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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일찍 깨야 성공” 성화로 주말 늦잠 자기 어려워요

스마트 상담실 
‘아침형’ ‘저녁형’ 인간은 유전적 요인 커…잠 잘 자야 건강

Q: 부모님은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말에 제가 늦잠 자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하십니다.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A: 마이클 블룸버그는 미국의 거대 미디어기업가이자 정치가입니다. 그가 월가의 투자신탁회사인 샐러먼 브러더스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창업자 빌리 샐러먼이었고 다음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블룸버그였습니다. 출근한 사람이 둘밖에 없으니 블룸버그가 빌리 샐러먼의 말상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6살 신입사원이 창업자와 친분을 쌓으며 좋은 조언을 들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카네기는 17살에 전신국 배달부로 취직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통신기사들이 나오기 전에 출근해서 전신기 사용법을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전보 치는 기술을 배워서 통신기사로 승진하게 되었습니다. 연봉이 오른 것도 좋았지만 세계 각지에서 통신을 타고 들어오는 온갖 고급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다음 행보를 위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아침잠을 줄여서 성공했다는 이런 성공담들은 늦잠 자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늦잠이 게으름이나 의지박약의 일종이 아닌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침형과 저녁형의 수면과 생활 패턴은 상당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의 바클레이 박사 연구팀은 63쌍의 일란성 쌍생아와 674쌍의 이란성 쌍생아를 대상으로 아침형, 저녁형 수면 패턴을 결정짓는 요인들을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유전적 영향이 아침형, 저녁형 수면 패턴의 52%를 결정했습니다. 개인적 노력이나 환경만큼 타고난 체질이 늦잠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케르크호프 교수는 자는 동안 뇌파를 측정해서 아침형·저녁형의 수면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아침형은 초저녁에 깊은 잠을 자고 새벽으로 갈수록 깊은 잠의 뇌파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녁형은 새벽까지 깊은 잠을 잤습니다. 늦잠을 자야 편안한 저녁형인 사람들은 아침에 깊은 잠을 잡니다. 저녁형이 새벽마다 일어나면 숙면이 부족해 피로가 쌓입니다. 주말이라도 늦잠으로 잠을 보충해야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몸이 원하는 수면시간을 무리하게 거스르면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스탠퍼드대학 스피걸 교수 연구팀은 잠자는 시간을 무리하게 조정하는 경우 암의 진행이 빨라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장

해와 달의 리듬에 따라 생활하던 원시시대에 비해 밝은 전기조명이나 디지털 기기들과 함께 사는 현대인은 새로운 수면과 생활 패턴을 만들어갑니다. 타고난 체질과 무관하게 잠자는 시간도 조절을 합니다. 저녁형이 새벽에 출근을 하기도 하고 아침형이 늦게까지 일하기도 합니다. 타고난 체질도 노력에 의해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늘 균형이 중요합니다. 타고난 체질과 환경의 요구 사이에 균형을 갖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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