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뉴스»콘텐츠

“잘 노는 교사가 즐거운 학교 만듭니다”

지난 20일 서울시 강동구 강명중학교에서 열린 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의 공동체놀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손뼉놀이를 배우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
“어 이빨 보였어! 이빨 보였다, 흐흐흐 거긴 이제 곰이지!”

“저쪽에 요미랑 왕눈이 잘한다, 강적인데?”

한 마리 ‘곰’이 등장하면 나무하는 시늉을 하던 나머지 ‘나무꾼’들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그 자세를 유지한다. 곰은 손을 대지 않고 나무꾼을 웃게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귀에 대고 재미있는 말을 속삭이기도 한다. 웃음이 나와 이를 드러낸 나무꾼은 곰이 되어 다른 나무꾼을 웃기러 간다. 표현력을 기르고 서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 ‘곰과 나무꾼’이다.

지난 20일, 서울시 강동구 강명중학교 1층 통합교과실은 오전 9시반부터 왁자지껄했다. 25명이 모두 모여 놀다보니 곳곳에서 시원한 웃음이 터지고, 발소리가 빈 복도를 울렸다. 교실에서 큰 소리로 웃고, 정신없이 뛰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이들은 초·중학교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놀기 좋도록 서로 ‘왕눈이’, ‘요미’ 등 별명을 불렀다. 늘 ‘수업 중엔 조용히 해라’, ‘교실이나 복도에서 뛰지 말아라’ 소리를 하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한바탕 놀이판을 벌인 까닭은 뭘까.

이들은 전국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이하 가위바위보)의 소속 교사들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강명중학교에서는 가위바위보가 진행하는 서울·경기지역 연수가 열렸다. 가위바위보는 20년을 훌쩍 넘긴 ‘장수모임’이다. 1992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재밌게 놀며 배우자’는 뜻으로 모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문화국 놀이분과가 전신이다. 소속 교사들은 연수 기간에 다른 교사들과 함께 놀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놀이방법을 공유한다. 연수 첫 이틀은 초·중학교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배우는 시간으로, 셋째 날은 실제 수업 사례발표를 듣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뛰지 말라’던 교사들 직접 뛰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법 배워
친밀감 형성하고 오감 자극
수업에 접목하면 집중력 강화
놀이교육 연수창구도 열려 있어

교사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학교도 즐겁다

가위바위보 교사들에 따르면, 놀이는 ‘열심히 즐기다 보면 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서로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삶의 활력소’다. 교사들은 스스로를 ‘놀이교사’라 부른다. 놀이교사의 첫째 덕목은 ‘잘 노는 것’이다.

양평 대아초 김명숙 교사는 “함께 모여 놀이를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 내가 하던 놀이들을 다 기억하게 됐다. 골목에서 하던 많은 놀이들을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 덕분에 다시 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놀이교사에게도 역할이 있다. 전국 가위바위보 회장을 맡고 있는 강명중 조선영 교사는 놀이교사의 세 가지 역할을 강조했다.

“모든 놀이의 목적은 ‘재미’다. 공부나 학교생활 등을 재미있게 만드는 교사가 놀이교사다. 놀이교사는 지루할 수 있는 수업시간에 흥미를 돋우는 것은 물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가르쳐주고, 학교를 놀이 공동체로 만드는 작업을 모두 해야 한다.”

놀이에도 원칙이 있다. 놀이를 시작한 뒤에는 참여자들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김 교사는 “놀이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 다른 아이들의 놀이에 피해를 주는 아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아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면 교사가 놀이의 흥을 깰 수도 있다. 놀이가 끝난 뒤 따로 불러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놀이로 학급규칙 정하고 수업 내용 보충도

