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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력단절, 출산보다 ‘직장환경’ 탓

서울희망일자리포럼 토론회
서울시여성가족재단, 779명 조사
‘근로조건·직장환경 탓’ 23.6% 1위
‘결혼·출산’ 4위…기존 통념 뒤집어 

기혼여성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로 흔히 결혼·출산·육아가 꼽히지만, 이런 통념과는 달리 근로조건과 직장환경 열악 등 ‘일자리의 질’이 큰 원인이라는 실증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 경력단절이 주로 임신·육아 때문에 발생한다는 기존의 여러 조사결과와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5일 서울시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연 ‘2015 서울희망일자리포럼’ 제2차 토론회에서 국미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발표한 ‘서울시 여성일자리 정책의 평가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이전에 일·경제활동을 했던 20~60대 여성 779명 중에서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을 꼽는 응답자가 184명(23.6%)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 및 가족 관련 이유’가 154명(19.8%), ‘계약만료’ 153명(19.6%)이었고, ‘결혼·임신·출산으로 퇴사’는 107명(13.7%)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비취업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특히 경력단절이 주로 발생하는 30대 여성(219명)의 경우 그만둔 사유로 임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과 직장환경(성차별, 직장내 갈등, 발전가능성 없음 등)을 꼽은 응답자가 63명(28.8%)으로, ‘결혼·임신·출산’ 48명(21.9%), ‘자녀교육·가족간호’ 40명(18.3%)보다 훨씬 많았다. 일자리의 질이 나빠서 그만뒀다는 응답이 많은 건 기혼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혼여성(530명) 중에서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을 든 사람은 116명(21.9%), 결혼·임신·출산은 106명(20%), 자녀교육·가족간호는 94명(17.7%)이었다. 국 연구위원은 “ 기왕의 각종 연구조사를 보면 직장을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임신·출산을 지목하고 있는데, 이번에 일을 그만둔 복잡한 사유들을 훨씬 폭넓게 흩어놓고 포괄적으로 물어보니 ‘근로조건’이 경력단절을 일으키는 주요 배경으로 새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가 여성 경력단절의 현실태를 보다 정확히 포착해 보여준다는 얘기다. 그는 “물론 30대 여성의 경우 당연히 결혼·임신·출산 사유가 적지 않겠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그런 개인적·가족적 사유가 있더라도 근로조건이 괜찮은 편이라면 좀더 직장에 버티거나 더 늦게 직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혼·임신·출산과는 무관한 미혼여성(249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니던 일을 그만 둔 사유로 ‘계약만료’(31.7%)와 ‘개인·가족 관련 이유’(30.5%)에 못지 않게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27.3%)을 꼽은 미혼여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저임금과 성차별 등 조건이 나쁜 일자리가 직장을 그만두게 만든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확인된 셈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려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같은 등 일-가정 양립정책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저임금 해소와 고용불안 완화 등 직장 근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lshberlin0612@hani.co.kr

특히 경력단절이 주로 발생하는 30대 여성(219명)의 경우 그만둔 사유로 임금·근로시간 등 근로조건과 직장환경(성차별, 직장내 갈등, 발전가능성 없음 등)을 꼽은 응답자가 63명(28.8%)으로, ‘결혼·임신·출산’ 48명(21.9%), ‘자녀교육·가족간호’ 40명(18.3%)보다 훨씬 많았다. 일자리의 질이 나빠서 그만뒀다는 응답이 많은 건 기혼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혼여성(530명) 중에서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을 든 사람은 116명(21.9%), 결혼·임신·출산은 106명(20%), 자녀교육·가족간호는 94명(17.7%)이었다. 국 연구위원은 “ 기왕의 각종 연구조사를 보면 직장을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결혼·임신·출산을 지목하고 있는데, 이번에 일을 그만둔 복잡한 사유들을 훨씬 폭넓게 흩어놓고 포괄적으로 물어보니 ‘근로조건’이 경력단절을 일으키는 주요 배경으로 새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가 여성 경력단절의 현실태를 보다 정확히 포착해 보여준다는 얘기다. 그는 “물론 30대 여성의 경우 당연히 결혼·임신·출산 사유가 적지 않겠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그런 개인적·가족적 사유가 있더라도 근로조건이 괜찮은 편이라면 좀더 직장에 버티거나 더 늦게 직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혼·임신·출산과는 무관한 미혼여성(249명)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니던 일을 그만 둔 사유로 ‘계약만료’(31.7%)와 ‘개인·가족 관련 이유’(30.5%)에 못지 않게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27.3%)을 꼽은 미혼여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저임금과 성차별 등 조건이 나쁜 일자리가 직장을 그만두게 만든다는 사실이 여기서도 확인된 셈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려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같은 등 일-가정 양립정책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저임금 해소와 고용불안 완화 등 직장 근로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lshberlin06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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