿍 얹었다. 우리를 탈출한 기생충이 다 같은 기생충은 아니다. 사람의 몸속에서 태어난 편충들이 우두머리고, 갈고리로 공격하는 갈고리촌충은 일종의 행동대, 십이지장충은 어리바리한 졸병들에 가깝다. 모두 각각의 실제 특성이 반영된 캐릭터들이다. 큰 고통을 주지 않고 얌전하게 기생하는 회충들은 방관자에 가깝다.

노빈손은 말숙이를 닮은 연구원 장미래와 함께 파라지파크로 가서 인간들을 공격하는 기생충들과 싸운다. 이 과정에서 개구리 다리를 기형으로 만드는 리베이로이아흡충, 쥐의 뇌를 조종하는 톡소포자충 등 놀랍고 재미난 기생충들의 세계가 소개된다. 어린 시절 항문이 간지러워 잠을 못 자는 바람에 키가 못 커 요충에 대한 원한을 품은 김 기자에게 요충이 하는 ‘웃픈’ 이야기는 지은이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항문을 꼭 손으로 긁어야만 하는 건 아니야. 항문을 긁고 싶다면 의자 끝부분에 앉아서 왔다 갔다 하면 되잖아. 아니면 뾰족한 데 문질러도 되고. 가려움증을 해소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 지금 광기에 휩싸인 몇몇 기생충 때문에 이 파라지파크가 어수선하지만, 대부분의 기생충은 사람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아. 당신이 기생충을 미워하는 건 자유지만, 기생충이 인간을 해친다는 편견만은 버려 주길 바라.”

김은형 기자 


그림 뜨인돌 제공

재치있는 글솜씨 기생충학자 서민
어린이를 위해 기생충 소설을 쓰다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
서민 글, 이우일 그림/뜨인돌·1만2000원

재치있는 글솜씨로 많은 팬을 거느린 기생충학자 서민 박사가 조만간 어린이 독자들도 접수할 것 같다. “기생충의 신비한 세계를 제대로 표현한 기생충계의 ‘해리 포터’”라고 자신하는 이 책은 해리 포터만큼 흥미진진하고, 물론 해리 포터보다 훨씬 웃긴다. 대학 시절 이라는 드라마 대본을 쓴 이야기꾼의 상상력이 전문성과 유쾌하게 악수를 나눴다.

시리즈의 주인공 노빈손은 비행기에서 한국의 서민 박사를 만나러 오는 로빈손 박사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눈다. “기생충이 나쁜 애들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많은 기생충들로부터 존경받는” 서민 박사는 자유생활할 수 있는 기생충을 배양하는 데 성공해 기생충 테마파크인 ‘파라지파크’를 세운 인물. 그런데 일부 기생충들이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보유하자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슈퍼구충제를 개발하던 중 스승인 스톨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톨 박사는 제조법이 담긴 유에스비를 로빈손 박사에게 맡긴 뒤 살해된다. 로빈손 박사 역시 비행기에서 피습되고 노빈손은 단지 옆자리에 앉았단 이유만으로 엄청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언뜻 ‘쥐라기 공원’과 비슷한 이야기틀에 만화적 상상력, 그리고 기생충에 대한 정보를 듬뿍 얹었다. 우리를 탈출한 기생충이 다 같은 기생충은 아니다. 사람의 몸속에서 태어난 편충들이 우두머리고, 갈고리로 공격하는 갈고리촌충은 일종의 행동대, 십이지장충은 어리바리한 졸병들에 가깝다. 모두 각각의 실제 특성이 반영된 캐릭터들이다. 큰 고통을 주지 않고 얌전하게 기생하는 회충들은 방관자에 가깝다.

노빈손은 말숙이를 닮은 연구원 장미래와 함께 파라지파크로 가서 인간들을 공격하는 기생충들과 싸운다. 이 과정에서 개구리 다리를 기형으로 만드는 리베이로이아흡충, 쥐의 뇌를 조종하는 톡소포자충 등 놀랍고 재미난 기생충들의 세계가 소개된다. 어린 시절 항문이 간지러워 잠을 못 자는 바람에 키가 못 커 요충에 대한 원한을 품은 김 기자에게 요충이 하는 ‘웃픈’ 이야기는 지은이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항문을 꼭 손으로 긁어야만 하는 건 아니야. 항문을 긁고 싶다면 의자 끝부분에 앉아서 왔다 갔다 하면 되잖아. 아니면 뾰족한 데 문질러도 되고. 가려움증을 해소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 지금 광기에 휩싸인 몇몇 기생충 때문에 이 파라지파크가 어수선하지만, 대부분의 기생충은 사람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아. 당신이 기생충을 미워하는 건 자유지만, 기생충이 인간을 해친다는 편견만은 버려 주길 바라.”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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