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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혁신학교, 경쟁 조장 대회 줄였다

무지개학교 47곳 4년 변화상 조사
지리산 종주·자전거타기 등 신설
전남지역의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대부분이 경쟁과 실적을 강조하는 각종 대회와 학내 행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의 김종례(39·초등) 연구교사는 4일 소식지 에 실린 논문 ‘무지개학교 교육과정 분석과 일반화 방안’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해 이상 운영된 무지개학교 47곳의 교육과정 변화상을 설문조사, 교사면접, 자료분석 등 방법으로 조사했다.

무지개학교들은 출범 이후 4년 동안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면서 ‘협력과 존중,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영어문장 외우기, 통일포스터 그리기, 과학독후감 겨루기 등 시상 중심의 판박이 각종 대회를 폐지하는 등 기존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지개학교 지정 이후 없어진 교육과정(복수응답)은 49.1%가 ‘경쟁을 조장하는 시상 중심의 각종 대회’를 꼽았다. 각종 대회가 줄어든 것은 학교마다 일부 학생이 시상을 독식하면서 대다수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참여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24.5%가 ‘교과와 무관한 실적 위주의 학내 행사’, 8.7%가 ‘훈시·훈화 중심의 조회·주회’, 7.0%가 ‘학력 중심의 평가’ 등이 뒤를 이었다.

이전과 내용이 바뀐 교육과정은 ‘자치동아리 활동과 집중형 계절학교’(39.2%),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27.4%), ‘학생이 주도하는 학예회·입학식·졸업식’(19.6%) 등이었다.

이밖에 새로 생겨난 교육과정은 지리산 2박3일 종주, 영산강 자전거 타기, 지역 둘레길 걷기 등 ‘학년별 도전활동’을 비롯해 ‘학부모·지역민 공동 활동’, ‘무학년 프로젝트 학습’, ‘학교 구성원 다모임’, ‘환경생태체험’ 등 다양한 내용이 나왔다.

그는 “일반학교에선 교무·연구부장이 교육과정을 짜지만 무지개학교에선 구성원들이 두루 의견을 낸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 이렇게 세워진 무지개학교 교육과정에는 학생들을 교사의 프로그램대로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지 않고 자율과 협력의 주체로 육성하려는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런 혁신을 일반학교로 전파하려면 △교직원협의회의 제자리 찾기 △학교 속의 ‘작은 학교’ 운영 △교육과정의 계획·운영·평가에 구성원 참여 △행사 축소와 업무 경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전남에선 2011년부터 유치원 1곳, 초등 55곳, 중학 16곳, 고교 3곳 등 모두 75곳이 무지개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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