단순히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사들은 놀이를 응용해 다양한 교육을 시도한다. ‘오감놀이’ 연수를 진행한 평택 죽백초 이준우 교사는 감각·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하는 발도르프 교육에 놀이를 접목했다. 이 교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감각이 균형있게 발달하도록 한다. 공동체놀이를 할 때 다방면에 뛰어나 늘 칭찬을 받는 아이를 일부러 지는 편에 배정한다. 자주 이기는 아이는 지는 경험을, 이겨본 적이 별로 없는 아이는 이기는 경험을 해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학급 규칙 등을 정할 때 놀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교사는 반 아이들과 급식 먹는 순서를 정할 때 놀이를 활용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가위바위보에 진 사람이 이긴 사람 뒤에 차례로 붙게 하다보면 아이들이 한 줄로 쭉 서게 된다. 뒤에 꼬리로 선 사람수가 많을수록 가위바위보에서 많이 이겼다는 뜻이다. 급식시간마다 아이들이 서로 밥을 먼저 받고 싶은 마음에 자주 뛰어나와서 다칠 위험이 있었다. 이렇게 놀이를 해서 원칙을 정하니 훨씬 안전하고 차분해졌다.”

놀이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를 더 친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교사와 학생들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놀이를 하다 보면 학급 아이들끼리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가위바위보 놀이를 할 때 작고 왜소해서인지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던 아이가 반 아이들을 모두 이겼다. 그날 그 아이가 상대방의 패턴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눈치가 빠르다는 장점을 발견했다. 소심했던 그 아이가 자주 가장 먼저 밥을 먹게 되자 다른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등놀이는 활동적인 것들이 많다. 다 함께 규칙에 맞춰 뛰고 몸을 움직이면서 관계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동심, 사회성 등을 기르거나 감각을 발달하게 하는 게 대부분이다. 반면 중등놀이는 동시에 모두 같은 횟수로 손뼉을 쳐야 하는 ‘계단박수’나, 수업 내용을 흥미있게 정리할 수 있는 ‘단어 맞추기’ 등 수업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복습 효과를 얻게 해주는 게 많다. 놀이와 수업이 잘 어우러지면 학습 효과도 높이고, 학생들 사이의 친밀감도 높아질 수 있다. 중등놀이 연수를 진행한 원주 태광중 박경화 교사는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집중력은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10분 동안 정보를 정리하고, 3~5분 동안 뇌를 식혀주는 놀이를 병행하는 것을 세 번 반복하면 한 타임 수업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방과후 학원행’ 바쁜 아이들에게 추억 주기도

강명중 3학년 정우석군은 2012년 강명중 개교 때 입학한 1기 학생이다. 현재까지 3년간 조 교사가 담당한 방송부 부장을 맡았다. 정군은 조 교사를 통해 중학교 3년 동안 다양한 놀이를 접했다. 첫 1년은 단합대회나 동아리 축제를 할 때 조 교사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지만, 그 뒤 2년 동안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을 짰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율동이나 몸짓으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응용해 단합대회도 열고, 축제도 꾸몄다. 조 교사는 “방송반은 ‘강명중 대표 동아리’로 손꼽힐 정도로 신나게 활동하기로 유명했다”고 자랑했다.

“얼마 전 겨울방학을 앞두고 방을 어둡게 만든 뒤, 전부 누워서 천장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꺼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마음속 이야기를 알아보자고 마련한 놀이시간이었죠.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추억이 다 떠올랐어요. 대부분 다 놀이에 얽힌 추억이었습니다.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기 바쁜데 학교 안에서 공부만이 아니라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생님이 놀이를 제안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왜 놀이를 권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가위바위보는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해 강원·충북·제주 등 전국에 총 10개의 지역모임을 두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놀고 싶은 교사들은 가위바위보 누리집(www.gababo.com)에 연수를 요청할 수 있다. 연수를 신청한 교사와 가까운 지역에 있는 지역모임에서 연수를 진행하거나, 멘토링을 해주기도 한다. 누리집에서는 다양한 놀이나 진행중인 연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사진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우리반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 궁금하면

오감놀이 연수를 맡은 평택 죽백초 이준우 교사(오른쪽)가 놀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놀이교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놀아야 할지가 막막하다면, 가위바위보 누리집(www.gababo.com) ‘놀이자료실’에 있는 여러 놀이를 참고하면 된다. 가위바위보에서 추천하는 놀이 몇 가지를 소개한다. 두 명만 있어도 할 수 있는 놀이는 가정에서 가족끼리 해도 좋다.

