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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이론’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 “유아교육업체 다중지능상품 근거없어”

사교육걱정, 전자우편 내용 공개

  »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한국의 부모와 교사들은 사교육업체의 다중지능 이론 주장을 거부해야 한다.”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사진)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가 ‘다중지능 이론을 이용해 다양한 지능을 개발시켜준다’는 한국의 영유아 대상 놀이학원(놀이학교)과 교구업체의 상술을 비판하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드너 교수는 와 등을 지은 교육이론의 대가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의 이론에 근거를 둔 연구소와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가드너 교수는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주고받은 전자우편을 통해 자신의 이론이 왜곡되고 있는 한국의 사교육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다중지능 이론은 시작했을 때부터 왜곡되고 오용돼왔다. 나는 (한국의) 사교육 회사들이 다중지능 이론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워낙 그런 사례가 많아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나는 어떤 특정 제품을 결코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한국의 사교육 상품이 실제로 다중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등 사교육걱정의 질문에 대한 ‘창시자의 답’이다.

가드너 교수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사교육걱정이 조사한 한국 사교육업체의 다중지능 이론 상품 사례를 검토했다. 사교육걱정의 조사 결과, 대표적인 교재·교구업체 8곳이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8가지 영역의 지능을 고르게 발달시켜준다며 수십만원이 넘는 상품을 팔아왔다. 전국 160여개 분원을 거느린 7개 프랜차이즈에선 이런 교재와 교구를 사용한다며 월 68만~127만원씩 교습비를 받았다.

한국의 상황을 접한 가드너 교수는 개인화와 다원화를 들어 다중지능 이론을 다시금 설명했다. 그는 개인화와 관련해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본연의 사고 형태를 띠는데, 이를 고려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지도·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를 실천하려면 “아이들이 고유의 사고 형태에서 학습 가능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하며, 아이들이 이해한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용인하는 방식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원화에 대해서는 “중요한 내용들을 가르치려면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과학·역사·수학 등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은 다중지능 이론을 차용한 사교육업체의 상품이 가드너 교수의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유아를 심도 있게 관찰하거나 파악한 상품이 아니라 표준화되고 구조화된 상품에 아이들을 맞추는 형태”라는 비판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왜곡해 유아교육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5일자 )

»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한국의 부모와 교사들은 사교육업체의 다중지능 이론 주장을 거부해야 한다.”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사진)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가 ‘다중지능 이론을 이용해 다양한 지능을 개발시켜준다’는 한국의 영유아 대상 놀이학원(놀이학교)과 교구업체의 상술을 비판하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드너 교수는 와 등을 지은 교육이론의 대가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의 이론에 근거를 둔 연구소와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가드너 교수는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주고받은 전자우편을 통해 자신의 이론이 왜곡되고 있는 한국의 사교육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다중지능 이론은 시작했을 때부터 왜곡되고 오용돼왔다. 나는 (한국의) 사교육 회사들이 다중지능 이론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워낙 그런 사례가 많아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나는 어떤 특정 제품을 결코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한국의 사교육 상품이 실제로 다중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등 사교육걱정의 질문에 대한 ‘창시자의 답’이다.

가드너 교수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사교육걱정이 조사한 한국 사교육업체의 다중지능 이론 상품 사례를 검토했다. 사교육걱정의 조사 결과, 대표적인 교재·교구업체 8곳이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8가지 영역의 지능을 고르게 발달시켜준다며 수십만원이 넘는 상품을 팔아왔다. 전국 160여개 분원을 거느린 7개 프랜차이즈에선 이런 교재와 교구를 사용한다며 월 68만~127만원씩 교습비를 받았다.

한국의 상황을 접한 가드너 교수는 개인화와 다원화를 들어 다중지능 이론을 다시금 설명했다. 그는 개인화와 관련해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본연의 사고 형태를 띠는데, 이를 고려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지도·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를 실천하려면 “아이들이 고유의 사고 형태에서 학습 가능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하며, 아이들이 이해한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용인하는 방식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원화에 대해서는 “중요한 내용들을 가르치려면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과학·역사·수학 등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은 다중지능 이론을 차용한 사교육업체의 상품이 가드너 교수의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각각의 유아를 심도 있게 관찰하거나 파악한 상품이 아니라 표준화되고 구조화된 상품에 아이들을 맞추는 형태”라는 비판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왜곡해 유아교육 상품을 홍보하는 일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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