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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년생의 15만원 기부…“어려운 아이에게 큰 사랑 됐으면”

청풍초교 7살 강나연양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발명품대회서 받은 장학금 보내
연필로 눌러쓴 편지도 함께
“사랑 나누는 방법 하나가 기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배달된 충북 제천 청풍초등학교 1학년 강나연양의 편지

“저의 작은 나눔이 어려운 아이에게 큰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최근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연필로 또박또박 꾹꾹 눌러쓴 편지는 충북 제천 청풍초등학교 1학년 강나연(7)양이 보낸 것이다. 고운 연두색 한 장 빼곡한 글에는 강양의 사랑이 함빡 묻어난다.

강양은 전국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특상과 함께 교육청에서 장학금 15만원을 받았는다. 이를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뜻으로 글을 시작했다.

“제가 받은 장학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싶었어요. 이 돈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이웃 가운데 아이에게 주고 싶어요.”

강양은 굳이 아이에게 돈을 주려는 뜻도 편지에 담았다. “어렸을 때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해요.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부라고 생각해요.” 강양은 편지 끝머리 추신에 “15만원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도움을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민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임은 “사랑이 묻어나는 편지를 받고 놀랍고 고마웠다. 금액을 떠나 더없이 귀한 사랑을 받았다. 강양의 뜻대로 어려운 아이를 위해 귀하게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양이 전국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 출품해 특상을 받은 발명품 또한 ‘사랑의 발명품’이다. 틀니를 낀 할아버지가 쉽게 옥수수를 먹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틀니 낀 우리 할아버지를 위한 옥따기’를 발명해 출품했다. 발명가, 심리학자의 꿈을 지닌 강양은 평소에도 봉사를 생활화하고 있다. 월드비전에 다달이 후원을 하고 있으며, 어려운 친구를 틈틈이 돕기도 한다. 담임인 김혜후 제천 청풍초 교사는 “나연이는 아직 어리지만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마음이 고운 아이다. 좋은 발명가가 돼 남을 돕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나연양의 어머니 남현정씨는 “장학금을 좋은 데 쓰고 싶다고 해 알아서 하라 했더니 편지를 썼다. 책을 많이 보는 아이인데 아마 책 속에서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익힌 것 같다. 아이의 작은 마음이니 너무 과장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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