글·사진 정유미 기자


지난 20일 서울시 강동구 강명중학교에서 열린 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의 공동체놀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손뼉놀이를 배우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
“어 이빨 보였어! 이빨 보였다, 흐흐흐 거긴 이제 곰이지!”

“저쪽에 요미랑 왕눈이 잘한다, 강적인데?”

한 마리 ‘곰’이 등장하면 나무하는 시늉을 하던 나머지 ‘나무꾼’들은 하던 동작을 멈추고 그 자세를 유지한다. 곰은 손을 대지 않고 나무꾼을 웃게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귀에 대고 재미있는 말을 속삭이기도 한다. 웃음이 나와 이를 드러낸 나무꾼은 곰이 되어 다른 나무꾼을 웃기러 간다. 표현력을 기르고 서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 ‘곰과 나무꾼’이다.

지난 20일, 서울시 강동구 강명중학교 1층 통합교과실은 오전 9시반부터 왁자지껄했다. 25명이 모두 모여 놀다보니 곳곳에서 시원한 웃음이 터지고, 발소리가 빈 복도를 울렸다. 교실에서 큰 소리로 웃고, 정신없이 뛰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이들은 초·중학교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놀기 좋도록 서로 ‘왕눈이’, ‘요미’ 등 별명을 불렀다. 늘 ‘수업 중엔 조용히 해라’, ‘교실이나 복도에서 뛰지 말아라’ 소리를 하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한바탕 놀이판을 벌인 까닭은 뭘까.

이들은 전국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이하 가위바위보)의 소속 교사들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강명중학교에서는 가위바위보가 진행하는 서울·경기지역 연수가 열렸다. 가위바위보는 20년을 훌쩍 넘긴 ‘장수모임’이다. 1992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재밌게 놀며 배우자’는 뜻으로 모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문화국 놀이분과가 전신이다. 소속 교사들은 연수 기간에 다른 교사들과 함께 놀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놀이방법을 공유한다. 연수 첫 이틀은 초·중학교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배우는 시간으로, 셋째 날은 실제 수업 사례발표를 듣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뛰지 말라’던 교사들 직접 뛰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법 배워
친밀감 형성하고 오감 자극
수업에 접목하면 집중력 강화
놀이교육 연수창구도 열려 있어

교사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학교도 즐겁다

가위바위보 교사들에 따르면, 놀이는 ‘열심히 즐기다 보면 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서로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삶의 활력소’다. 교사들은 스스로를 ‘놀이교사’라 부른다. 놀이교사의 첫째 덕목은 ‘잘 노는 것’이다.

양평 대아초 김명숙 교사는 “함께 모여 놀이를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때 내가 하던 놀이들을 다 기억하게 됐다. 골목에서 하던 많은 놀이들을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 덕분에 다시 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놀이교사에게도 역할이 있다. 전국 가위바위보 회장을 맡고 있는 강명중 조선영 교사는 놀이교사의 세 가지 역할을 강조했다.

“모든 놀이의 목적은 ‘재미’다. 공부나 학교생활 등을 재미있게 만드는 교사가 놀이교사다. 놀이교사는 지루할 수 있는 수업시간에 흥미를 돋우는 것은 물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가르쳐주고, 학교를 놀이 공동체로 만드는 작업을 모두 해야 한다.”

놀이에도 원칙이 있다. 놀이를 시작한 뒤에는 참여자들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김 교사는 “놀이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 다른 아이들의 놀이에 피해를 주는 아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럴 때 아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면 교사가 놀이의 흥을 깰 수도 있다. 놀이가 끝난 뒤 따로 불러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놀이로 학급규칙 정하고 수업 내용 보충도

