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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1.5배 더 벌고 1.3배 더 쓴다

월 소득 551만원…소비 297만원
교육·외식비, 지출의 30% 육박
홑벌이가구는 식품 비중 높아
“직장일 쫓겨 시간절약형 소비
자녀 양육은 학원 등에 의존”

30대 후반 여성 김아무개씨는 7년 만에 직장인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은행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김씨는 남편 수입만으로는 매달 원리금을 갚아나가기 벅찼기 때문이다. 그런데 취업을 한 뒤 달라진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둘을 태권도장과 피아노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소질을 키워주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장 방과 후에 아이들을 돌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도 바깥에서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퇴근 뒤 식사 준비하기엔 시간이 빠듯한 탓이다. 얼마 전 첫아이 생일날 저녁에도 집 근처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았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을 한 가구의 절반에 이른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 비중(맞벌이 가구÷유배우자 가구)은 43.9%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계속 40%를 넘어서고 있다. 맞벌이 가구는 홑벌이 가구(1인 가구 포함)와는 소득·지출 규모가 다를 뿐만 아니라 소비 패턴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가계 동향 조사’(전국·명목 기준)를 보면, 올해 3분기(7~9월)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1만원으로, 홑벌이 가구(377만원)보다 46.1% 더 많았다. 월평균 소비지출 또한 맞벌이 가구는 297만원으로 홑벌이 가구보다 27.6%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가 홑벌이 가구보다 소득은 약 1.5배 많고, 지출은 1.3배가량 더 하는 것이다.

전체 지출 가운데 품목별 비중도 맞벌이 가구와 홑벌이 가구는 달랐다. 맞벌이 가구는 교육비와 음식·숙박비에 돈을 많이 썼다. 전체 지출에서 두 품목의 지출 비중은 각각 14.1%와 14.4%다. 100만원을 쓰면 30만원을 교육이나 외식에 지출한다는 뜻이다. 반면 홑벌이 가구는 식품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지출 비중이 15.8%다. 교육이나 음식·숙박비 지출 비중은 각각 11.6%와 13.5%에 그쳤다. 맞벌이 가구에 비해 두 품목의 지출 비중이 각각 2.5%포인트와 0.9%포인트 낮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맞벌이 가구 현황과 소비 특성’ 보고서에서 맞벌이 가구와 홑벌이 가구의 소비 패턴이 다른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맞벌이 가구의 교육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직장 일에 매이다 보니 자녀 돌봄을 학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건 관련 지출과 오락·문화비는 홑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보다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또한 맞벌이 가구가 시간에 쫓기다 보니 건강관리나 여가생활에 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선임연구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 절약형 소비나 자녀 양육을 위한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전체 지출 가운데 품목별 비중도 맞벌이 가구와 홑벌이 가구는 달랐다. 맞벌이 가구는 교육비와 음식·숙박비에 돈을 많이 썼다. 전체 지출에서 두 품목의 지출 비중은 각각 14.1%와 14.4%다. 100만원을 쓰면 30만원을 교육이나 외식에 지출한다는 뜻이다. 반면 홑벌이 가구는 식품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지출 비중이 15.8%다. 교육이나 음식·숙박비 지출 비중은 각각 11.6%와 13.5%에 그쳤다. 맞벌이 가구에 비해 두 품목의 지출 비중이 각각 2.5%포인트와 0.9%포인트 낮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맞벌이 가구 현황과 소비 특성’ 보고서에서 맞벌이 가구와 홑벌이 가구의 소비 패턴이 다른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맞벌이 가구의 교육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직장 일에 매이다 보니 자녀 돌봄을 학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건 관련 지출과 오락·문화비는 홑벌이 가구가 맞벌이 가구보다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 또한 맞벌이 가구가 시간에 쫓기다 보니 건강관리나 여가생활에 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선임연구원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시간 절약형 소비나 자녀 양육을 위한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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