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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외식 대신 ‘우아한 밥상’이 뜬다

식료품 시장 0.3% 소폭 증가속

와인·치즈 구매 두자릿수 성장

고급쌀 비중 8%p 올라 20%

백화점 디저트 매출도 15%↑

식료품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와인·치즈·드레싱 구매가 늘고 있다. 고급쌀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워 외식을 줄인 소비자들이 집에서 ‘우아한 식탁’을 차리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는 2013년 하반기(7월~12월) ‘에프엠시지(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에서 식료품 시장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0.3%로 소폭 늘어났다고 1일 밝혔다. 그런 가운데 레드와인 매출이 32.4% 성장한 것을 비롯해 스파클링 와인 25.7%, 화이트 와인 16.6% 등 전체적으로 와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치즈 소비와 드레싱 소비도 각 14.4%, 4.8% 늘었다. 닐슨코리아는 이 세 품목의 성장이 외식 둔화 경향과 맞물린다고 봤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조사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가계비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외식비를 줄였다. 닐슨코리아는 “외식을 못하는 불황에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달래려 ‘외식 같은 우아한 가정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밥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슈퍼에서는 고급쌀 매출이 전체 쌀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2012년 매출 비중 12%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저가쌀 매출 비중은 49%로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롯데슈퍼는 “밥이 끼니 해결을 넘어 요리처럼 미각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 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아한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18.7%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5.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인가구가 늘면서 디저트를 식사 대용으로 먹는 여성들이 늘었고, 마카롱·밀푀유 등 품목이 세분화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에서는 식품관의 샐러드·식사빵·국수류 등 즉석 조리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즉석 조리 식품이 점포별로 매출 상위권 기록 중이다. 집에서 와인과 맥주 등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홈 외식’ 문화가 대중화됨에 따라 관련 상품 기획을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외식업체 제품을 집에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제휴 상품의 소비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씨유(CU)는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와 함께 내 놓은 ‘누룽지닭죽’과 ‘한우사골죽’이 6월 한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 89.2%, 62% 더 팔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빕스치킨볶음밥’도 지난달 매출이 출시한 달에 견줘 16.6% 늘어났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7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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