단순히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사들은 놀이를 응용해 다양한 교육을 시도한다. ‘오감놀이’ 연수를 진행한 평택 죽백초 이준우 교사는 감각·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하는 발도르프 교육에 놀이를 접목했다. 이 교사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다양한 감각이 균형있게 발달하도록 한다. 공동체놀이를 할 때 다방면에 뛰어나 늘 칭찬을 받는 아이를 일부러 지는 편에 배정한다. 자주 이기는 아이는 지는 경험을, 이겨본 적이 별로 없는 아이는 이기는 경험을 해 배움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학급 규칙 등을 정할 때 놀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교사는 반 아이들과 급식 먹는 순서를 정할 때 놀이를 활용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가위바위보에 진 사람이 이긴 사람 뒤에 차례로 붙게 하다보면 아이들이 한 줄로 쭉 서게 된다. 뒤에 꼬리로 선 사람수가 많을수록 가위바위보에서 많이 이겼다는 뜻이다. 급식시간마다 아이들이 서로 밥을 먼저 받고 싶은 마음에 자주 뛰어나와서 다칠 위험이 있었다. 이렇게 놀이를 해서 원칙을 정하니 훨씬 안전하고 차분해졌다.”

놀이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를 더 친밀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교사와 학생들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놀이를 하다 보면 학급 아이들끼리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가위바위보 놀이를 할 때 작고 왜소해서인지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던 아이가 반 아이들을 모두 이겼다. 그날 그 아이가 상대방의 패턴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눈치가 빠르다는 장점을 발견했다. 소심했던 그 아이가 자주 가장 먼저 밥을 먹게 되자 다른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등놀이는 활동적인 것들이 많다. 다 함께 규칙에 맞춰 뛰고 몸을 움직이면서 관계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동심, 사회성 등을 기르거나 감각을 발달하게 하는 게 대부분이다. 반면 중등놀이는 동시에 모두 같은 횟수로 손뼉을 쳐야 하는 ‘계단박수’나, 수업 내용을 흥미있게 정리할 수 있는 ‘단어 맞추기’ 등 수업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하거나 복습 효과를 얻게 해주는 게 많다. 놀이와 수업이 잘 어우러지면 학습 효과도 높이고, 학생들 사이의 친밀감도 높아질 수 있다. 중등놀이 연수를 진행한 원주 태광중 박경화 교사는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집중력은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10분 동안 정보를 정리하고, 3~5분 동안 뇌를 식혀주는 놀이를 병행하는 것을 세 번 반복하면 한 타임 수업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방과후 학원행’ 바쁜 아이들에게 추억 주기도

강명중 3학년 정우석군은 2012년 강명중 개교 때 입학한 1기 학생이다. 현재까지 3년간 조 교사가 담당한 방송부 부장을 맡았다. 정군은 조 교사를 통해 중학교 3년 동안 다양한 놀이를 접했다. 첫 1년은 단합대회나 동아리 축제를 할 때 조 교사가 아이디어를 많이 냈지만, 그 뒤 2년 동안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을 짰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율동이나 몸짓으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응용해 단합대회도 열고, 축제도 꾸몄다. 조 교사는 “방송반은 ‘강명중 대표 동아리’로 손꼽힐 정도로 신나게 활동하기로 유명했다”고 자랑했다.

“얼마 전 겨울방학을 앞두고 방을 어둡게 만든 뒤, 전부 누워서 천장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꺼내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마음속 이야기를 알아보자고 마련한 놀이시간이었죠. 그동안 함께 활동했던 추억이 다 떠올랐어요. 대부분 다 놀이에 얽힌 추억이었습니다.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기 바쁜데 학교 안에서 공부만이 아니라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생님이 놀이를 제안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왜 놀이를 권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가위바위보는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해 강원·충북·제주 등 전국에 총 10개의 지역모임을 두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놀고 싶은 교사들은 가위바위보 누리집(www.gababo.com)에 연수를 요청할 수 있다. 연수를 신청한 교사와 가까운 지역에 있는 지역모임에서 연수를 진행하거나, 멘토링을 해주기도 한다. 누리집에서는 다양한 놀이나 진행중인 연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사진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우리반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 궁금하면

오감놀이 연수를 맡은 평택 죽백초 이준우 교사(오른쪽)가 놀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놀이교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놀아야 할지가 막막하다면, 가위바위보 누리집(www.gababo.com) ‘놀이자료실’에 있는 여러 놀이를 참고하면 된다. 가위바위보에서 추천하는 놀이 몇 가지를 소개한다. 두 명만 있어도 할 수 있는 놀이는 가정에서 가족끼리 해도 좋다.

글·사진 정유미 기자


Next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