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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한국 “임신부 28개국 여행 자제” 권고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2일(현지시각)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쿠주 주도 헤시피 카부지상투의 한 병원에서 소두증에 걸린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헤시피/이스타두 연합뉴스

국제사회 ‘지카 바이러스’ 비상
신생아 ‘소두증’ 대거 증가 우려
세계 각국 감염차단·방역에 비상
브라질 “임신부, 올림픽 오지 말라”
국내선 위기수준 ‘관심’으로 유지
“모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 낮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했다. 국내 보건당국은 우리나라는 현재 겨울철이어서 모기 활동이 없으며 국내 환자도 아직 생기지 않아 감염병 위기 단계를 현재 수준인 ‘관심’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보건기구 ‘국제보건비상사태’ 선포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각) 소집된 자문기구인 긴급위원회가 현재 상황을 평가한 결론을 근거로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5년부터 중남미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소두증 환자 및 신경학적 장애 발생이 크게 늘어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두증은 뇌와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선천성 기형으로, 발달장애나 시각 상실 등 심각한 뇌손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2일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권뿐 아니라 캐나다(북미), 타이와 인도네시아(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대양주), 프랑스(유럽) 등 사실상 모든 대륙에서 감염자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일제히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에 대한 경계경보를 내고 감염 차단과 방역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된 진앙인 브라질은 올해 8월 열리는 올림픽에 임신부는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키스 바그네르 브라질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임신부들이 그 위험을 감수하길 원치 않으므로 올림픽 관전을 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부가 아니라면 (브라질 방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세계보건기구가 확인한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또는 지역 24곳에 더해, 아메리칸사모아, 코스타리카, 네덜란드령 퀴라소 섬, 니카라과 등 4개 지역을 추가로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 국내는 관심 단계 유지, 임신부 여행은 자제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이러스 위기 상황평가회의를 연 결과 국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며 “해외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아직 없고, 국내 매개 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현재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하고 질병 역학, 산부인과, 감염내과, 곤충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확인된 두 가지 모기 중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고, 흰줄숲모기는 국내에 살기는 하지만 서식지가 숲 속인데다 현재 겨울철이라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흰줄숲모기를 포함해 국내 모기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없어 국내 모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나라들이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만큼 국외에서의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한해 4만명 수준이며, 타이는 약 170만명, 인도네시아는 약 40만명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돼 모두 7건이 신고됐으며, 이날 현재 4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3건은 검사 중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조일준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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